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118
우리 꽃으로 만드는
정원이야기
건조정원 [Dry Garden]
 
우리나라에는 약 4,200여 종의 아름다운 식물이 자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원식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은 약 10%(2019년 조달청 기준)로 그 수가 많지 않습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정원 소재로써 활용 가능한 자생식물의 발굴 및 정보 구축에 관해 연구하고 있으며, 이번 웹진을 통해 네 가지 서로 다른 환경의 정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우리 꽃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두 번째로 높은 산 절벽이나 바위틈 등 척박하고 건조한 곳에서 자라는 야생화를 이용하여 만드는 암석정원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층꽃나무, 둥근잎꿩의비름, 바위솔, 무늬유카, 가는잎나래새 등이 심어진 암석정원
암석정원의 종류
돌을 이용하여 만드는 암석정원은 규모나 스타일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조성할 수 있습니다. 크고 작은 돌을 놓고 그사이에 식물을 심어주는 방법, 경사지를 따라 자연스럽게 돌을 배치하는 방법과 같은 일반적인 형태 외에도, 벽돌을 쌓아 올려 담장을 만들고 돌 틈 사이에 식물을 심어주어 색다른 경관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소규모의 정원이라면 석함을 이용한 작은 암석정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커다란 돌을 이용하지는 않지만 건조한 환경에서 자라던 식물을 이용하여 만드는 자갈 정원은 자연강수량 외에 인공 관수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아 건조한 곳에 잘 어울리는 정원 형태입니다.
우리 꽃으로 만드는 암석정원
경사지의 암석정원
담장 형태의 암석정원
석함정원(Sink Garden)
자갈정원
우리 꽃으로 만드는 암석정원
1. 두메부추 Allium senescens L.
햇볕이 잘 드는 바위틈이나 건조한 곳에서 자라는 두메부추는 여러해살이풀로 8~9월이 되면 자주색의 꽃을 피웁니다. 키는 20~30cm로 자라며 둥그런 모양의 꽃은 개화 기간이 길어 화단 가장자리나 정원석 주변에 초점 식재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 식재 환경 : 양지의 척박하거나 건조한 곳, 배수성이 좋은 토양
- 번식 : 종자번식, 포기나누기, 꺾꽂이

2. 조개나물 Ajuga multiflora Bunge
햇볕이 잘 드는 경사지나 풀밭에서 자라는 조개나물은 여러해살이풀로 5~6월이 되면 자주색의 꽃을 피웁니다. 개화 기간이 길고 30cm 정도로 크기가 작아 화단의 앞부분에 지피소재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과습에 특히 약하므로 물빠짐이 좋은 토양에 심어야 하고 크기가 작아 잡초와의 경합에서 불리할 수 있으므로 잡초방제를 철저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식재 환경 : 양지의 메마른 곳,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
- 번식 : 종자번식, 포기나누기

3. 둥근잎꿩의비름 Hylotelephium ussuriense (Kom.)
햇볕이 잘 드는 절벽의 바위나 전석지의 돌 틈에서 자라는 둥근잎꿩의비름은 여러해살이풀로 7~8월이 되면 짙은 분홍색의 꽃을 피웁니다. 잎과 꽃차례가 둥근 모양을 하고 있으며, 다른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 암석정원의 돌 틈이나, 절개지 사면에 심으면 좋습니다.
- 식재 환경 : 양지의 건조하고 척박한 곳, 배수가 잘되는 토양 - 번식 : 종자번식, 꺾꽂이

4. 땅채송화 Sedum oryzifolium Makino
햇볕이 잘 드는 암반으로 이루어진 경사면에서 자라는 땅채송화는 여러해살이풀로 5~7월이 되면 노란색의 작은 꽃을 피웁니다.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환경에 약하므로 지하부의 배수에 주의하고, 지나치게 밀식되어 있으면 무를 수 있으므로 통풍이 잘되도록 중간중간 솎아내며 관리합니다. 키는 5~12cm 정도로 낮게 자라며 바위에 붙여도 잘 자라므로 암석정원이나 경사지에 지피소재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 식재 환경 : 양지의 건조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 배수가 잘되는 사질토양 - 번식 : 꺾꽂이

