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의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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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테접시지의(Porpidia albocaerulescens)
우리 수목원에 이팝나무가 한창입니다.
지난 호에서 이팝나무를 덮고 있는 ‘노란속매화나무지의’ 를 소개 했었는데요. 그 이팝나무의 꽃이 만발입니다(그림 1).
오늘은 이팝나무가 한창인 진화속을 걷는 정원 옆에 있는 수생식물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지의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수생식물원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에도 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곳이지만, 개인적으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를 좋아합니다. 아직은 어린 새순들이 돋아나와 연녹색을 띄는 나무, 풀, 여러 꽃들에서 생명력을 눈으로 볼 수 있는 듯 해서입니다(그림 2).
이 곳 수생식물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가상지의류, ‘검은테접시지의’ 를 소개합니다. 회색페인트위에 검정깨(흑임자)를 박은 듯, 작은 검정 단추를 박은 듯한 모양입니다(그림 3). 우리나라에는 ‘끝선명접시지의속(Porpidia)’은 단 3종만 알려져 있고, ‘P. crustulata(국명미정)’ 은 저도 만나 본적이 없을 정도로 흔하지 않습니다. ‘P. macrocarpa f. macrocarpa(국명미정)’ 은 2011년도에 처음 발견된 지의류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지의류가 아닙니다. ‘검은테접시지의’ 는 그 특징이 명확하여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바위(돌)에서 자라고, 매끈매끈한 촉감이며, 회색페인트를 발라놓은 듯하고, 검정깨나 단추를 박은 듯한 검정색 점(자낭반)이 있는 형태라면 십중팔구 ‘검은테접시지의’ 입니다. 생명력이 넘치는 수생식물원과 이팝나무 길이 만나는 삼거리의 바위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의류, ‘검은테접시지의’ 를 찾아보세요.
그림 3. 수생식물원의 검은테접시지의(Porpidia albocaerulescens)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박사후연구원 박정신 임업연구사 오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