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생물
다양성 이야기
DMZ 자생식물원의 봄
비무장지대(Demiltarized Zone, 이하 DMZ)는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이하 정전협정)에 의거하여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각각 2km 후퇴한 지역입니다(서창완·전성우 1998). DMZ는 정전 이후 60년이 넘게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 상태로 군의 관리하에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조도순 2019).
DMZ자생식물원은 DMZ, CCA(민통선 이북지역)에 자생하는 식물종의 증식, 보존을 위한 식물원을 조성하여 북방식물자원의 안정적인 보전 및 관리기반을 구축하고자 조성되었습니다. 주요 업무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DMZ & CCA(민통선 이북지역)의 식물조사, 수집, 보존,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교육, 체험, 생태관광 등 관람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DMZ자생식물원 내 관속식물상은 총 111과 397속 716종 20아종 71변종 8품종 815분류군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DMZ자생식물원에서 볼 수 있는 희귀식물은 총 122분류군으로 주요 식물은 참물부추, 이노리나무, 독미나리, 홍월귤, 월귤, 깽깽이풀, 분홍장구채, 동강할미꽃, 분홍바늘꽃 등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표 1. DMZ 자생식물원 관속식물 분포현황
구분 |
과 |
속 |
종 |
아종 |
변종 |
품종 |
소계 |
비율(%) |
양치식물 |
15 |
23 |
37 |
0 |
3 |
0 |
40 |
4.9 |
나자식물 |
3 |
6 |
12 |
0 |
0 |
0 |
12 |
1.5 |
피자식물 |
93 |
368 |
667 |
20 |
68 |
8 |
763 |
93.6 |
쌍자엽식물 |
80 |
302 |
515 |
19 |
56 |
6 |
596 |
73.1 |
단자엽식물 |
13 |
66 |
152 |
1 |
12 |
2 |
167 |
20.5 |
합계 |
111 |
397 |
716 |
20 |
71 |
8 |
815 |
100.0 |
이번 달 웹진에서는 봄철 DMZ 자생식물원 전시원에서 관찰할 수 있는 희귀·특산식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깽깽이풀(Jeffersonia dubia (Maxim.) Benth. & Hook.f. ex Baker & S.Moore)
깽깽이풀은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중국, 러시아, 한국(경기, 강원, 충북, 전남, 경북, 경남)에서 관찰되는 식물입니다. 깽깽이풀은 북사면 계곡 사면이 주요 생육지로 약간 습윤하고 반그늘인 지형을 좋아합니다. 잎은 긴 엽병의 끝에 달리고 전체가 딱딱하고 물에 젖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꽃은 봄철(4~5월)에 피고 홍자색으로 잎과 꽃의 관상가치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깽깽이풀(Jeffersonia dubia (Maxim.) Benth. & Hook.f. ex Baker & S.Moore)
2. 동강할미꽃(Pulsatilla tongkangensis Y.N.Lee & T.C.Lee)
동강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식물로 한국 강원도(강릉시, 동해시, 삼척시, 정선군)에서만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입니다. 동강할미꽃은 강원도 정선, 영월, 삼척 등 석회암지대의 바위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잎은 뿌리에서 나며 잎의 윗면은 광채가 있고, 아랫면은 진한 녹색으로 보입니다. 꽃은 봄철(4월)에 피며 처음에는 위를 향해 피었다가 꽃대가 길어지면서 옆을 향하며 내려옵니다. 동강할미꽃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이자 IUCN 기준 EN 등급의 희귀식물로 구분되어 있어 한반도 생물다양성 증진에 중요한 식물입니다.