5. 바위솔 Orostachys japonica (Maxim.) A.Berger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한 곳에서 자라는 바위솔은 9월이 되면 흰색 꽃이 피는 다육성 식물입니다. 바위에 붙어서 자라며 솔방울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바위솔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으며, 예전에는 기와지붕 위에서 많이 자란다고 하여 와송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면 죽어 버리는 특성이 있어 꽃대를 잘라주어 여러해살이풀로 키워줄 수 있습니다. 과습에 매우 약하므로 수분을 가급적 줄여주는 것이 좋고 암석정원의 돌 틈에 심어주면 잘 어울립니다. - 식재 환경 : 양지의 건조한 곳, 배수성이 좋은 마사토 - 번식 : 종자번식, 포기나누기

6. 돌마타리 Patrinia rupestris (Pall.) Juss.
햇볕이 잘 드는 산지에서 자라는 돌마타리는 여러해살이풀로 7~9월이 되면 노란색의 자잘한 꽃을 피웁니다. 키는 20~60cm로 마타리에 비해 작아 화단의 앞이나 중간에 높이감을 주기에 좋으며 암석정원에도 잘 어울리는 소재입니다. 돌마타리는 성질이 강하여 특별한 시비를 필요로 하지 않고 관리가 쉬운 편이지만 꽃이 필 때 안 좋은 냄새를 풍기므로 집 근처에는 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식재 환경 : 양지의 건조하고 척박한 곳, 배수성이 좋은 사질토양
- 번식 : 종자번식, 포기나누기, 꺾꽂이
두메부추
조개나물
둥근잎꿩의비름
땅채송화
바위솔
돌마타리
암석정원에 적합한 특산식물, 우리 꽃을 추천합니다!
1. 섬기린초 Sedum takesimense Nakai (특산식물)
해가 잘 드는 바닷가 산기슭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섬기린초는 돌나물과 여러해살이풀로 7월이 되면 노란색의 꽃을 피웁니다. 울릉도와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로 상상의 동물 기린의 뿔과 그 모양이 닮았다 하여 섬기린초라 불리며, 키는 20~50cm 정도로 돌이 있는 주변이나 돌 틈 같은 곳에 심으면 잘 어울립니다.

2. 섬백리향 Thymus quinquecostatus var. japonicus H. Hara (특산식물)
해가 잘 드는 경사지나 바위틈에서 자라는 백리향은 꿀풀과 낙엽활엽반관목으로 6월이 되면 연한 분홍색의 꽃이 핍니다.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식물로 꽃과 전초에서 나는 특유의 향이 백 리를 간다고 하여 섬백리향이라 불리며, 낮게 깔리거나 기어오르는 습성을 가지고 있고 옆으로 퍼져나가는 속도가 빨라 지피소재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3. 눈개쑥부쟁이 Aster hayatae H.Lév. & Vaniot (특산식물)
높은 산의 양지바른 경사면이나 바위틈에서 자르는 눈개쑥부쟁이는 참취속 여러해살이풀로 6~7월이 되면 연한 보라색의 꽃을 피웁니다. 개화 기간이 길고 씨앗이 달린 독특한 모습이 겨울철까지 볼거리를 제공하며, 꽃대들이 바닥에 누워 퍼지면서 꽃이 피기 때문에 지피소재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내건성이 강하며 다소 척박한 곳에서 잘 자라 바위틈이나 메마른 경사면에 식재하기 좋습니다.
섬기린초
섬백리향
눈개쑥부쟁이
<참고문헌>
국립수목원. 2017. 우리꽃 정원식물 관리매뉴얼. 임파컴
수목원정원연구센터
석사후연구원 이경연     임업연구사 이경미     임업연구관 진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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