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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사이언스TV-천년의푸른약속-소나무
  • 작성일2011-02-11
  • 작성자대외협력과 / 지정훈
  • 조회13236

YTN사이언스TV-천년의푸른약속-소나무

본 프로그램은 UN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IYB)'를 기념해 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모든 것은 소나무 숲에서 시작되었다.
귀한 자식을 얻으면 솔잎을 엮어 금줄을 치고 평생을 기대어 사는 집과 가구도 소나무를 깍아 만들었다.
가난이 벼랑끝에 몰리면 그 껍질을 얻어 허기를 달래고 언제나 설량에 묻혀살던 생이 끝나면 우린 소나무관에 누워
땅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우리네 생과 문화를 길길이 보살펴준 소나무..언제까지나 푸를줄만 알았던 그 소나무 숲길은
지금 우리의 보살핌을 기다리고 있다.

천년의 푸른약속 소나무

보은 국유림관리소의 이계수 계장 그는 이 넓은 숲을 손바닥처럼 들여다 본다

이 마디가 1년 이게 1년동안 큰 거에요. 그래서 보통 1년, 2년, 3년, 4년, 5년, 6년, 7년, 8년 그렇게해서 2003년도에
심은 것으로 나이가 맞죠

8살 어린 소나무 요맘때 얼마나 자주 그리고 정성으로 보살피느냐에 따라 천년의 모양과 건강이 결정된다
이거(가지)를 가르시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것은 나중에 생장을 하면서 그냥 놔두었을 경우는 다시 삭쟁이가 되요 그러면서 이것이 옹이가 되거든요
속에 목재 재질이 나빠집니다. 그래서 그것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서 자르는 겁니다.
나중에 작업을 할때에 한 3,4년 후에 하나씩 솎아주고 이것도 역시 마찬가지고...

소나무의 건강으로 결정하는 것은 가지나 줄기 모양만이 아니다 주변에는 어떤 풀들이 자라고 있는지..
소나무와 경쟁할 다른 나무들이 너무 조밀하게 들어선 것은 아닌지 그야말로 나무가 아닌 숲 전체를 살펴야한다.
척박한 곳에서도 늘 푸르게 자랄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소나무는 의외로 여린나무이기 때문이다.

소나무는 생장이 더딘 편으로 속성수가 아니어서 일반적인 활엽수나 맹아목이 자라는 것이 훨씬 빠르기 때문에
소나무의 경우 풀베기를 5년간 해주고 있습니다. 낙엽송과 같은 속성수인 경우 3년만 풀베기를 하면 되지만 그에 비해
소나무는 관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친근한 수목이다. 물론 다른 대륙에도 다른 침엽수들이 서식하지만 우리 땅에서 익숙하게
만나는 소나무는 동북아시아에서만 서식하는 종이다. 우리땅의 소나무들은 이름도 많다. 금강송, 춘향목, 적송, 육송 등
다양하게 불리는데 이는 모두 같은 종을 일컫는 이름이다.

적송이 함경도나 일본 북해도, 러시아 시베리아, 알래스카 지역에서 자생을 하면 홍송이 되버립니다. 홍송이 따로 씨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지역으로 가면 나무가 홍송이 되버립니다. 거기서 자란 적송이 전라도나 뉴질랜드와 같은 남쪽
지역에서 자생하면 일반 소나무가 되버립니다.

같은 소나무라도 사는 곳에 따라 색과 모양이 달라진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그 다양한 소나무들에게 일일이
다른 이름을 붙여왔던 것이다. 소나무의 다양한 이름 중에는 남다른 유명세를 담은 이름도 있다.
경상북도 춘양면에 위치한 춘양역. 이곳은 예로부터 울진, 봉화, 삼척 등 인근에서 생산된 소나무들이 타지로
실려나가는 출발지였다. 그러나 그 소나무들의 품질이 좋아 춘양역에서 반출되는 소나무들에게는 모두 춘양목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며 춘양목은 좋은 소나무를 일컫는 품종명처럼 굳어져 갔다.

 제일 좋다고 선호하는 나무가 적송으로 적송이 춘양 지역에서 자생하면 춘양목이라고 합니다. 춘양에서 나오는 적송
춘양목이 목재 재질이 좋고 송진 함유량도 많고 목재 향이 좋습니다.

춘양목의 인기는 대단했다. 오죽하면 다른곳에서 생산된 소나무들도 춘양목 행색을 하는 예가 많아 억지 춘양이라는
속담까지 생겨났다. 요컨데 우리민족에게 소나무는 브랜드를 부여할 만큼 소중한 나무였던 것이다.

