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도서지역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이야기
여름새우난초
Calanthe reflexa Maxim.
여름새우난초(Calanthe reflexa Maxim.)는 우리나라의 전라남도와 제주도 일부 지역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높이는 20~30cm 정도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잎은 3~5장이 뿌리 근처에서 모여 나며, 겨울을 나고 다음 해 봄에 마르며 깊은 주름이 지고 긴 타원형으로 뒷면에 짧은 털이 약간 있습니다. 꽃은 8월 꽃줄기 끝에 연한 홍자색을 띠는 10~20개의 꽃이 총상꽃차례로 모여 달립니다. 열매는 삭과로 아래로 처지며 익습니다. 여름새우난초는 일본, 중국, 대만 등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도 도서 지역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며, 개체 수가 많지 않고 꽃이 아름다워 남획의 위협이 있어 보전대책이 필요한 수종입니다.
1. 유래 및 분포
여름새우난초의 속명 'Calanthe'는 라틴어 '아름답다'라는 뜻의 'calos'와 '꽃'이라는 뜻을 가진 'antos'의 합성어로 ‘아름다운 꽃’을 가진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종소명 ‘reflexa’는 라틴어 ‘뒤로 젖혀지는’이라는 뜻으로 꽃이 핀 후에 꽃받침조각이 뒤로 젖혀지는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또한, 새우난초(새우란)는 지하경이 연결되어 여러 마디가 붙어 있는 것이 마치 새우등과 유사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봄에 피는 같은 새우난초속의 다른 식물과는 다르게 한여름에 꽃을 피우는 새우난초라고 하여 ‘여름새우난초’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여름새우난초는 일본, 중국, 대만 등 난대-아열대 아시아에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도 도서 지역과 제주도의 그늘진 상록수림이나 낙엽수림 아래에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 여름새우난초의 활용가치
주로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되며, 평분(平盆; 바닥이 평평한 화분)에 심어 감상하거나 남부지방에서는 정원수의 하부에 심어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같은 새우난초속의 새우난초는 식물체 또는 뿌리줄기를 九子連環草(구자련환초)라고 하여 약용하는데 꽃이 핀 후에 채취하여 햇빛에 말렸다가 썰어 사용합니다. 새우난초는 散結(산결), 解毒(해독), 活血(활혈), 舒筋(서근)에 효능이 있고, 扁桃腺炎(편도선염), 淋巴腺炎(임파선염), 痔瘡 (치창), 打撲傷(타박상), 腫毒(종독)의 치료에 쓰이고 있습니다.
3. 희귀식물로 지정된 여름새우난초
생물다양성은 지구적 수준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변화와 산업화로 인한 자생지 파괴 같은 인위적 훼손 등의 다양한 교란으로 인하여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는 위협 정도에 따라 등급별로 세계 희귀·멸종 위기생물을 목록화(Red Data Book)하여 생물 다양성의 감소와 멸종위기에 직면한 종에 대한 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IUCN은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공동체적 인식을 바탕으로 1992년 UN에 의해 생물다양성협약(CBD; Conserva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을 채택하였으며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체군의 크기가 작거나 감소하여 보전이 필요한 식물의 분포영역, 서식지 특이성, 개체군 크기 등을 고려한 희귀성의 범주를 설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산림청 국립수목원(2008)에서는 여름새우난초를 희귀식물 EN (위기종)으로 평가하였고,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2012)에서는 VU(취약종)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외에서는 중국, 대만에서는 따로 평가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VU (취약종)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4. 위협요인 및 보전방안
새우난초속의 식물이 꽃이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워 원예·조경 소재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자생지에서 무분별한 채취와 남획이 관찰되며 개체 수의 지속적인 감소가 우려됩니다. 특히 여름새우난초는 봄에 피는 다른 새우난초속 식물과 다르게 여름에 꽃을 피우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고 분포범위가 전라남도 도서 지역과 제주도 일부 지역으로 제한되어 있어 자연재해와 개발 등의 위협에 따른 서식지 및 개체 수의 감소가 우려됩니다. 우리나라 난초과 식물은 무분별한 채취 및 남획 등의 위협에 쉽게 노출되어 있으며, 꾸준한 국내분포현황 조사와 유전자원의 현지 내·외 보전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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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자원연구과
박사후연구원 문애라, 김소담 석사후연구원 김휘민, 염다빈 임업연구사 손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