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생물
다양성 이야기
독일 분트의 그린벨트 관리 - 코부르크 지구
분단의 역사를 가진 독일, 독일은 40여 년 동안 지속된 단절에서 벗어나 그린벨트(그뤼네스반트)1)를 형성하기 위해 협력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독일 그린벨트의 상징성과 환경보전 노력은 유럽의 옛 '철의 장막' 전역으로 확대되어 2004년 유럽 그린벨트를 태동시키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북극 바렌츠해로부터 남쪽 아드리아해와 흑해까지 연결되는 약 12,500km 길이의 띠는 24개국을 연결하며 유럽을 관통하는 국가 간 생태네트워크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남·북 사이에 있는 DMZ와 같이 서독과 동독의 경계선이었던 그린벨트는 독일에서 가장 큰 환경단체 중 하나인 분트의2) 프로젝트이며 1970년대부터 보호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분트는 그린벨트를 유럽 생태계의 중심으로 만들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 중 코부르크 지역의 분트는 그린벨트 내 사유지 매입, 그린벨트 유지 및 관리, 예전 식생 복원, 희귀 동·식물 보호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1) 그린벨트(영어: Green Belt, 독일어: Grünes Band)
2) 분트(영어: BUND, 독일어: Bund für Umwelt und Naturschutz Deutschland)
● 독일 코부르크 지역 그린벨트(그뤼네스반트) 관리
코부르크 지역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는 그린벨트 지역 내에 포함된 사유지를 매입하여 분트로 이관하는 업무입니다. 그린벨트 전체 면적은 약 1,000ha에 달하며 그 중 약 300ha 사유지를 매입하기 위해 분트에서 예산의 75%를 분담하고 있고 나머지를 정부(15%), 4개 지역구(5%), 환경보호단체(5%)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바이에른 보호구역과 연계한 생태계 통로 확보함으로써 생물 다양성 보전 및 증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지리적, 지형적, 환경적 중요성이 두드러지는 지역을 특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주요 관리방법은 기존 침엽수림(2차림)을 벌목하여 초지형태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린벨트 지역이 광대하므로 일부는 양치기인 지역민을 동원하여 초지를 관리함으로써 인력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접근이 쉽고 넓은 지역은 양치기를 중심으로 초지를 관리하고, 양치기가 접근하기 힘든 지역은 분트와 함께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후 지역 정부 기관에서 사후 관리를 위한 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분트에서는 초지조성 및 관리가 필요한 지역을 찾아서 정부 기관과의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그린벨트를 초지로 조성하는 이유는 30년 전 항공사진을 토대로 식생을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입니다. 1990년대 이 지역의 대부분이 초지로 형성되어 있었던 사실에 근거하여 알맞은 관리방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분트에서는 식생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역 특색에 맞는 관리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수행하고 있으며, 공동의 목표로 종 보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마침내 90년대 당시에 자생하다가 쇠퇴하거나 멸절되었다고 알려져 있던 초본성 희귀식물들의 생육과 개체 수 증가를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식물의 자생 환경을 조성해줌으로써 자생식물을 복원했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곤충, 새, 동물 등 복합적인 종 보전의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복원된 초지지역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으며, 사라진 서식지를 인위적이나마 복원함으로써 종 보전을 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관리인력(양치기)의 노령화와 해당 직업이 기피 직업군으로 인식되고 있어 초지 관리인력에 대한 고민이 엿보입니다. 이 사례를 통하여 앞으로 통일 이후 DMZ의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하여 우리가 어떻게 DMZ를 관리하여야 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DMZ자생식물연구과
박사후연구원 김상준, 안종빈 석사후연구원 이종원, 송진헌, 박기쁨, 윤호근, 유승봉, 김동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