소나무는 전통 건축에서 선호도가 높은 수종이지만 그 필요한 양을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현재는 뉴질랜드, 칠레,
러시아 등치에서 소나무를 수입해서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목재소 세계 각지에서 통나무들을 들여와, 각종 가구나 공예품 또는 각종 건축용 자재로 쓸 수 있게끔
다양한 모양의 목재를 만드는 곳이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나무들은 출신지역 뿐 아니라 종류도 무척 다양하다. 목재로
사용하기 좋은 나무는 곱고 크고 흠이 없어야 한다. 거기에 비해 한국의 소나무는 다른 종과 구별되는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금강송이나 우리 소나무는 목재로서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후의 사계절이 뚜렸해서
소나무 나이테가 선명하게 나오고 한옥이나 건축자재로 사용할 때 천년 이상 갈 수 있는 좋은 목재입니다.

우리나라의 소나무 사랑은 남달랐다. 모두가 쉬쉬하던 임금의 잘못을 꾸짖을 만큼 굳은 절개와 지조를 지니고 있다
소나무 정이품송의 전설에는 천년을 푸르게 살아가는 소나무에 대한 우리네 깊은 신뢰가 심어져 있다.
국보 제 55호 법주사 팔상전 현재 남아있는 우리 전통의 탑중 가장 높은 건축물이며 유일한 목조 탑이기도 하다.
수천번의 눈비를 맞고도 건재한 그 모습에서도 대리석 부럽지않은 우리 소나무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나무는 항상 대기중의 습기가 유입되고 마르는 과정에서 부패를 하는데 활엽수 목재는 습기가 침투돼 속에서부터
부패가 시작되는데 소나무는 송진이 함유돼 있어서 습기가 들어오지 못해 부패율이 적습니다.

한옥은 날씨에 따라 습도가 조절된다. 그래서 별다른 장치없이 단일한 구조로 사계절을 살 수 있다. 바람과 일광을
조절하는 구조 그리고 숨쉬는 목재 소나무 덕분이다.

소나무는 대패질을 해놓아도 부드럽고 편하며 마음에 와 닿습니다. 마음도 정화해 준다고 나는 얘기를 하지만 시각적으로
우리가 봤을때 거의 자연에 가깝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최상의 목구조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강원도 강릉시에 대관령휴양림 그저 소나무들 사이를 걷기만 해도 온몸이 정화되는 듯한 청량감이 든다. 소나무가 발산
하는 천연항생제 피톤치드 덕분이다. 서양의학의 그 효능을 규명하기에 오래전부터 우리 소나무는 무척 유용한 약재였다.
 
소나무는 대부분이 한약제로 사용되 왔습니다. 예를 들어서 소나무의 뿌리, 나무껍질, 송화가루, 솔방울, 송진 등이
민간에서 한약재로 사용되 왔고 문헌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특히 송진, 솔잎의 효능을 강조한다. 송진을 꾸준히 복용하면 몸이 가뿐해지고 노화 방지와 장수에 도음이 되며
솔잎은 중풍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 거기에 소나무 잎과 껍질이 허기를 달랠 수 있다는 내용도 기록되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버릴것이 없는 소나무 그러나 불과 50년 전까지 우리 숲의 절반을 차지했던 소나무가 이제 그 절반인
1/4로 줄어들었다. 도대체 그많던 소나무는 어디로 간걸까?
 한반도는 산이 많고 나무가 울창한 땅이었다. 하지만 수억년 푸른숲을 지켜왔던 숲들도 식민과 전쟁을 거치면서 벌거숭이로
변하고 말았다.

이제시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산림이 황폐화되었으며 60년대 초반에는 임목축적이 1hs당 9㎥ 밖에 안되었었다

너도나도 나무심어 금수강산 이룩하자
식목일이자 청명인 이날 전국에서는 약 300만명이 식목행사에 참가해서 3300ha에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습니다.

헐벗은 산에 녹화사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 다. 빨리 자라는 나무를 심은 덕분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토종 소나무의
입지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말았다.

60년대 식재를 시작해서 70년대 초반 치산녹화 계획을 세워 조림을 했는데 당시 산이 헐벗고 산에서 연료를 채취하던
시절이라 사방조림과 연료림 조성에 치중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싸리나무, 오리나무, 리기다 소나무처럼 척박지에서도
잘 자라는 수종을 심었음

대관령휴양림 토종 소나무를 아끼는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성지와 같은 곳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저기 소나무가 이 지역에서는 참 좋은 것 같아 직파를 해서 그런지

1930년대 묘목이 아닌 씨앗을 뿌려 조성된 소나무 숲. 지난 70년간 겹겹이 둘러 보호를 받아 아름드리 나무들이
자라났다. 하지만 이중에서도 정말 좋은 나무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장 중요시 하는 기준 중 하나가 통직성으로 나무가 얼마나 곧바르게 자랐는지를 말합니다. 이 나무같은 경우는
휘어있고 가지가 두 갈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산림과학원에 김장수 박사. 그는 우리숲 곳곳을 돌며 좋은 소나무들을 찾고 있다.

