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126
생활밀착형
정원 이야기
Ⅰ. 실내정원 [Indoor Garden]
 
우리나라는 산이 많은 나라로 전국에 크고 작은 산이 있고 약 4,200여 종의 아름다운 식물이 자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인구의 49.6% 이상이 밀집해 있는(통계청, 2019) 도심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녹지공간은 매우 부족한 편입니다. 정원을 위한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이러한 대도시의 현실 속에서 일상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원에 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번 웹진을 통해 도시에서도 쉽게 접하고 조성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원인 실내정원, 수직정원, 옥상정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추운 겨울철에도 푸르름이 가득한 실내정원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실내정원
실내정원의 환경과 식물
다소 그늘지고 건조한 환경인 실내공간에는 어떤 식물을 심는 것이 좋을까요?

1. 건조하고 그늘진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식물
창의 방향이나 창가에서의 거리에 따라 유입되는 광량의 차이가 크고, 냉난방에 따라 공중습도가 낮은 실내공간은 실외 공간보다 건조하고 그늘진 환경이 유지됩니다. 따라서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들을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햇볕이 잘 드는 창가 자리나 다소 그늘진 거실 안쪽까지 그늘에 견디는 정도에 따라 알맞은 식물을 배치해 줍니다.
2. 병충해에 강한 식물
한정된 공간 속 통풍이 불량한 실내공간의 환경에서는 병충해의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병충해에 강한 식물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울 때는 수시로 환기를 시켜주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이용하여 공기를 순환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3. 겨울철 저온 처리가 필요하지 않은 식물
실내는 냉난방으로 인해 사계절 일정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겨울의 추위를 겪어야 하는 식물을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4. 뿌리를 깊게 뻗지 않는 천근성 식물, 속성으로 자라지 않는 식물
실내식물은 보통 뿌리를 뻗을 수 있는 토양의 양이 한정적인 올림화단이나 화분 속에서 자라며, 천장으로 인해 위로 높이 자라는 데 한계가 생기므로, 뿌리를 깊게 뻗지 않고, 생장 속도가 느린 식물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사계절 볼거리가 있는 식물
일상생활에서 항시 접하는 공간인 실내정원에는 사계절 볼거리가 있는 상록성 식물을 심는 것이 좋습니다. 상록성 식물 중에서도 잎이 넓거나 색, 질감, 무늬 등에 독특한 특징을 가진 식물을 사용하면 멋진 식재조합을 할 수 있습니다.
6. 역겨운 향이 나지 않는 식물, 꽃가루나 종자 솜털이 적은 식물, 낙엽이 지지 않는 식물
실내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간인 동시에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역겨운 향이 나거나, 꽃가루 등이 날리는 식물, 낙엽이 지저분하게 지는 식물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내정원 디자인하기
실내는 냉난방으로 인해 사계절 일정 온도가 유지되기 때문에 겨울의 추위를 겪어야 하는 식물을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1. 화분정원
화분을 이용한 정원은 실내공간에 가장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화분에는 토분부터 플라스틱, 철제 등 다양한 소재와 색이 있습니다. 이러한 화분을 이용한 실내정원에는 식물을 이용한 식재조합뿐만 아니라 화분의 색이나 디자인 등을 같이 고려하여 정원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제각각의 화분을 사용하기보다는 소재나 모양 등을 유사한 제품을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화분정원
