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도서지역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이야기
박달목서
Osmanthus insularis Koidz.
숲속 내 다소 건조하고 양지바른 곳의 돌이 많은 전석지에서 자생하는 박달목서
박달목서(Osmanthus insularis Koidz.)는 전라남도 일부 섬 지역과 제주도 바닷가에 분포하며, 높이 10~13m의 물푸레나무과(Oleaceae) 늘푸른 넓은잎 큰키나무입니다.
주로 산지 숲속 내 다소 건조하고 양지바른 곳의 돌이 많은 전석지에서 자생합니다. 긴 타원형 또는 긴 달걀형의 잎은 마주나기하며, 표면의 잎맥은 들어가지 않고,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어린나무의 잎끝은 뾰족한 톱니가 다소 나타납니다. 암수딴그루로 11~12월에 라일락(Syringa vulgaris L.)과 유사한 진한 향기가 나는 흰색 꽃이 피며, 다음 해 5월에 타원형의 흑벽색 핵과(核果) 열매가 성숙합니다.
나무껍질은 회색 또는 흑갈색을 띄며, 껍질눈이 발달합니다. 일년생 가지는 어느 한쪽이 덜 둥글어 길쭉하고, 겨울눈은 황록색의 달걀형으로 짧은 자루가 있으며, 끝이 뾰족합니다.
유래 및 분포
박달나무(Betula schmidtii Regel)처럼 재질이 단단하고, 어린나무의 잎이 톱니가 있는 모습이 목서 종류와 같다는 뜻에서 유래하였으며, 정태현(1943)에 의해 지금의 국명 ‘박달목서’로 명명되었습니다.
이명으로는 목서나무, 박달암계목, 살마묵세 등으로 불리며, 영명은 ‘Island devilwood’로 불립니다. 속명 Osmanthus는 그리스어로 향기를 의미하는 ‘osem’과 꽃을 의미하는 ‘anthos’의 합성어에서 기원하였으며,
물푸레나무과 목서속 식물을 지칭합니다. 종소명 insularis는 ‘섬에 분포하는’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본(혼슈 이남, 시코쿠, 큐슈, 류쿠), 대만, 한국 등에 분포하며, 우리나라 전남지역 가거도, 거문도와 제주지역 범섬, 절부암에 드물게 자생하고 있습니다. 거문도에는 조사된 200여 개체를 근거로 최소 500개체에서 최대 1,000개체가 자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제주도 한경면 일대에는 복원된 10개체가 생육하고 있기도 합니다. 박달목서는 내한성이 비교적 약한 종으로 서쪽으로는 천리포, 동쪽으로는 경주까지만 월동이 가능합니다.
산림청 희귀식물로 지정된 박달목서
지구적 수준에서 생물다양성은 기후변화, 인위적 훼손, 서식지질 쇠퇴 등의 다양한 교란으로 인하여 매년 소실되는 종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이에 보전전문가 네트워크 기관인 세계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에서는 위협 정도에 따라 등급별로 세계 희귀·멸종 위기생물을 목록화(Red Data Book)하여 생물다양성 감소와 멸종위기에 직면한 종에 대한 기초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IUCN은 2020년 지구상에 알려진 190만 종 중 16만 종의 평가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0년 04월 기준 190만 종의 약 6.1%에 해당하는 11만 6천 1백여 종이 평가되어 IUCN 적색목록(Red List)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식물 종의 문헌·표본자료·분포조사 및 기후자료 등 다수의 인자를 종합하여 희귀식물 대상 종을 선발하고, IUCN Red List Version 2.0(2001)에 따라 재평가하여 한국 희귀식물 목록집(2008)을 발간하였습니다.
박달목서는 가까운 미래에 자생지에서 매우 심각한 멸종위기에 직면한 위기종(Endangered speices, EN)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한편, 2005년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Ⅱ급에 지정되어 법적 보호를 받다가 2012년에 지정이 해제되었으나 서식지 환경이 특별히 나아지거나 멸종 위협이 감소했다고는 볼 수는 없습니다.
위협요인 및 보전방안
박달목서는 서식지가 한정되어 있고, 자생지역이 주로 관광지인 도서지역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인간의 간섭 등에 의한 서식지 훼손이 우려되고, 이로 인한 자생지 교란으로 서식지질 및 개체 수 감소가 우려되는 실정입니다. 암수딴그루로 암그루와 수그루의 개체 수 현황을 알 수 없어 지속적으로 종을 보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따릅니다. 따라서, 꾸준한 현지 내·외 보전에 필요한 기초 자료로 자생지 내 암그루와 수그루 개체 수의 분포현황 조사가 필요하며, 현지내 안정적 번식 방법 및 차대육성 등을 통한 보전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희귀·특산식물 보전 및 복원 인프라 구축 과제의 일환으로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수목원의 희귀·특산식물 보존원에서 식재·보전 중이며, 일부 종자가 국립수목원 종자은행에서 현지 외 보존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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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자원연구과
박사후연구원 김소담, 문애라 석사후연구원 임예슬, 염다빈, 김휘민 임업연구사 손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