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134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수목원교육
수목원정대의 시작을 알리며
 
그림 1. 「숲이오래」 키즈아카데미 전경. 아동과 보호자가 접근하기 쉽도록 국립수목원 정문과 인접한 곳에 위치한다.
  “과거에 공룡이 살고 있었을까?” 교육 강사가 질문하면 대게 친구들은 영화나 책, 미디어 등을 통해 접한 공룡 이름을 신이 나서 막 나열한다. 다음으로 “공룡처럼 오늘날 다른 생물을 볼 수 없게 된다면?”이라고 물으면 참여자의 눈빛은 흔들린다. WWF(World Wild Fund,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1970~2016년 야생동물 개체 수는 세계적으로 약 68% 정도 감소했는데(WWF, 2020) 서식지 감소, 기후변화 등 인간의 무분별한 지구 활동의 결과로 6번째 대멸종(6th mass extinction)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예견한다(Elizabeth Kolbert, 2014). 대멸종의 상황에서 사람들에게는 지구환경이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임과 동시에 생물이 서식하고 공존하는 생태계임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숲으로 대표되는 ‘육상생태계의 보전(SDG 15)’은 UN이 지정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의 하나이다(UNESCO, 2021).

  2021년 현재를 살아가는 자연과의 접점이 부족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Louv, 2005)에게 멸종위기의 도래는 하나의 생물이 없어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생물다양성의 손실이며, 이를 시스템적 관점(System Thinking)에서 생각하면 자원이 고갈되고 서식지가 파괴되며 지구회복력을 잃는 미래 세대의 생존 문제이다(WWF, 2020). 1960년대 사람들에게 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와 같은 살충제가 조류, 어류, 야생동물, 그리고 인간에게 미치는 파괴적 영향을 고발하며 환경을 보호하고 서식지를 지키고자 노력한 미국의 생물학자인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은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그 어떤 것도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사람들이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의 외침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수목원에서 전달해야 하는 메시지를 생각해본다.
그림 2. 「숲이오래」 키즈아카데미 <수목원정대> 프로그램 중 아이들이 수목원에서 관찰한 것들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숲이오래」 키즈아카데미의 <수목원정대> 프로그램은 국립수목원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산림생물을 보전하는 수목원의 역할을 알리고, 500년 이상 자연 상태로 보전된 광릉숲의 특별한 생물들을 소개함으로 보전 의식을 함양하는 것을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숲이오래」 키즈아카데미에서 수목원을 대표하는 친숙한 캐릭터인 단지(광릉요강꽃)와 마루(장수하늘소)를 앞세워 ‘수목원정대’ 라는 이름의 유아 및 어린이를 대상(6세-10세)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BS 1TV <최고다! 호기심 딱지>의 캐릭터 ‘호빵’, ‘호떡’이 각각 ‘단지’와 ‘마루’가 되어 지구에 식물이 있어야 하는 이유를 알아보기도 하고, 광릉숲에서 숲 속의 청소부인 버섯을 살펴보며 전문가와 함께 생태적 역할을 나눈다. 자칫 산림생태계에서 관심 있는 일부의 생물만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장소임을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림 3. <수목원정대> 프로그램에서 광릉요강꽃과 장수하늘소 나무퍼즐을 만드는 가족의 모습.
   이후 광릉숲에 서식하는 광릉요강꽃과 장수하늘소를 소개하면서 ‘광릉요강꽃은 어떻게 보전되고 있을까’를 알아보고, ‘장수하늘소는 왜 광릉 숲에서만 관찰될까?‘라는 궁금증을 풀어본다. 「숲이오래」 키즈아카데미는 아이와 가족이 함께 단지와 마루의 실제 모양과 크기를 모방한 친환경 MDF(Medium density fiberboard) 소재의 나무퍼즐(3D-woodcraft Puzzle)를 맞춰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아이들은 퍼즐을 직접 맞추면서 광릉요강꽃과 장수하늘소가 어떻게 생겼는지, 크기는 얼마나 되는지, 실제 어떤 환경 조건에서 서식하는지 이야기를 나눈다. 이 모형은 집으로 돌아간 아이들이 ‘생물 보전을 위한 노력’을 오래도록 기억하도록 준비한 수목원의 선물이다. 「숲이오래」 키즈아카데미의 <수목원정대> 프로그램은 국립수목원 주말 입장객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선착순 현장접수이며 아이와 보호자(가족)가 함께 참여한다.
그림 4. <수목원정대> 프로그램 중 장수하늘소 퍼즐 꾸미기에 집중한 아이의 모습.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광릉숲을 대표하는 생물 모형의 하나하나 조각을 맞추는 부모와 아이들은 사뭇 진지하다. 수목원에 와서 숲 생태계를 경험한 아이들이 ‘광릉숲에서 광릉요강꽃과 장수하늘소를 오래도록 보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꽤 오랫동안 고민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아름답다.
<참고자료>

Elizabeth Kolbert. (2014). 6번째 대멸종. 서울: 처음북스.

Louv, R. (2005). Last child in the woods: Saving our children from nature-deficit disorder. London: Atlantic Books.

Rachel Carson. (2001). Silent Spring(침묵의 봄). 서울: 에코리브르.

World Wild Fund(WWF). (2020). WWF 지구생명보고서 2020 요약본. WWF Korea.

https://en.unesco.org/sustainabledevelopmentgoals

https://www.sciencetimes.co.kr/news/6번째-대멸종-사태가-다가오고-있다/

http://www.research-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3468

전시교육연구과
석사후연구원 신상은     임업연구사 정성희    임업연구관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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