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119
이 시기에 만날 수
있는 식물이야기
아까시나무 꽃이 활짝 폈네
 
5-6월 늦봄이 되면, 산에서 작고 동그란 잎과 하얀 꽃이 많이 달린 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금방 향긋한 내음이 날 것 같은 이 나무는 바로,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 L.)입니다. 최근 이 예쁜 꽃으로 요리한 아카시아 튀김 혹은 아카시아 청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듯, 아까시나무는 흔히 아카시아로 불리지만, ‘아까시나무’가 정확한 국명이며, 학명(psuedo-; 가짜의)에서 알 수 있듯이 열대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아카시아(Acacia Mill.)속의 식물을 닮았지만, 아카시아와 달리 나무의 가지 표면에 가시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까시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식물로 완두콩처럼 동그란 소엽이 하나의 잎을 이루고, 꼬투리의 열매를 가집니다. 잎은 잎자루에 4~9쌍으로 살짝 어긋나기를 하며, 턱잎(stipule)은 후에 가시로 변하게 됩니다. 진한 향긋함으로 매력적인 흰 꽃은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긴 꽃자루에 포도송이처럼 달려 피게 되는데, 가을이 되면 꽃은 갈색의 긴 꼬투리의 열매로 맺히게 됩니다(Kim and Kim 2018).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 L.)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 L.) 꽃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 L.) 꽃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 L.) 열매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 L.) 잎
아까시나무(Robinia pseudoacacia L.) 가시(턱잎)
또한 아까시나무는 자생종이 아닌 외래식물로 1922년 이전에 국내에 도입된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Korea National Arboretum, 2019), 강한 번식력과 성장속도를 가지고 있어 산림녹화용으로 들여와 전국에 많이 심겨졌기 때문에 우리나라 산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어 주변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방해해 자생식물들의 자생지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로 몇몇 지역에서는 제거작업이 이루어진 일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땅을 비옥하게 하고,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뒤에는 자연스럽게 다른 식물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는 오해가 있어 한때 미움을 받았었지만, 사실은 우리들에게 달콤한 꿀과 먹거리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황폐화된 땅을 재생시켜주는 고마운 식물입니다.
<참고문헌>
Kim, T. Y. and J. S. Kim 2018. Woody Plants of Korean Peninsula. Dolbegae, Gyeonggi-do. 715 pp. (in Korean)
Korea National Arboretum. 2019. Checklist of Alien Plants in Korea. Dooroo Happy Co., Ltd., Seoul. 225 pp.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박사후연구원 이정심, 발크레시나 기미레, 길희영, 최태영     석사후연구원 김혜원, 하영호, 노유미, 박범균, 강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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