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118
DMZ 생물
다양성 이야기
독일의 접경지역 관리
 
독일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동·서로 분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40여 년간 동독과 서독의 경계지역은 인간의 발길이 끊기고 ‘그뤼네스반트(Grünes Band)’라는 동식물들의 낙원이 되었습니다. 과거 국경순찰로 사용했던 도로가 현재 국립공원 탐방로로 바뀌었고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 중 튀링겐 지역은 포인트 알파 국경박물관이 위치해 냉전 연구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는 장소로 유지 및 발전되고 있으며, 교육·연구 사업의 지속적인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독일의 사례를 통하여 우리나라 접경지역과 비슷한 지역이 어떻게 보전되고 있는지 독일 현지 현황이 어떤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Mitwitz 자연보전센터
Mitwitz 자연보전센터는 1985년에 설립되었고, 다양한 협회 및 지방 자치단체의 제휴에 의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제휴를 기반으로 Mitwitz 지역 접경지역 관리와 환경·생태교육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Mitwitz 자연보전센터 사무소 ※지역 성(Castle)을 지자체에서 지원받아 사무소로 활용(Schloss Mitwitz)
환경·생태교육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간 250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으며, 체험학습 등으로 이 지역의 식생형태와 관리방법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통일 이전 경계근무를 섰던 분들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스토리텔링 하는 등 역사의 공유가 자연보호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프로그램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참가하는 사람들의 요청이나 관심사에 따라 눈높이에 맞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대상자들의 선호도를 중요시하여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생물다양성보전 등에 대한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Dorfstelle Liebau’ 접경지역 마을 터
Dorfstelle Liebau이 위치한 곳은 예전 동독지역으로, 당시 동독 정부가 접경지역 마을조성을 꾀하여 주민들을 이주시켰습니다. 그러나 농사경험이 없는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국경을 넘어 서독으로 이탈하는 등 수차례 마을조성에 실패하였습니다. 1975년 이 접경지역의 마을은 모두 철거되어 지금의 자연경관만 남아 현재는 그린벨트로 지정하여 보호·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주변은 동독영토 중심으로 서독영토가 둘러싸여 있던 지역으로, 예전에는 이주민들을 감시하기 위해 철망, 전기 철책 등이 위치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대부분 제거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지뢰(탐지기로 확인되지 않는 플라스틱 지뢰 다수 포함)가 매설된 위험지역이 존재합니다.
Dorfstelle Liebau, 접경지역 마을 터
초기 접경지역을 그린벨트로 조성하고자 했을 때, 반대의견이 많았으며, 일부 경작지로 활용하자는 의견 등의 개발요구가 높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뢰가 매설되어 있는 지역에 지뢰제거를 위해서는 환경을 강하게 교란시켜야 된다는 문제점을 들어 그린벨트로 조성하여, 자연 그대로 보전하자는 제안이 지속적으로 제시되어 현재의 그린벨트가 조성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그린벨트로 보호되고 있는 접경지역 외의 지역은 대부분 경작지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공간을 활용하여 지역 설명 및 안내판을 설치하여 방문하는 탐방객에게 교육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Liebau 마을 안내판
접경지역 주변 경작지
‘독일 튀링겐 Föritz강 접경지역
이 곳 Föritz강 주변의 활엽수림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지역이며, 대부분 30년 정도의 자연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침엽수림은 자리잡은지 오래되지 않은 어린 숲입니다.
Föritz강 접경지역 국경순찰로 및 자연림
Föritz강 주변의 습지와 하천지역은 분단시기에 설치되었던 물관이나 차폐막 등 시설물들을 제거하고 자연 하천상태로 복원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복원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으며, 현재는 교육부분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Föritz강 주변의 습지와 하천 복원지역
독일은 원시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이며, 접경지역 중 일부 개활지와 숲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개활지의 경우는 개발압력이 상당히 높습니다. 독일은 소유권에 대한 권리가 굉장히 중시되고 있어서 보호지역 지정을 강압적으로 요구할 수는 없는 실정입니다. Föritz강 주변을 따라 습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일부 습지지역은 토지 소유주가 연못 형태로 개발하여 양식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등 보전에 취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또한 개인 사유지이기에 강제적으로 제지하거나 강압할 수 없으며, 출입도 제한되는 등 관리에 문제점이 있습니다.
국경순찰로 옆 접경지역의 출입이 금지된 개인 사유지
접경지역의 효율적인 관리에 있어서 독일은 통일 이후 접경지역 보전의 시작을 민간에서 정부로 요청한 경우로, 초기 대응 및 계획수립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주마다 위치하고 있는 분트에서 각각 관리하고 있으나 모든 지역을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며, 개인소유 토지 등에 의해 연결되지 않은 지역이 남아있습니다. 그뤼네스반트의 2/3는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1/3은 개인소유 토지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관리체계 부분에서도 독일의 연방정부체계로 인해 각 정부간의 차이가 있어 관리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정부에서 민간으로 설득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독일보다는 보전계획이나 추진이 용이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DMZ자생식물연구과
박사후연구원 김상준, 안종빈, 이아영     석사후연구원 박진선, 송진헌, 윤호근, 김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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