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산지역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이야기
시로미
(Empetrum nigrum L. subsp. asiaticum (Nakai ex H.Itô) Kuvaev)
시로미(Empetrum nigrum L. subsp. asiaticum (Nakai ex H.Itô) Kuvaev)는 높이 10~20cm 정도로 자라는 진달래과의 상록 활엽 관목입니다. 줄기는 옆으로 뻗으면서 자라나며 일년생까지는 적갈색을 띠고 오래된 가지는 검은색으로 곧게 서며 잎이 밀생하고 백색의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집니다. 잎은 넓은 선형으로 두껍고 윤채가 있으며 가장자리는 뒤로 말려서 뒷면을 덮습니다. 꽃은 5월 중순에 잎겨드랑이에 달려서 피며 자주색으로 암수한꽃이다. 열매는 흑자색의 핵과로 구형이며 8~9월에 성숙합니다.
1. 유래 및 분포
시로미는 제주도 방언으로 ‘시고 달다’라는 뜻으로 한자명 ‘오리(烏李)’는 까마귀의 자두를 의미하며, 영명도 ‘Crowberry’로 까마귀의 열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옛날 제주에서는 시로미의 열매를 불로불사의 나무 열매라 하여 신선이 먹는 불로장생의 과실이라 전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에 분포하며 제주도의 해발 1,500m 이상 지역에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과 햇빛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바위틈과 같은 건조한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시로미는 한반도가 지구상 분포의 남방한계선에서 자라는 종으로 생물지리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2. 활용가치
시로미는 관상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잎이 달린 가지는 방광염, 임질, 소화, 구토, 정혈, 신장염 등에 약으로써 활용됩니다. 예로부터 한방에서 허리를 튼튼하고 뼈를 단단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약으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주로 열매는 파이나 잼 등과 같이 식용으로써 활용되며 음료로 이용되어 술을 만들기도 합니다.
3. 위협요인 및 보전방안
한라산의 시로미의 분포는 제한적이며 자생지가 10곳 미만이고 생태적 환경변화와 등산객에 의한 피해 등으로 최근 들어 개체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제주조릿대의 범위확장으로 인해 경쟁 관계에 처해있으며 등산로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개체들은 등산객들의 답압에 의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산림청에서는 시로미를 취약종(Vulnerable, VU)으로 지정하였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자생지 확인 및 유전자원의 현지 내외 보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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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자원연구과
석사후연구원 김휘민, 염다빈, 최은지 박사후연구원 문애라, 김소담 임업연구사 손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