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118
유용식물
민속식물 이야기
전통지식 기반의
야생화 활용법 향신료 이야기
 
전 세계 각 지역의 민족들은 그들만의 오랜 경험과 문화적 전통을 바탕으로 주변의 자연환경을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해 왔다. 특히 식물의 경우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식량자원이며, 질병 치료를 위한 약용자원으로 각 지역 토착민들은 각기 다양한 방법으로 주변 식물 을 이용해 왔다(Cunningham, 2001).

전통식물학은 토속 지역민들이 의약, 음식, 직물, 장식 등과 같은 상품에 이용하였던 식생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에 대한 연구로 민족전통식물학은 민족전통생태학과 전통농업, 민족전통사회식물학, 민족전통분류학, 민족전통의학, 소재문화, 민족전통약학, 고고민족전통식물학 등과도 연구 분야가 공유되어 융합연구로 발전하고 있다(Martin, 1995).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UNESCO 및 KEW왕립식물원이 공동으로 생물자원관련 전통지식의 발굴과 보전사업 “People and Plants International”을 추진하고 있으며, BGCI에서는 민속식물자원분과를 신설하여 민속식물자원의 발굴과 보전에 대한 식물원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2년 10월 인도에서 개최된 생물다양성협약 제 11차 당사국총회(CBD COP11)에서는 2010년 채택된 나고야의정서(Nagoya Protocol)에서는 유전자원에 대한 주권주의와 오랜 세월동안 자국민의 경험에 의해 획득된 전통지식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고 그 지식으로부터 파생된 이익을 공유하기로 하였으며,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75개국이 나고야의정서에 서명하였다.

따라서, 전통 식물자원의 사회적·경제적 이용가치 증가로 세계 각국은 투자를 확대하는 실정이며, 웰빙문화 확산과 함께 전통지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전통지식을 지역의 정체성, 경제적인 가치 추구, 고용창출이라는 새로운 효과를 제시할 수 있는 현대적 의미의 문화산업으로 인식하여, 지역 마케팅과 관련하여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서는 2005년부터 ‘전통식물자원의 발굴 및 보전’ 연구를 통해 남한 전 지역과 북한⬝중국 접경지역에서의 민속식물 이용정보를 수집하였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의 민속식물-전통지식과 이용(증보판)』,(2017)을 발간하였다. 이를 기초자료로 이용 민속식물을 용도별로 식용, 약용, 용재용, 관상용, 향신료, 염료, 사료용, 섬유용, 천렵용, 연료용, 살충제, 향료, 유지용 의 13가지 이용범주로 나누어 전통지식을 활용한 산업화 자원으로써 잠재력 있는 야생화 발굴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020년에는 향신료, 향료, 약용식물에서 산업화 소재 및 활용 가능한 식물을 발굴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한 분야인 향신료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향신료라고 하면 식물의 열매, 종자(씨), 잎, 줄기, 뿌리 등으로 음식에 향기나 매운 맛을 주어 그 풍미를 돋구어 주는 재료를 뜻한다.

『한국의 민속식물-전통지식과 이용(증보판)』(2017)에 의하면 민속식물 중 향신료로 이용되었던 식물은 개산초 등 49종이었으며, 이 중 자생식물은 32종, 재배식물은 15종, 귀화 식물은 2종이다.

표 1. 민속식물(향신료) 현황
단위 : 종
구분 목본 초본 소계
자생식물 13 19 32
재배식물 4 11 15
귀화식물 1 1 2
합계 18 31 49
이 식물들 중 자생식물 32종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여 산업화 및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있는지를 조사하였다. 우선 자생식물 32종의 향신료로 어떻게 이용되고 있었는지를 조사한 결과 향신료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특징에 따라 이용되는데 ① 매운 맛을 내는 향신료, ② 향과 맛을 겸한 향신료, ③ 향기가 강한 향신료, ④ 색소를 이용하는 향신료로 구분되었다. 향신료가 식품에 이용될 때는 직접적이고, 다양한 기능을 나타내는데 색, 향기, 맛(매운맛, 쓴맛, 단맛) 등 식품에 직접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1차적 기능, 식품에 향균성, 항산화성, 착색제, 방부제로서의 역할 등의 효과를 주는 2차적 기능, 생체내에서 여러 가지 생리활성을 나타내는 질병예방, 면역증진, 노화억제 기능 등과 같은 3차적 기능으로 분류하고 있다(김미리, 2002).

표 2. 향신료의 다양한 기능
식물명 이용부위 지역 이용방법
개산초 열매 전남 열매로 가루를 내어 향신료로 사용하는데, 닭 삶을때, 김치, 회, 국 등에 넣는다. 방부, 살균의 역할도 한다.
고본 뿌리 경북 뿌리로 술을 담가먹으면 향이 좋고, 술의 도수가 약해진다.
경기 뿌리를 한약재나 향신료로 이용한다.
여뀌 잎,줄기 충북 여뀌 식초를 만들어서 생선구이에 넣으면 비린내를 제거하고 입맛을 돋우고 소화에 좋음
음나무 줄기 충남 몸에 좋고, 닭 누린내를 없애줌
(출처 ; 한국의 민속식물 전통지식과 이용)
개산초
고본
여뀌
음나무
대부분의 향신료의 경우 비린내를 제거하거나 향을 좋게 하는 1차적 기능으로 이용되었으나, 개산초의 경우 비린내 제거하는 1차적 기능과, 방부, 살균의 역할인 2차적 기능의 용도로도 이용되었고, 고본, 여뀌, 음나무 등의 경우 향뿐만 아니라 약용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속식물 중 향료식물로 현대에도 활용되고 있는지를 온라인 대표 포털사이트(옥션, 11번가, G마켓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품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상품은 건조, 분말, 즙, 발효식초 등의 형태로 이용되고 있었으나, 산달래, 오리방풀, 지리강활은 판매되지 않았다. 개산초, 산부추, 여뀌의 경우 모종이나 종자판매만 되고 있고 다른 용도로는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에 국립수목원에서는 이러한 식물들에 대하여 판매되지 않는 이유를 찾아보고 야생화의 산업화 소재로 개발, 활용 가능한지 그 가치를 찾아보고 활용법을 발굴하는 미활용 야생화의 실효성 검증 및 소재개발을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참고문헌>
1. Cunningham, A. B. 2001. Applied Ehtnobotany: People, wild plant use and conservation. Earthcan Publications, Ltd. London. 328P.

2. Signorini, M, A., M. Piredda, P. Bruschi. 2009. Plants and traditional knowledge: An ethnobotanical investigation on Monte Ortoene (Nuoro, Sardinia). Journal of Ethnobotany and Ehtnomedicine 5:1-14

3. 정재민 외 8인. 2017. 『한국의 민속식물 – 전통지식과 이용 (증보판)』. 국립수목원

4. 김미리. 2002. 향신료(Spice and Herbs)의 기능성. 동아시아식생활학회 학술발표대회논문집. 28-59
식물자원연구과
석사후연구원 이윤실, 한정윤     임업연구사 김영재, 양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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