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발달하지 않았던 오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주변 식물을 먹거나, 약으로 사용하였다. 이런 경험적 지식은 지역과 민족, 자생하는 식물에 따라 고유하게 발달해 왔기 때문에 국가별 고유자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추세는 자국의 식물자원과 그에 관한 전통지식을 자원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접근과 사용을 위한 규약을 채택하는 등(나고야의정서, 2010)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60년이라는 단기간에 이루어진 대한민국 산업화, 도시화는 자생식물의 전통적 이용지식의 단절을 초래하고 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사라져가는 한반도 자생식물에 대한 이용정보를 지역별로 수집,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는 국내 자생식물이 가진 유용물질을 분석함에 있어서 우선순위 선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 오랜 경험으로 독성 없는 식물을 구별하고(식용식물), 병에 효과 있는 식물(약용식물)을 사용하는 것은 식물의 고유한 특징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울릉도는 기후와 위치의 특이성으로 인해 특산식물이 많이 분포하는데 이렇게 특별한 울릉도 식물과 조사된 울릉도 전통지식을 바탕으로 항염성 관련 연구를 진행하였다. 염증은 외상, 세균의 침입에 대항하는 생체의 1차 대응반응으로 전통지식 연구결과 관절염, 설사, 종기, 부종 등 염증과 관련된 전통지식이 많이 조사되었다. 의약이 발달되지 않은 시절 종기로 인한 폐혈증은 목숨을 잃을 정도의 무서운 병이었다(조선왕조의 생로병사, 강영민 저). 염증에 관한 전통지식과 울릉도 민속식물의 효능을 첨단과학을 통해 밝혀냈다. 울릉도 식물 32종의 항염증 능력을 실험한 결과 다래(지방명 '다래몽두리') 잎, 헛개나무(지방명 '헐깨') 잎, 동백나무(지방명 '동백깜부기') 잎, 줄기, 말오줌나무(지방명 '마즈름때') 잎, 줄기, 왕호장근(지방명 '유아때') 뿌리에서 항염증 효과가 우수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기초연구는 해당 식물을 이용한 항염증 연구의 기초자료로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해당 연구는 관련실험을 통해 기능성 물질을 추출하여 도출된 결과이므로 위 식물을 식/약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 위 내용은 한국자원식물학회 추계학술대회 우수포스터상을 수상한 연구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