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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치유원 대학생 자원봉사단 영-힐러 활동수기 -1기, 너희들은 포위됐다-
  • 작성일2019-09-14
  • 작성자 김**
  • 조회1046
길었다면 길고 짧았다면 짧은 13박14일의 일정이 끝이 났다. 매일을 문필과 주치를 오가며 봤던 풍경들도, 함께 저녁먹고 붉게 물든 노을을 보며 왁자지껄 떠들며 올라갔던 오르막길도, 잠들기 전 룸메이트들과 하루 일상을 공유했던 수많은 밤들도 모두 소소하게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문을 열면 바로 앞에 산이 있어 예쁜 풍경을 볼 수 있고 밤에는 하늘을 가득 채운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일상을 가질 수 있어서도 좋았다. 영-힐러를 신청한 이유 중 하나가 새로운 사람들을 낯선장소에서 만나 익숙해지고 적응하는 것이었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잘 적응한 것 같아 만족했다.

영힐러의 가장 큰 임무였던 멘토링 역시 기억에 크게 남는다. 아이들이 재밌게 참여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기억에 남고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을지를 고려하고 고민해가면서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 멘토링을 계획했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에 신기했고 직접 해보기도 하면서 준비하는 그 시간들이 즐겁고 뜻깊었다. 더불어 각자의 경험도 덧붙여저서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좀 더 나은 계획서를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애써서 준비해온 멘토링을 진행한 날에는 나도, 다른 단원들도 온 마음을 담아 멘토링을 진행했다.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아이들이 흥미와 의욕이 없어 잘 안따라오기도 했지만 우리가 애써 만든 프로그램을 조금이나마 따라와주려고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뻐서 더욱더 기운내며 진행할 수 있었다. 나는 중등멘토링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그날 밤을 잊을 수가 없다. 몸은 무척이나 피곤했는데 마음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운과 용기로 가득했다.

또 다른 나의 임무는 미취학 및 초등아이들의 조를 분담받아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뒤에서 보조하는 일을 했다. 아주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아이들이 어딘가로 사라져버려서 계속해서 인원체크를 하고 신경을 써주어야 했다. 조금이라도 마음이 상하거나 토라지는 일이 있으면 바닥에 주저앉아서 울어버리기 때문에 달래야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와 궁금증에 정신없이 다니기도 했다. 나의 혼을 쏙 빼놓았던 그 아이들을 그럼에도 내가 좋아했던 이유는 자기들끼리 두닥거리다가도 길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며 동생 손을 꼬옥 잡고 다니거나, 내가 더울거라며 손부채를 해주기도 하고, 조 판넬을 들고 있는 나를 보고 멀리서 뛰어오는 아이들의 마음이 예뻐서, 그 힘든 것들을 견딜 수 있었다.

영-힐러를 지원할지 말지 고민이 많았는데 참 하길 잘했다. 치유원 내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방학 중에 집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힐링 할 수도 있었다. 멘토링을 하며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도 좋았고 취업에 대한 열의도 생겼다. 무엇보다도 전국에서 모인 가지각색의 대학생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나를 되돌아보고 성찰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좋은 환경과 편안함을 제공해주신 전은정주임님과 산림치유1팀께 감사드리고 안전하게 우릴 보호해준 국립산림치유원도 나에게 잊을 수 없는 기관이 될거 같다. 마지막으로, 13박14일동안 항상 함께였던 영-힐러 1기에게도 너무 고맙다! 나가서도 계속 연락주고 받았으면 좋겠다. 이멤버, 리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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