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카나이시북방식물원은 와카나이시의 백년기념탑 부속시설로써 1978년에 개설되었습니다. 그러나 혹독한 눈보라 속에서 식물원을 유지·관리하기 어려워 25년 전부터 폐원상태였습니다. 산야초를 좋아하는 와카나이 시민이 2007년에 NPO법인 와카나이산야초동호회를 결성하고, 와카나이교육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와카나이시북방식물원(면적 약 3,300평)을 재생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350종 3,000여 개체의 고산식물과 산야초가 심겨져 있습니다. 이 식물원의 고산식물 대부분은 시민 제공 및 NPO법인 회비로 원예점에서 구입한 식물들입니다. 식물원 내 정원의 배치도는 그림2와 같습니다. 고산식물이 주를 이루는 만큼 암석정원이 많고, 특산식물이 많이 분포하는 리시리섬과 레분섬(그림1. (B))의 꽃정원,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산인 다이세츠산(大雪山)의 고산식물 정원, 홋카이도와 인접한 사할린섬의 정원 등 다양한 종류의 정원을 볼 수 있습니다(그림2).

이 식물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일본어로 된 「와카나이시북방식물원 꽃가이드」라는 팜플렛이 있습니다. 그림3은 이 팜플렛을 번역한 것으로, 시기별로 피는 식물을 소개하고 있으며, 이 식물원의 특징인 다양한 암석 종류와 히말라야정원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그림3의 내용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많은 종류의 고산식물과 산야초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산식물이 많이 존재하는 리시리섬과 레분섬의 식물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두 섬은 와카나이항에서 페리를 타고 서쪽으로 리시리섬은 약 1시간 40분(52km), 레분섬은 약 1시간 55분(59km)이 걸리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그림1. (B)), 두 섬 사이는 페리로 약 40분(19km)이 걸립니다. 5-8월이 여러 종류의 고산식물이 가장 많이 개화하는 베스트 시즌입니다.
Primula farinosa L. subsp. modesta (Bisset et S.Moore) Pax var. matsumurae (Petitm.) T.Yamaz.(그림3)는 높이 5-15cm로, 홋카이도의 특산식물이며 레분섬을 대표하는 꽃입니다. 산지의 암석지대나 초지에 자랍니다. Oxytropis megalantha H.Boissieu(큰꽃두메자운영, 그림3)는 홋카이도 특산식물로, 특히 레분섬에 분포합니다. 적자색의 꽃을 피우며, 전체적으로 흰 솜털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Erigeron thunbergii A.Gray subsp. glabratus (A.Gray) H.Hara(구름국화, 그림3)는 동아시아와 홋카이도 및 일본 중부지방 이북의 고산지대의 건조한 자갈밭이나 초지에 자라는 고산식물로, 꽃 중심은 황색, 주변 꽃잎은 연보라색을 띱니다. Oxytropis campestris (L.) DC. subsp. rishiriensis (Matsum.) Toyok.(그림3)는 일본의 특산식물로 홋카이도 리시리섬에 주로 분포하며, 암석지대나 초지에서 자랍니다. 멸종위기종으로 황백색 나비모양의 작은 꽃이 피는 아주 귀한 식물입니다. Trollius altaicus C.A.Mey. subsp. pulcher (Makino) Kadota(그림3)는 리시리섬에 분포하는 특산식물로, 황색꽃이 피며, 꽃 중앙부가 빨간 것이 특징입니다. Leontopodium discolor Beauverd(그림3)는 홋카이도에서 피는 에델바이스로, 홋카이도 특산식물입니다. 꽃처럼 보이는 하얀 솜털로 덮인 부분은 포엽으로, 중앙 황색 부분이 꽃이며 7-9월에 개화합니다. 이 외에도 이 섬들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이 많습니다. 지금은 Covid-19 때문에 해외에 갈 수 없는 실정이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신다면 이 두 섬과 왓카나이시북방식물원에 꽃산행에 나서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