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 국립수목원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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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환 원장과의 만남 지구가 한편의 소설이라면 한반도는 한편의 시 세계적으로 독특한 한국 산림,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으로 지켜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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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12월호 웹진에서는 신준환 원장이 광릉숲의 역사적ㆍ생물학적 가치와 한국산림 및 국립수목원의 미래를 전망해보는 시간이었던 국회전문지 '동행'과의 인터뷰를 일부 발췌하여 실었다.

국립수목원원장 신준환
광릉숲을 보전하는 산림전문 연구기관으로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국립수목원을 이끌고 계십니다. 그간의 활동상과 소희를 전해주신다면... 제가 올해 1월26일자로 국립수목원에 부임해왔습니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여러 가지가 기억에 있습니다만 몇 가지 말씀드리자면, 지난 4월5일 식목일날 대통령님이 이곳 국립수목원에서 기념식수를 하셨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이 이곳 국립수목원에서 기념식수를 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지요. 뜻깊은 행사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인 10월25일 국립수목원「터 100년」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이곳 광릉숲에 국립수목원의 모태가 자리잡은 지 100년을 기념하는 아주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또한 국립수목원과 국외 여러 기관과의 MOU 체결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는 국립수목원이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유관기관과 연구 및 업무 협력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어린이날 행사, 여러 가지 다양한 전시회들 여러 가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국립수목원의 구성원들은 어떻습니까? 주로 연구직이 있고 행정직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규직은 아니지만 박사학위자들을 대상으로 post-doc(박사후연수원)이 있고 또한 인턴연구원이라고 석사학위를 소지한 연구원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이 연구를 많이 도와주고 계시지요. 그리고 이곳이 수목원이다 보니 가드너가 있습니다. 정식 직함은 가드너가 아니지만 전시원 관리를 위해 가드너, 기능직, 일반 자원봉사자들이 있습니다.
광릉숲을 보전하는 산림전문 연구기관으로서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국립수목원을 이끌고 계십니다. 그간의 활동상과 소희를 예전에는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광릉숲이 좋고 유명하다보니 수천, 수만명 정도의 관람객들이 오고 이 일대 교통이 마비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광릉숲 보전을 위해 평일은 5000명, 토요일은 3,000명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주말이 더 적은 인원인 이유는 주말 이곳의 교통이 더 복잡합니다. 또한 주차장 부지도 많이 부족합니다. 많은 분들이 차를 가지고 오시면 이곳의 교통은 금방 마비가 되고 맙니다. 조금 불편하겠지만 예약제는 광릉숲 보전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예약제라고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인터넷으로 아주 간단하게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도움을 주는 분들이 계시니 어려워 마시기 바랍니다.
이 지역의 숲은 자연적인가요? 계획조립에 의한 것인가요? 이 부분은 국립수목원장으로서 제가 자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곳의 숲은 조선 7대조 세조의 능림으로 지정되면서 540여 년간 보존되어 왔습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그 동안에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어려움이 있었지요. 이런 시기를 거치면서도 많은 분들이 이 곳 이 광릉숲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광릉숲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점은 이처럼 역사적인 부분도 있습니다만 1910년대부터 계획적으로 조림이 되었습니다. 역사적인 보존과 계획적인 조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광릉천연림 - 조림지(아름드리 전나무, 잣나무등) - 수목원의 전시원. 이같은 삼각체제를 가진 수목원이 세계 어디에도 찾기 어렵습니다. 광릉숲 속의 국립수목원 앞날이 밝다고 생각됩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광릉숲
한국의 산림자원은 어떤가요? 풍부한 듯 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유용한 자원들이 있습니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한국의 산림은 세계적으로 독특합니다. '지구가 한편의 소설이라면 한반도는 한편의 시다'라고 생각됩니다. 백두산, 한라산, 백두대간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짜임새입니다. 그러한 우리는 수려한 경관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살기 어려운 시절에 민둥산이 많았습니다만 그로 인해 조림을 하게 되고, 인공조림 등으로 인해 다양성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속성수 들을 식재하고요. 이 부분들이 앞으로 산림청에서 노력하고 있고 수목원이 중심에 서서 다양하고 질적으로 좋은 푸른숲이 되게 노력하고 정보제공을 하며 많은 연구를 하겠습니다.
수목원의 여러 가지 역할 중 조사, 연구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어떤 부분에 주력을 하고 있습니까? 세계적인 수목원들은 연구, 조사에 주력해오고 있습니다. 이는 미래자원 즉, 유전자원이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알고 있는 것 입니다. 유전자원은 오랜 진화의 역사이지요. 미래에 어떤 위기가 온다면(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사막화등) 기술개발 시 제공할 수 있는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수목원은 미래에 필요한 유전자원을 가능한 다양하게 많이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럼 이런 유전자원을 미래를 위해 어떻게 보전할 것인가? 이 점이 수목원이 해야 할 중요한 역할입니다. 광릉숲을 예로 들자면 주요종 몇 종만이 아닌 지역단위로 묶어 광범위하게 보존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남은 임기동안 수목원에서 이루고 싶으신 것이 있으신가요? 목표와 계획을 전해주신다면. 거창한 목표와 계획보다는 국립수목원의 내실을 기하고 질적인 성장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제 국립수목원은 양적인 성장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제 내실있는 국립수목원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수목원장으로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직원들의 역량강화입니다. 이 부분에 모든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일의 결과보다는 진행하는 과정에서 직원 역량을 강화하는데 '어떻게 안목을 키울 것인가'를 열심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근 화두는 소통입니다. 원장님께서는 평소 구성원들과 어떻게 소통하고 계신지요? 저는 수목원장이 되기 이전에 연구를 하던 연구자였습니다. 즉, 연구직 공무원이었지요. 우리 수목원에도 연구직공무원이 상당수 있습니다. 그들의 업무와 어려움을 이해하고 되도록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상 깨어있는 연구자가 되어있으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가가기 어려운 상사이기보다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가려 노력합니다. 또한 퇴근 후 직원들과 함께 막걸리 한잔과 함께 허심탄회한 시간을 가끔씩 가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의 개인적인 대소사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꼭 챙겨주고자 합니다.
최근에 웰빙과 힐링의 바람이 불고있습니다. 이에 국민들의 수목원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수목원을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수목원의 존재 이유가 바로 국민들 때문입니다. 저도 직원들에게 '나무를 배운다고 나무만 배워서는 안된다. 나무를 배우면서 사람을 생각하자'라고 평소에 많이 말합니다. 사람을 생각하며 나무를 배우면 나무를 훨씬 깊게 배울 수 있습니다. 사람과 나무는 참 많이 닮았습니다. 둘 다 하늘을 향해 서있지 않습니까? '나무를 배우면서 사람을 생각하자!' 이런 생각이면 연구도 깊어지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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