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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숲으로 들어가다
  • 작성일2009-09-29
  • 작성자산림휴양치유과 / 이충언
  • 조회7783

위로 올려, 밀어 그렇지 -아, 너무 재밌다, 안무서워 엄마 안무서워 -땅을 밟으며 걷지는 못해도 나무에 올라가는 날입니다. [휠체어 숲으로 들어가다] -어, 등 기대, 전화 드릴께요 계세요. 나들이, 들뜨지 않은 나들이가 어디 있으련만은, -아유 휠체어 소년 지환이와 다훈증후군 안욱이. 느닷없이 구름 잡는 이야기를 꿈결에서처럼 듣고 일본가는 비행기에 올랐는데.. 장애인들을 나무 위로 올려준다니 뭐 그런 행사도 다 있나 싶은거지요. 일본말을 유창하게 하는 서양 아저씨와 환한 얼굴의 자원봉사자들 시각장애인 유시무라 남매가 나무에 오르기에 앞서서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나무하고도 상견례를 해야겠지요. 휠체어 소년은 나무를 한바퀴 돌면서 좀 압도당하는 것 같습니다. 네 바퀴를 땅에 대고 굴리면서 다니는 세상도 위태위태한데 나무 오르기라니.. 아빠엄마의 걱정까지 합세해서 가슴이 더 조라들지만 모든 새로운 경험은 두려움을 이겨내야 품에 안기는 법이지요. 태어나면부터 남들은 지지않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그 험한 세상으로부터 발을 떼고 허공에 몸을 맡깁니다. 뜻밖에 선물 자유! 사실 요즘 세상이라는 것이 장애가 있건 없건 나무 타고 노는 그런 원시적 낭만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지요. 나무 오르기는 해서는 안 되는 단지 위험한 놀이 일 뿐입니다. 그래서 부모들이 더 걱정하는 것인데 아이들은 정말 좋은가 봅니다. 히토미와 캔, 요시무라 남매는 안경을 쓰고도 앞에 물체가 있는지 없는지를 희미하게 감별하는 1급 시각장애 발 끝에다 온 신경을 집중하던 그 지면으로부터 해방되니까 말 그대로 날아갈 듯 좋아합니다. 휠체어 소년 나오키가 먼저 목적지에 도달하고, 요시무라 남매도 즐겁게 뒤따라갑니다. 이제는 한시름 놓으셨는가 휠체어 소년의 아빠 엄마가 웃음보를 터뜨리고, 요시무라 남매의 어머니가 위를 향해 던지는 목소리에도 기쁨이 베어나옵니다. 자, 그러면 나오키와 요시무라 남매, 그리고 그 부모들에게까지 이처럼 큰 행복을 안겨주고 있는 이분들에게도 좀 관심을 갖아야 겠지요? 트윗클라이밍이라고 하는 이 나무 오르기는 특별히 훈련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가능한 것이고 이런 일을 주관하는 일본 나무오르기 협회는 아직 10년도 채 안됐지만, 그동안 3만3천여명에게 이런 기쁨을 안겨주었다고고 합니다. 그 중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상밖으로 나가기 싫어하는 이를테면 왕따 학생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었고, 그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주었는데, 지환이와 안욱이는 바로 이 나무오르기 행사에 참가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나고야 공항에 도착한 지환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데 -좀 긴장하고 있습니다. 긴장하고 있네요 안욱이는 좀 움츠러들고 있네요. -나무에 올라갈거야 한국에서 왔어 -난 캐나다 사람입니다. 좋은 나라지요. 지환이는 존 아저씨가 이내 마음에 든 모양인데, 안욱이는 왠일인지 경계하면서 점점 뒷걸음질 합니다. -안욱아, 이안욱 내일 나무에 올라갈 수 있겠어? -못하겠어 -왜? -모기 -모기 때문에 못가겠어? 그럼 내일 못 가는지 가는지 봐야지. 모기 물렸어 또? 모기없으면 갈 수 있을꺼 같애? 나무 오르기 행사가 열리는 세토시는 나고야공항에서 한 시간 거리. 도자기로 유명한 곳이지요. 한국의 이천시와 자매도시를 맺은지 꽤 됐고, 그런 연유로 지환이와 지환이 어머니, 안욱이와 특수학교 선생님, 이렇게 네 사람이 초대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행사 하루 전날 도자기 체험장에 데리고 가서 붕어 색칠을 하는 체험도 시켜주고, -한국 이천시의 초등학교 5학년 이지환 군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여러 가지 면에서 껄끄러운 점도 많지만 눈에 잘 안보이는 곳에서 한일 친선이 잘 익어가는 이런 풍경은 보기 좋지 않습니까? 신바람이 난 안욱이가 제 흥에 겨워 지휘를 해 보는데, 어쨌든 뜻깊은 잔치였습니다. 행사장은 존 아저씨네 앞마당 -걱정 안해도돼 아저씨가 뒤에서 확실하게 밀어줄 거야 -엄마 안미끄러워지게 돌 깔아놓은거야 엄마? 좀 겁이 나는가 봅니다. 존 게스라이트 씨의 부인 히로코 여사가 반갑게 맞이해주고, -오늘 (나무오르기에) 도전하시는 여러분들은 가운데로 모여주세요 일본측 나무오르기 도전자 중 한 사람 고바야시 쇼고군. 뇌수막염 후유증으로 거동이 불편하고 난청까지 겹친 복합장애. -오늘의 주인공인 도전자들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이케도 미유양, 21번 염색체가 둥근 모양을 하고 있는 아주 희귀한 장애입니다. 일본의 나무오르기를 퍼뜨린 주인공 존 개스라이트씨. 1984년에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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