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식물
이야기
자생 부추속 식물의 차광 정도에 따른 생육 변화
국내 부추속 식물 중 강부추(Allium longistylum), 선부추(Allium linearifolium), 그리고 한라부추(Allium taquetii)는 수선화과(Amaryllidaceae )의 다년생 초본이다. 강부추는 한탄강 및 중부지방 강변 주변에, 선부추는 월악산에, 특산식물인 한라부추는 한라산이나 지리산 등에 자생하고 있다. 광량이 많은 양지의 건조한 평지나 경사지에서 자라는 자생 부추속 식물은 9∼10월에 산형꽃차례로 보라색(lilac to purple)의 꽃이 핀다. 국외에서는 이미 많은 부추속 식물들이 분화 및 절화, 정원조성 등 관상용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미흡한 실정이다.
1. 강부추, 선부추(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그리고 한라부추의 개화 모습
본 연구에서는 자생 부추속 식물의 기초 연구자료로써 활용될 차광 정도에 따른 강부추, 선부추, 한라부추의 생육 변화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연구에 사용된 강부추, 선부추, 그리고 한라부추는 부속 시험 포장에서 보존하고 있던 것을 원예용 혼합상토가 채워진 사각포트 (11.5×11.5×10.5cm)에 이식하여 2019년 5월 31일에 사용하였다. 실험처리는 흑색 차광막을 이용하여 0%, 30%, 60%, 90%의 차광 정도를 나타내는 실험 플롯(UPRC nursery)에 처리마다 12개체씩 완전 임의배치하였다. 이식된 포트에 Osmocote plus (N:P:K 15:11:13)를 3g씩 1회 시비하였고 일주일에 세 번 오전 9시부터 30분간 두상관수 하였다.
실험 이후 약 4개월이 지난 10월 10일에 실험을 종료하였다. 실험 결과, 강부추는 무차광 재배 시 초장, 초폭, 엽수, 엽장, 엽폭이 각각 23.7,
25.2, 9.9, 21.6, 0.31cm로 다른 처리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모든 개체에서 개화하여 전체적인 생육상태도 양호하였다.
3. 차광정도에 따른 12주 후 강부추의 모습과 생육상태
선부추는 30% 차광재배 시 초장, 초폭, 엽장이 각각 15.9, 23.4, 18.1cm로 다른 처리들에 비해 컸고, 무차광 처리에서는 엽수가 16장으로
30%의 13장보다 많았지만, 초장이 13.9cm로 작아 식물의 외적인 상태를 고려해 30% 차광재배가 알맞다고 생각된다. 또한, 선부추는 실험기간 동안 모든 처리에서 개화하지 않았는데, 이는 월악산이라는 고산지대의 특정 지역에 분포하는 선부추가 적정 생육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4. 차광정도에 따른 12주 후 선부추의 모습과 생육상태
한라부추는 30% 차광처리에서 초장, 초폭, 엽장이 각각 16.4, 22.5, 16.7cm로 다른 처리들에 비해 높게 측정되었고 무차광에서 엽수가 22.5장으로 30%의 18장보다 많았지만, 초장이 작아 식물의 외적인 상태를 고려해 30% 차광재배가 적절하다.
5. 차광정도에 따른 12주 후 한라부추의 모습과 생육상태
따라서 강부추, 선부추, 그리고 한라부추는 각각 무차광, 30%, 30%의 차광정도가 생육에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해 자생 부추속 식물의 차광 재배기술이 일부 확보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식물자원연구과
석사후연구원 박충화, 김정민, 오혜진, 김진호, 권혁환, 권예은, 이상인 임업연구사 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