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134
외생균근
버섯이야기
감자덩이버섯
(Mattirolomyces terfezioides)
 
  감자덩이버섯(Mattirolomyces terfezioides)은 ‘Mattirolomyces’속의 기준종(type species)으로 트러플(truffle)로 잘 알려진 덩이버섯속 (Tuber)과 유사한 버섯입니다. 이 종은 원래 이탈리아의 균학자 오레스트 매티롤오(Oreste Mattirolo)가 1887년 처음으로 ‘Choiromyces’속으로 보고한 것을, 이후 1938년 스위스의 균학자 에듀워드 피셔(Eduard Fischer)가 새롭게 ‘Choiromyces terfezioides’를 단계통으로 정립하면서 새로운 속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메티롤오를 기리기 위하여 속명을 ‘메티롤오’에서 따와 ‘Mattirolomyces (메티롤오의 균이라는 뜻)’가 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이 속에 5종(M. austroafricanus, M. mexicanus, M. mulpu, M. spinosus, M. terfezioides)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종소명인 ‘terfezioides’는 ‘truffle-like-fungi(트러플은 닯은 균)’을 뜻합니다. 형태적으로 감자를 많이 닮아 있으면서 조직도 생감자를 잘랐을 때의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감자처럼 땅속에서 자라 땅위에 살짝 노출되기도 하여 국명이 ‘감자덩이버섯’이 되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덩이버섯속(Tuber)’이 아니기에 새롭게 속명에 대한 국명은 ‘감자덩이버섯속’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림 1. 감자덩이버섯 (출처-국립산림과학원)
  이 버섯의 경우, 덩이버섯처럼 살아있는 나무 등과 공생하며 살아가는 외생균근성 버섯으로, 헝가리에서 유명한 식용버섯이어서 ‘헝가리 스위트 트러플(the Hungarian sweet truffle)’ 또는 ‘꿀트러플(honey truffle)’이라고도 불립니다. 달콤한 향기와 더불어 독특한 단맛이 있어 헝가리에서는 디저트인 셔벗(sorbet, 과즙에 물, 설탕 따위를 넣어 얼린 것)이나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에 넣어 먹는다고 합니다. 대략 1kg에 130유로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니,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약 18만 원이나 하는 고급식재료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버섯의 분포는 북유럽, 일본, 중국 등에 보고가 되어 있으며 아까시나무류, 감나무, 양벚나무 등이 있는 모래 등에서 가을시기에 주로 발견됩니다. 그래서 ‘모래트러플(sand truffle)’ 또는 ‘사막송로(desert truffle; Terfezia, Delastreopsis, Balstonia, Delastria, Leucangium, Mattirolomyces, Tirmania, Tuber 등의 버섯이 속함)이라고도 부릅니다. 유럽에서 이 버섯의 상업화를 위해 인위적으로 기주식물인 아까시나무, 감나무 등을 식재하여 수확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막의 모래 등에서도 발견되기에 성경에 나오는 ‘만나’가 이 버섯 종류가 아닐까 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림 2. 감자덩이버섯의 건조표본(a), 자낭 및 자낭포자(b, c),
자낭포자의 SEM 사진(d) (출처- Wang et al. 2017. Plant Diversity 39: 89-93)
   사막 지역인 아프리카, 중동지역의 민속균학에서는 사막송로를 끓인 물에 우려내어 피부병이나 눈병의 치료 등에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에게 부시맨으로 잘 알려진 아프리카 남부의 원주민인 코이산 부족 사냥꾼들은 독을 바른 화살로 짐승을 잡을 때, 짐승이 이 사막송로를 먹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이는 독화살에 죽어가거나 부상을 입은 짐승이 사막송로를 먹고 건강을 회복하여 도망간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독화살로 잡은 짐승을 먹을 때나, 자신이 독화살에 부상을 입었을 경우 사막송로가 해독작용을 해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에 대한 정확한 증거와 성분이 알려진 것이 없지만, 추후 이에 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문헌>

1. 국가표준버섯목록.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www.nature.go.kr).

2. 가강현, 전성민, 유림, 강정아, 홍기성. 2015. 한국에서 Mattirolomyces terfezioidesTricholoma bakamatsutake의 보고.
    한국균학회지 43(2):125-128.

3. Wang X, Liu P, Sun L. 2017. Molecular and morphological data confirmed the presence of the rare species
    Mattirolomyces terfezioides in China.

4. Enshasy HE, Elsayed EA, Aziz R, Wadaan MA. 2013. Mushrooms and Truffles: Historical Biofactories for Complementary
    Medicine in Africa and in the Middle East.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Article ID 620451.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임업연구사 김창선    전문연구원 곽영남, 조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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