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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얼만큼 알고있니?
  • 작성일2004-09-06
  • 작성자 /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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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의 일생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우리 민족과 가장 가까운 나무가 소나무잖아요. 그것도 머언 먼 옛날부터. 또 지금도 우리 산하 이 뫼 저 골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가 소나무일 겁니다.
소나무의 한살이를 찾는 여행은 차윤정 선생이 안내합니다. 차선생은 \\\'신갈나무 투쟁기\\\', \\\'숲의 생활사\\\' 등 숲에 관한 좋은 글을 여러 편 쓴 산림환경학 박사예요.
한 소나무가 암꽃과 수꽃을 같이 품습니다. 달걀모양의 암꽃은 나중에 솔방울이 되고, 타원형의 수꽃은 처음에는 분홍색을 띠지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는 대중가요 가사가 소나무에는 딱 들어맞습니다. 소나무를 아무리 흔들어도 암꽃에 묻은 노란 꽃가루는 떨어지지 않지만 수꽃은 달라요.
5월이 되면 수꽃은 웬만한 바람에도 몸이 동해 사방으로 흩어져 암꽃을 만나러 날아갑니다. 선조들은 이를 송홧가루라 불렀어요. 암꽃과 연분을 맺은 수꽃 꽃가루는 대단한 행운아죠. 대부분은 뜻을 못 이룹니다. 꽃가루받이에 성공한 암꽃은 초록색 솔방울로 시작해 다음해 가을에 여물어 갈색이 되어요. 잉태를 한 지 2년만에 솔방울은 70∼100개의 솔씨를 바람에 실어보내고, 자신은 땅에 떨어져 생명으로서의 소임을 마칩니다.
솔씨는 겨우내 땅속에서 지내요. 새봄이 되면 솔씨는 싹을 틔우고, 어린 싹은 햇빛과 흙 속에 물기의 도움으로 무럭무럭 자랍니다. 소나무는요, 키가 1m되는데 5∼10년 정도 걸리죠. 15년되면 소나무는 열매를 맺어 2세를 볼 수 있지요. 소나무는 수명이 길어 수백살은 거뜬합니다.
소나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햇빛이에요. 양지에서는 \\\'쭉쭉빵빵\\\'으로 크고요, 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는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조금이라도 보려고 몸을 이리저리 틀다보니 줄기가 굽어지게 됩니다.
소나무는 사람에게 여러모로 도움되죠. 솔잎은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약으로도 쓰입니다. 연하고 부드러운 데다 향이 좋아 최고급 목재로 쓰이지요. 아기가 태어나면 소나무 가지를 잘라 문 앞에 걸어둘 정도로 조상들은 소나무를 귀하게 대접했습니다.
이 책은 \\\'가까이 보는 자연이야기\\\' 40권 중 첫째권입니다. 다른 책들은 까치·호랑이·연어·나팔꽃 등 동식물의 생활과 \\\'설악산의 꽃\\\' 등 우리 자연환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권 8,500원.

< 경향신문/김용석 기자 kimy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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