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은 지금 흔히 월동이라 말하는 '겨울나기'준비로 부산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전시원에 식재한 나무들에게는 추운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는 겨울 대비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뚜렷한 4계절에 적응하기 위해 식물들도 무수히 많은 저들만의 계절나기 노하우를 지니고 있을 테지만, 유난히 춥다는 올해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특별한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수목원 전시원에 식재되어 있는 식물들 중에는 월동준비가 절실한 여러 종류의 식물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따뜻한 곳을 선호하는 식물들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겨울을 나기 힘든 이들은 온실이나 실내로 옮교 관리하여야 한다.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동백류가 바로 이러한 식물들에 속한다.
따뜻한 겨울 옷이 필요한 식물들도 있다. 본래 무궁화는 겨울나기가 가능한 식물이다. 하지만 수목원 전시원을 가득 메운 무궁화의 경우에는 올해 새롭게 식재되었기 때문에 특별히 겨울나기에 신경써야 한다. 따라서 집으로 무궁화의 하단부터 가지가 나오는 곳까지 감싸주면 어느 것보다 훌륭한 겨울 옷이 되어줄 것이다.
장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굵은 것만 남기고 과감하게 자르는 강정전의 과정을 거치고 난 후, 짧아진 가지를 모아 짚으로 감싸주면 지푸라기 옷이 완성된다. 이렇게 겨울옷으로 무장한 식물들은 이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옛 조상들이 말한 우리나라 겨울의 모습은 푸른 소나무에 하얀 눈이 내리는 청송백설(靑松白雪)의 겨울이다. 이렇게 우리의 겨울을 상징하는 하얀 눈송이는 춥게만 내리지 않는다. 오히려 따뜻한 눈 속의 온기로 식물들의 꽃 눈을 보호하기도 한다. 이제 수목원의 식물들도 따뜻한 지푸라기 옷을 입고 펑펑 내리는 하얀 눈 이불을 덮고 긴 겨울을 날 것이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면 햇빛보다 찬란한 희망의 봄과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