동강할미꽃(Pulsatilla tongkangensis Y.N.Lee & T.C.Lee)
3. 노랑무늬붓꽃(Iris odaesanensis Y.N.Lee)
노랑무늬붓꽃은 붓꽃과에 속하는 식물로 강원, 충북, 경북, 대구 등 한국에서만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입니다. 노랑무늬붓꽃은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칼모양으로 10-12개의 맥이 있으며, 꽃은 꽃대에 2송이씩 달리고 흰바탕의 꽃잎에 노란 줄무늬가 나타납니다. 노랑무늬붓꽃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이자 IUCN 기준 VU 등급의 희귀식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자생지는 전국적으로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개체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보전 및 관리가 필요한 식물입니다.
노랑무늬붓꽃(Iris odaesanensis Y.N.Lee)
4. 모데미풀(Megaleranthis saniculifolia Ohwi)
모데미풀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식물로 경기, 강원, 전남, 전북, 경남, 제주 등 한국에서만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입니다. 모데미풀은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긴 엽병 3개로 갈라지며, 잎의 양면에 털이 없고 톱니끝이 뾰족합니다. 꽃은 5월에 피며, 백색으로 중앙부에서 꽃대가 나와 끝에 1개의 꽃이 달리고, 털이 없습니다. 모데미풀은 여름철 더위에 매우 약하므로 통풍이 잘되는 습윤한 낙엽수림에서 주로 관찰됩니다. 모데미풀은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이자 IUCN 기준 VU 등급의 희귀식물로 개체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어 보전 및 관리가 시급한 종입니다.
모데미풀(Megaleranthis saniculifolia Ohwi)
5. 설앵초(Primula modesta var. hannasanensis T.Yamaz.)
앵초는 앵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중국, 러시아, 한국(경남 밀양, 양산, 합천, 대구시 달성군, 제주도) 등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설앵초는 해발 800m 이상의 습윤한 바위나 초원의 바람이 잘 통하고 적당히 그늘진 곳에서 자랍니다. 특징으로 모든 잎이 뿌리에서 나오고 잎의 가장자리가 뒤로 말리며 뒷면은 흰색입니다. 꽃은 5∼6월에 피고 뿌리에서 자란 긴 꽃대 끝에 꽃이 피어납니다. 열매는 삭과로 초가을에 달립니다. 설앵초는 고산지역에서 자라는 한반도 특산식물이자 북방계식물로 IUCN 기준 EN 등급의 희귀식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설앵초(Primula modesta var. hannasanensis T.Yamaz.)
6. 백두산떡쑥(Antennaria dioica (L.) Gaertn.)
백두산떡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로 백두산의 건조한 풀밭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입니다. 백두산떡쑥은 여러해살이풀로 잎은 꽃이 달리지 않는 줄기의 잎 끝부분에서 모여나고 잎의 뒷면은 백색의 털이 촘촘히 달려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백두산떡쑥의 꽃대는 가지가 갈라지지 않고 백색의 털로 덮여있고, 붉은 꽃이 피는 것이 특징입니다.
백두산떡쑥(Antennaria dioica (L.) Gaertn.)
DMZ자생식물원은 식물의 채집, 보존, 연구, 증식 등 식물원 고유의 기능과 희귀 동식물의 안식처 제공, 한반도 생물다양성 회복 및 증진을 위한 밑거름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들려드린 이야기는 ‘DMZ자생식물원의 봄’ 을 주제로 봄철에 꽃이 핀 식물만 알려드렸기 때문에 전시원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지 못하였습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주제로 식물원을 소개하고자 하오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참고문헌>
국립수목원. 2021.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서창완, 전성우. 1998. 원격탐사와 GIS기법을 이용한 접경지역 토지피복 연구. 환경영향평가. 7(1), 11-22.
산림청. 2020. https://www.forest.go.kr/
이창복. 2006. 원색대한식물도감 상, 하, 향문사
조도순. 2019. 비무장지대(DMZ)의 생태적 가치와 국제자연보호지역. 문화재. 52(1), 272-287.
DMZ산림생물자원보전과
전문연구원 윤호근, 김동학, 유승봉, 이아영, 박기쁨, 이종원, 송진헌, 최영민, 정재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