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126
한반도 고산지역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이야기
     한반도 고산지역 희귀식물 분포현황
 
한반도 고산대 및 희귀식물 정의
  고산대(高山帶, alpine belt)는 교목한계선에서 설선까지의 지역으로 해발고도가 높아지면서 환경이 달라져서 아래로부터 고산관목림, 고산초원, 고산툰드라, 만년설지대로 수직적 산악경관이 나타납니다. 교목한계선에 가까워지면 대부분의 수목은 연속적으로 키가 낮아지거나 기형으로 변하는데, 강한 바람에 의해 형성된 편형수(扁形樹, wind-shapde tree)혹은 깃발형 나무와 고산의 자연환경에 적응하여 지면에 붙어 자라거나, 기형적으로 자라는 왜성변형수, 나무가 연속적으로 자라지 못하고 드문드문 모여 자라는 수목섬이 나타나는 추이대(推移帶, ecotone)가 나타납니다. 고산대는 교목한계선보다 높은 곳으로, 한랭하고 혹독한 기후조건 때문에 주빙하지형과 토양 발달이 왕성하며, 관목류와 초본류의 극지고산식물과 고산식물이 주로 분포하는 곳으로 북한의 고산대뿐만 아니라 한라산, 설악산 등 우리나라의 일부 산정이 이에 해당합니다.
  고산식물은 아고산대 수목한계선 이상에 특징적으로 자생하는 식물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잎이 두껍고, 증산을 막기 위해 뒤로 젖혀지며, 물을 저장하는 저수조직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일시적 건조에 견디기 위해 털이 많은 특징을 보입니다. 뿌리의 비중이 커서 바람이나 추위, 건조 등에 견딜 수 있고, 키가 낮거나 줄기가 눕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반도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분포도
  1992년 리우선언 이후 UN을 중심으로 생물다양성 보존 및 증진을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구적 수준에서 생물다양성은 기후변화, 인위적 훼손, 서식지 질 쇠퇴 등의 다양한 교란으로 인하여 매년 소실되는 종이 증가하는 추세로 보전전문가 네트워크 기관인 세계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에서는 위협 정도에 따라 등급별로 세계 희귀·멸종위기생물을 목록화(Red Data Book)하여 생물다양성의 감소와 멸종위기에 직면한 종에 대한 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IUCN이 권고한 멸종위기식물 평가기준은 희귀·멸종위기식물에 대한 평가기준에 있어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써 국가 대부분이 표준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 구름송이풀(Pedicularis verticillata L.), 2. 금강봄맞이(Androsace cortusifolia Nakai), 3. 기생꽃(Trientalis europaea L. var. arctica (Fisch. ex Hook.) Ledeb.), 4. 깔끔좁쌀풀(Euphrasia coreana W.Becker), 5. 난장이붓꽃(Iris uniflora Pall. ex Link var. caricina Kitag.), 6. 날개하늘나리(Lilium pennsylvanicum Ker Gawl.), 7. 등대시호(Bupleurum euphorbioides Nakai), 8. 봉래꼬리풀(Pseudolysimachion kiusianum (Furumi) Holub subsp. kiusianum var. diamantiacum (Nakai) T.Yamaz.), 9. 설앵초(Primula modesta Bisset & S.Moore var. koreana T.Yamaz.), 10. 이노리나무(Malus komarovii (Sarg.) Rehder), 11. 장백제비꽃(Viola biflora L.), 12. 좀갈매나무(Rhamnus taquetii (H.Lév. & Vaniot) H.Lév) 13. 좀민들레(Taraxacum hallaisanense Nakai),
14. 흰인가목(Rosa koreana Kom.), 15. 흰참꽃나무(Rhododendron tschonoskii Maxim.), 16. 시로미(Empetrum nigrum L. subsp. asiaticum (Nakai ex H.Itô) Kuvaev), 17. 암매(Diapensia lapponica L. var. obovata F.Schmidt), 18. 제주산버들(Salix blinii H.Lév.),
19. 한라솜다리(Leontopodium coreanum Nakai var. hallaisanense (Hand.-Mazz.) D.H.Lee & B.H.Choi), 20. 홍월귤(Arctous rubra (Rehder & E.H.Wilson) Nakai)
한반도 고산대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희귀식물
  일반적으로 보호되어야 하는 자생지의 식물로 개체군의 크기가 극히 작거나 감소하여 보전이 필요한 식물을 희귀식물이라고 하며, 이러한 희귀식물은 멸종위기식물, 보호식물, 감소추세종, 특정식물, 법정보호식물, 적색 식물목록 등 다양한 용어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산림청에서는 희귀식물과 관련하여 보전사업을 수행하면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Rare and Endangered Species)’이라는 명칭으로 통칭하여 사용하였으나, 2004년 환경부의 자연환경보전법에서 멸종위기종을 별도로 구분하여 명시한 후, 이 명칭과의 혼란을 피하기위해 ‘희귀식물’이라는 단일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립수목원에서는 식물 종의 문헌·표본 DB, 분포조사 및 기후자료 등 다수의 인자를 종합하여 희귀식물 대상종을 선발하고, IUCN Red List Version 2.0(2001)에 따라 재평가하여 한국 희귀식물 목록집(2008)을 제정하였으며, 총 571 분류군(EW 4종, CR 144종, EN 122종, VU 119종, LC 70종, DD 112종)을 선정하였습니다.
한반도 고산대 고도별 희귀식물 분포현황
  국립수목원의 희귀식물 분포조사 필드 노트 4,074건과 산림생물표본관(KH) 소장 표본정보 8,144건 등 총 546 분류군 12,221건의 종발생정보를 바탕으로 한반도 고산대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분포현황을 분석하였습니다. 그 결과 희귀식물 571 분류군의 35.0%에 해당하는 200 분류군이 고산대에 자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도별 각각 1,000-1,500m 107 분류군, 1,500m 이상 22 분류군이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희귀식물 571 분류군 중 위협식물(멸종위기종(CR), 위기종(EN), 취약종(VU))에 해당하는 385 분류군 중 134 분류군(34.8%)이 고산대에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고도별로는 1,000-1,500m에 75 분류군, 1,500m 이상에 16 분류군이 자생하였습니다.
한반도 고산대 고도별 희귀식물 출현 개체 수(A: 희귀식물, B: 위협식물)
<참고문헌>
Kong, W.S. 2002. Species Composition and Distribution of Korean Alpine Plants. Journal of the Korean Geographical Society 37(4): 357-370.
Korea National Arboretum. 2008. Rare Plants Data Book in Korea. GEOBOOK. Seoul, Korea. 332pp.
Korea National Arboretum. 2012. Rare Plants in Korea. Sumeunkil Publishing Co., Seoul, Korea. 412pp.
National Institute of Biological Resources. 2012. Red Data Book of Endangered Vascular Plants in Korea (5). Nature & Ecology, Seoul, Korea. 392pp.
고정군. 1999. 한라산 고산식물의 생태생리학적 연구. 제주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98pp.
박만규. 1942. 조선 고산식물목록. 조선박물학회지 9(33): 1-12.
산림청, 한국임학회. 2011. 산림·임업용어사전. 916pp.
정영호. 1989. 우리나라 고산식물의 분포 특성. 자연보존 66: 29-38.
식물자원연구과
박사후연구원 김소담, 문애라     석사후연구원 김휘민, 염다빈, 최은지    임업연구사 손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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