1년에 마음에 드는 나무를 몇그루나 보세요?

보통 우리가 계획은 20본이나 이렇게 가면은 한 50%면 10본 정도 되겠죠. 10본 정도도 찾기 힘들어요

소나무는 성장 속도가 느리다. 건축자재로 쓸 수 있으려면 적어도 50년 이상은 자라야 하며 최상의 품질을 기대하려면
최소 이른살은 넘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산마다 소나무가 풍부했던 조선 시대에서도 나라의 허락없이 함부로 벌목을
하면 엄한벌로 다스렸다. 현재 우리나라의 목재 자급율은 10% 미만. 지난 시기 끔직한 격동기를 겪은 후유증이다.
지금이라도 좋은 소나무 종자를 확보하지 않으면 이 빈곤은 후대에도 계속될 것이다.
 한참 숲을 지난 끝에 마음에 드는 나무를 발견했다. 10번 나서면 5번은 헛걸음인데 오늘은 운이 좋았다. 지름과 키를
재고 GPS로 위치도 기록했다.

토양은 굉장히 비옥한 편입니다. 토성을 보면 식양토라고 볼 수가 있고 토양 습도는 아주 적당한 것 같습니다.

같은 토양에서 자란 나무일텐데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선발된걸까?
이 나무는 주위에 있는 나무들과 비교해서 가슴 높이의 직경이 20%정도 좋고, 키 높이가 10%정도 좋습니다. 우리가
선발할때 1차적으로 생장을 보는데 이 나무는 생장 조건은 충족을 시켯고 두번째로는 소나무의 통직성인데 이 나무가
주위에 있는 나무들보다도 가장 곧바르게 자랐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귀해 진데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한동안 우리 숲을 공격하던 송충이나 솔잎혹파리는 꾸준한
노력으로 막아낸 상태. 그런데 최근 소나무에게 새로운 적이 나타났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국립산림과학원.
 이곳 산림병충해 관리 연구과 직원들은 요즘 소나무 재선충의 확산을 막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재선충 피해가 의심되는 나무가 신고되면 곧바로 샘플을 채취에 검사에 들어간다. 일단 재선충이 침투한
소나무는 치료가 불가능하다. 현재로서는 확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 우선 매개체인 곤충을 박멸해야 한다.

소나무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나 북방수염하늘소 같은 곤충을 매개충으로 이용하여 이동을 하게되는데, 이런 매개충들이
소나무를 섭식하는 과정 중에 소나무 재선충이 소나무 내부 조직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소나무 안으로 침투한 재선충은 물과 양분이 공급되는 통로를 막아버린다. 멀쩡하던 나무가 불과 몇달 짧으면 한달도
못되 가죽빛으로 말라 죽는다.

이 소나무 재선충병에 한번 감염되면 치료 방법이 아직 없다는 것이 문제점 입니다.

경남 진주시 한 야산. 최근들어 이곳에 시청 녹지과 직원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표면이 심하게 벗겨진 소나무. 이미
재선충에 걸린 상태이다. 크기로 보아 족히 30~40년은 되어보이는 소나무지만 일단 재선충이 의심되면 이렇게 베어내는
수 밖에 없다.

우리는 1년 내내 베니까 7,8월 이외에는 다 베니까 하루에 보통 150그루 벤다고 보시면 됩니다.

벌목의 목적은 우선 재선충 확산을 막는것. 그런데 나무를 잘라냈다고 확산 위험까지 제거되는것은 아니다. 나무를
베어냈다고 해서 그 속에 솔수염하늘소의 유충까지 죽는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안전한 방법은 벌목이 후
약품처리를 하는 것이다.

킬퍼라고 하는 액이 일주일 안에 폭발을 합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폭발을 하면 이 안에있는 벌레들이 다 죽는다고
합니다. 포대를 덮어서 완전히 밀폐를 시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재선충이 발견된것은 1988년 이후 불과 20여년만에 대륙은 물론 제주도에까지 확산된 상태다. 더큰
문제는 우리 소나무들이 외래종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다.

소나무가 생장하는데는 수십년이 걸리지만 소나무 재선충이 확산되는 속도는 빠른 시간내에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방재에 대한 관심과 노력들이 소홀하면 급격한 소나무 재선충병에 확산들이 늘어나게 되서 한반도에 분포하고 있는
소나무들을 지키는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거라 예상됩니다.

남산위에 저 소나무 우린 그 나무가 철갑을 두른 영생의 존재라 믿어왔다. 적어도 50년 전까진 그 믿음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우리시대의 소나무들은 철갑이 벗겨진채 급속히 그 터전을 빼앗기고 있다. 바람과 서리에도 변치않는 천년의 나무
과연 우리는 그 훌륭한 유산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을까.

방송일
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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