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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 작성일2020-05-04
  • 작성자 지**
  • 조회922
2020년 5월 1일 오후 8시 10분 전화 한통에 우리 모두는 사시나무 떨 듯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불이야!”
이 한마디는 시간을 정지시킨 듯 적막하기 까지 했습니다.
“불이야! 불!” 두 번째 말에 우리 장애인 친구들은 뛰기 시작했습니다.
힘든 친구는 조금 힘들지 않은 친구들이 부축하고 서로 부여잡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또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친구들은 스스로 계단을 향해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은 장애도 불편함도 다 잊고 어떻게든 살아서 피신해야 한다는 것만 생각했습니다.
순간 영혼이 탈출한 것만 같았습니다.
불을 화마로 표현하는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런 다급함에도 우리 식구들을 보살펴 주시기 위해 단숨에 뛰어오셔서 차로 이동 시켜주시고 위로해주신 동네 주민분들과 아모르뜰을 지키기 위해 혼신을 다해 주신 주위분들에게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소방관분들과 산림청 직원분들, 속초에서 단숨에 이곳까지 찾아주신 속초시 살수차 연합회 회원님들, 고성군 공무원분들, 육군 8군단, 22사단 소속 장병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우리 시설은 어디론가 사라졌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날 저희들은 바람과 불과 소방 호수로 뒤엉켜 몸부림 치시는 소방관님들의 사투하시는 모습에 입밖으로 아모르뜰을 지켜주세요 라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아픈 순간이었습니다.
무거운 옷에 땀범벅이 되어 긴 호수를 들고 산을 기어오르시는 모습은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저희 아모르뜰 식구들을 지켜주심.
그리고 그동안 저희 아모르뜰과 군부대, 고성군 소방서와 연계해서 소방훈련을 해온 덕분에 저희 식구들이 많은 어려움 없이 피신을 할 수 있었고 이번 기회로 지역사회에서 우리 아모르뜰을 얼마나 아끼고 보살펴 주시는지 가슴깊이 느낀 순간 이였습니다.
이번 산불로 우리식구들은 사회적 약자로 보호받은 것보다 소중한 한 사람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2020년 5월 4일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거주시설 아모르뜰 가족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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