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ZINE VOL.135
생태 과학 돋보기
     맛있는 녀석들보다 무거운 녀석들이 좋은 누린내풀
 
1. 누린내풀에 날아든 호랑나비
1. 누린내도 향기일 수 있다
   누구일까? 누린내를 맨 처음 이름에 넣을 줄 안 그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누린내풀의 작명자는 누린내풀에서 나는 향기를 좋지 않은 냄새로 인식한 것이 분명하다. 정도가 지나친 사람은 ‘고약한 냄새’라고도 한다. 하지만 후각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그래서 사람에 따라 땅콩 크림 같은 고소한 냄새로 표현하기도 하는 것이 누린내풀의 향기다. 쥐오줌풀, 분꽃나무, 누리장나무 등의 향기도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향기가 달라서가 아니라 맡는 사람의 코마다 제각기 다른 주관적 판단을 내려서 그렇다. 이름에서 갖게 되는 선입견으로 정상적인 식물생활이 어렵다며 누린내풀이 개명신청을 한다면 땅콩내풀로 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2. 자생식물이 맞을까?
  누린내풀이 과연 자생식물인가 하는 의구심은 한 번쯤 가져볼 만하다. 누린내풀처럼 양지를 좋아하고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 식물은 자생지로 인정하게 되는 지역보다 자생지가 아닐 것으로 의심되는 곳이 더 많다. 야외의 현장에서 채집했다 하더라도 관상용으로 심은 것이 퍼졌거나 어떤 의도로 옮겨진 것일 수 있으므로 자생지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
  누린내풀 외에 용머리나 범부채 같은 식물도 마찬가지다. 자생종으로 다루지만 남한 내에서는 자생지라고 인정할 만한 장소를 꼽기 어렵다. 금낭화의 경우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산지에서 큰 군락을 이루는 경우가 많고 설악산의 600~700m 지점에서도 발견되다 보니 자생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정서적으로 이질감이 드는 색감과 왕성한 번식력을 고려하면 금낭화가 자생종이 아니라는 데 한 표 던지기 싶기는 하다.
이러니 숲속보다 양지에서 잘 자라고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지는 누린내풀의 특성상 자생에 대한 의구심은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누린내풀은 전 세계적으로 중국과 우리나라와 일본에 분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중국과 일본에 있으니 중간지역인 우리나라도 자연스레 자생지로 포함하게 된 것은 아닐까?
2. 용머리
3. 범부채
4. 금낭화
3. 층꽃나무속에서 누린내풀속으로
  누린내풀은 꿀풀목(Lamiales) 마편초과(Verbenaceae)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학명은 Carl Johann Maximowicz가 부여한 Caryopteris divaricata (Siebold & Zucc.) Maxim.을 써왔다. 층꽃나무가 속한 층꽃나무속(Caryopteris)으로 다룬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1998년에 Philip Douglas Cantino가 새롭게 부여한 Tripora divaricata (Maxim.) P.D. Cantino를 쓴다. 누린내풀속(Tripora)으로 변경한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누린내풀을 나타내는 데 썼던 Caryopteris chosenensis Moldenke, Caryopteris divaricata Maxim., Clerodendrum divaricatum Siebold & Zucc., Clerodendrum sieboldii Kuntze, Microtoena coreana H.Lév. 같은 여러 학명이 이명으로 처리되었다. 이명 처리된 학명 중 층꽃나무속(Caryopteris)을 Coryopteris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꽤 흔하다. 이는 CaryopterisCoryopteris라고 오타를 낸 어느 인터넷 백과사전 자료를 일반인들이 계속 인용하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
  미선나무속에 미선나무 1종만 있는 것처럼 누린내풀속에는 누린내풀 1종만 있다. 누린내풀이 향기로는 뒤지지만 특이하기로는 미선나무에 못지않으니 그만한 대우를 받아도 좋겠다.
4. 층꽃나무 VS 누린내풀
  한때나마 누린내풀을 층꽃나무와 같은 속으로 다뤘던 건 두 종 간에 유사성이 많기 때문이다. 식물체에서 특유의 향기가 나는 점이라든가, 길이가 다른 수술이 2개씩 4개가 달리고 암술이 그 주변에 달리는 점이 흡사해 보인다. 그런데 꽃의 구조나 화서(花序)를 자세히 보면 유사점보다 차이점으로 인식되는 면이 더 많다. 꽃의 구조나 화서가 다르다는 것은 수분(pollination) 방식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잘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층꽃나무의 꽃부터 살펴보자. 층꽃나무의 꽃은 구조가 단순한 데다 화관의 각 갈래조각의 모양이 서로 비슷하고 기능도 별반 다르지 않다. 화서는 여러 개의 자잘한 꽃이 모인 취산화서가 층층이 돌려 달린다. 옆이나 위를 향하므로 누구든 방문하기 쉽게 개방된 구조이다. 그래서 나비류를 비롯한 벌류와 등에류 등 다양한 곤충이 찾아와 자유로이 활동한다. 누가 주요화분매개자라고 꼽을 것 없이 모두에게 공평한 이용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꽃은 다양한 화분매개자가 방문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꿀만 먹고 가는 얌체 손님을 걸러내지 못해 비경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층꽃나무의 화서는 기본적으로 착륙장소 구실을 하며 화분매개자는 화관 통부 안쪽으로 구기(口器, 부리)만 디밀면 쉽게 꿀을 먹을 수 있다. 개중에는 육식성 말벌류가 배회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그들도 층꽃나무의 꿀을 탐할 수는 있겠으나 어느 순간에 작은 벌류를 사냥하는 점으로 미루어 온갖 곤충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층꽃나무는 육식성 말벌류에게 좋은 사냥터로 보인다.
5. 누구에게나 개방된 층꽃나무에 날아든 호랑나비
6. 층꽃나무의 꽃가루를 다리에 묻히고 누린내풀로 온 어리호박벌
7. 층꽃나무를 배회하다 작은 벌류를 사냥한 말벌류
8. 누린내풀의 입술 모양의 화관
  반면에 누린내풀의 꽃은 화관이 발달했다. 꿀을 담은 통부가 길고, 넓게 펼쳐진 갈래조각의 아랫입술 부분에는 꿀이 있는 장소를 알리는 무늬(허니가이드)가 그려져 있어 윗입술 부분과 기능을 달리한다. 화관 통부 안쪽으로 머리나 몸을 디밀려고 노력해야 꿀을 먹을 수 있는 구조이다. 화서는 여러 개의 취산화서가 모여 전체적으로 원뿔 모양을 이루며 화관이 크게 발달했기에 층꽃나무보다 적은 수의 꽃이 달린다. 그러므로 선별적으로 손님을 받으려 하는 꽃이고, 특정 방문자만을 주요화분매개자로 삼는 꽃이다. 꿀과 허니가이드를 갖추었으니 누린내풀은 꿀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곤충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분명하다.
5. ‘맛있는 녀석들’이 아닌 ‘무거운 녀석들’
  누린내풀 꽃의 가장 큰 특징은 화관보다 암술과 수술에 있다. 낚싯대를 허공에 드리운 모습이고, 어사화(御史花)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나 꽃이 달린 가지가 길게 드리워진 것이 아니라 암술과 수술이 화관 밖으로 길게 휘어져 나온 형태이다. 이 독특한 꽃에 과연 누가 올까? 이몽룡은 아니다! 장원급제했대도 어사또는 누린내풀의 주요화분매개자가 될 수 없다. 긴 꽃자루, 그리고 긴 화관 통부를 가진 점으로 미루어 어느 정도 무게감 있는 곤충의 방문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맛있는 녀석들'이 아닌 '무거운 녀석들' 말이다. 그 녀석들의 몸무게에 의해 꽃이 휘어지면 꿀이 아래로 흘러내리고, 그 꿀을 방문자가 먹는 과정에서 화분이 전달될 것이 예상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1) 긴꼬리제비나비 : 나비류 중에서 큰 편에 속하는 긴꼬리제비나비가 날아와서 박쥐처럼 매달리는 모습이 포착된다. 당연히 꿀을 먹는다. 그러나 너무 헤비급이다. 게다가 구기가 길어서 꽃에서 멀리 떨어진 채로 꿀을 빨아 먹으니 누린내풀의 꽃가루가 긴꼬리제비나비의 몸에 잘 붙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화분매개자와는 거리가 먼 방문자다.