2. 행잉정원
실내의 공간이 한정적이라면 천장이나 벽면, 난간 등의 공간을 활용하여 작은 화분을 걸어 공간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행잉화분에 적합한 식물로는 밑으로 길게 늘어지는 덩굴식물이나 사시사철 푸르름을 유지하는 고사리류, 독특한 형태를 가진 박쥐란, 접란, 틸란드시아류 등을 추천합니다.
행잉정원
3. 수직정원
공간이 제한적이라면 수평뿐 아니라 수직 공간인 벽면을 활용하여 정원을 꾸며볼 수 있습니다. 작은 액자 크기의 정원에서부터 벽면 전체를 식물로 가득 채우는 정원까지 우리 집 공간에 따라 다양한 수직정원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수직정원에는 보통 상록성 식물을 사용하는데 잎의 질감과 색감을 이용하여 패턴을 만들어 주는 식재조합을 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질감을 가진 고사리류와 넓은 잎을 가진 아글라오네마류, 스킨답서스류 등을 섞어 대비되는 질감을 강조해 주거나, 필로덴드론 ‘레몬라임’처럼 밝은색을 가진 식물이나 아글라오네마 ‘스노우사파이어’와 같이 무늬를 가진 식물을 조합해 주어 패턴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수직정원
실내정원에 추천하는 우리 식물
1. 돈나무 Pittosporum tobira (Thunb.) W.T.Aiton
남부 해안가에서 자라는 돈나무는 상록 활엽 관목으로 5~6월이 되면 흰색 꽃이 핍니다. 하얗게 모여 피는 꽃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나며 작고 둥근 잎은 상록성으로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 식재환경 : 양지나 반그늘의 습기 있는 사질토
- 번식 : 종자번식, 꺾꽂이
2. 봉의꼬리 Pteris multifida Poir.
숲속 바위틈에서 자라는 봉의꼬리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키가 30~70cm 정도까지 자라는 고사리입니다. 봉황새의 꼬리를 닮아서 이름 붙여진 ‘봉의꼬리’는 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부드러운 질감의 상록성 잎을 가지고 있어서 바위와 함께 정원에 심으면 잘 어울립니다.
- 식재환경 : 반그늘이나 그늘의 공중습도가 높은 곳
- 번식 : 포기나누기
3. 산호수 Ardisia pusilla A.DC.
숲이나 골짜기에서 자라는 산호수는 상록 활엽 소관목으로 6월이 되면 흰색의 작은 꽃이 핍니다. 거치가 있는 독특한 모양의 상록성 잎과 가을이 되면 빨갛게 익는 동그란 열매는 단조로운 정원에 활기를 더합니다. 양지에서 잘 자라나 내음성이 강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 실내식물로 많이 쓰입니다.
- 식재환경 : 양지나 반그늘의 척박한 사질양토
- 번식 : 포기나누기, 꺾꽂이
4. 자금우 Ardisia japonica (Thunb.) Blume
숲에서 자라는 자금우는 상록 활엽 관목으로 6월에 흰색 또는 연한 홍색의 작은 꽃이 핍니다. 키는 15~20cm 정도로 자라고 가을이 되면 빨갛게 익는 열매는 다음 해 봄까지 관상 가능합니다.
- 식재환경 : 반그늘의 유기질이 풍부하고 약간 습한 곳
- 번식 : 종자번식, 포기나누기
5. 줄사철나무 Euonymus fortunei var. radicans (Siebold & Miq.) Rehder
숲속에서 자라는 줄사철나무는 상록 활엽 덩굴식물로 5~6월이 되면 연한 녹색의 작은 꽃이 피며 10월에 연분홍색의 열매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수형의 질감이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줄기에서 뿌리가 나와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다양한 곳에 식재 가능합니다.
- 식재환경 : 배수가 잘되며 다소 습한 곳
- 번식 : 종자번식, 꺾꽂이
6. 털머위 Farfugium japonicum (L.) Kitam.
따뜻한 남부지방의 바닷가 숲속에서 자라는 털머위는 상록성 여러해살이풀로 9~10월이 되면 노란색 꽃이 핍니다. 크고 넓으며 광택이 있는 잎은 사계절 잎을 관상할 수 있고, 길게 꽃대를 올리며 노랗게 피는 꽃은 정원에 색감을 더해줍니다.
- 식재환경 : 반그늘의 비옥한 토양
- 번식 : 종자번식
돈나무
봉의꼬리
산호수
자금우
줄사철나무
털머위
<참고문헌>
국립수목원. 2017. 우리꽃 정원식물 관리매뉴얼. 임파컴

국립수목원. 2015. 우리꽃으로 만드는 정원 식물도감. 임파컴
수목원정원연구센터
연구원 이경연, 주이슬, 김진우     임업연구사 이경미     임업연구관 진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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