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오대산 클린산행"

일시: 2020년 2월 8일 (토요일)
장소: 오대산 상원사-비로봉-상왕봉-두로봉 삼거리-상원사 주차장
누구와: 블랙야크 서수원점 도전자분들과
참석인원: 44명

"찬란한 날들은 누가 만들지"

눈 꽃으로 도배하던 예년에 비하여 귀한 눈은 어디에 있는 걸까?
마음이 머무는 곳에 폭설로 쌓인 눈보다
수정처럼 빛나는 얼음꽃이 가슴 저편에 스멀거리며 올라오다
이내 숨죽이며 안개 꽃으로 승화하여 날아간다.

한 낮의 따스한 기온에 물방울은 숨죽이다
칠 흙 같은 어두운 밤에 생육활동을 하여
세찬 바람과 싸우다 지쳐 결을 세우고 상고대로 피어난다.

치덕치덕 덧 대어 피어나는 상고대
감히 인간이 범접하지 못한 세상으로 초대하는 비천은
신들만이 소유하는 기쁨을 누리다 지칠 때쯤
와작이는 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상고대와 맞물려 작은 물결에 감탄하며
온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 섭렵한 듯 산객의 환호성에
고요하던 산경은 역동적인 발걸음에 신음한다.

가지 끝은 교만하지 않게 과식하지 않아 소박한 결을 일구어
청푸른 하늘에 조화롭게 향을 사른다.
찬란한 날들은 누가 만들지?
의미와 뜻을 부응하기 어렵지만
아마도 신의 조화로 자연이 최고의 날들을 만들어 선물하지 않을까다.

오대산 천혜의 숲에서
풍경소리 은은한 적멸보궁
사바세계의 생멸을 체험하는
블랙야크 서수원점 클린산행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