(2) 호랑나비 : 미들급에 속하는 호랑나비가 아주 좋다. 가볍게 나풀대며 꿀을 잘 먹는다. 그런데 예상외의 자세를 선보인다. 적당히 휘어지는 꽃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다리로 누린내풀 꽃의 암술과 수술을 붙든 채 수그러진 꽃 속으로 구기를 집어넣는다. 그 과정에서 누린내풀의 꽃가루가 다리 쪽에 닿는 경우를 비교적 많이 볼 수 있다. 다만, 몸이 아니라 다리에 꽃가루가 묻는 것은 수분 확률이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3) 작은검은꼬리박각시 : 나방류인 작은검은꼬리박각시가 찾아들기도 한다. 화관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서 잠깐잠깐 정지비행 쇼를 펼치며 꿀을 먹는다. 그 과정에서 누린내풀의 수술에 달린 꽃밥을 건드릴 수는 있다. 하지만 꽃의 정면보다 측면에서 공략하는 경우가 많아 수분에 큰 기여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작은검은꼬리박각시 역시 주요화분매개자로 인정하기는 어렵다.

(4) 어리호박벌 : 체구가 큰 편인 어리호박벌도 누린내풀의 꽃에 곧잘 날아드는 곤충이다. 꽃가루를 묻히기에 아주 좋은 몸집이고 털도 많아 주요화분매개자로 적격이다. 그러나 어리호박벌은 화관 통부 안쪽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화관 통부 바깥쪽으로 돌아 들어가 목 부분에 구기를 찔러넣어 꿀을 빨아 먹는다. 어리호박벌이 원래 그런 습성을 가진 탓도 있겠지만, 누린내풀 화관의 아랫입술 부분이 어리호박벌의 육중한 체구를 감당할 수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런 방법을 취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그런 방법은 긴 화관 통부 안쪽에 꿀을 만들어두는 누린내풀의 수분 전략에 부합하는 행위가 아니므로 어리호박벌 역시 누린내풀의 주요화분매개자로 보기 어렵다. 다만, 어리호박벌처럼 화관 통부를 공략하는 방문자라도 몸 어딘가에 꽃가루가 묻은 것을 볼 수는 있다.

(5) 호박벌 수컷 : 이 녀석도 어리호박벌처럼 자신의 몸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수그러지는 누린내풀의 화관 뒤쪽을 공략한다. 그러므로 주요화분매개자 후보에서 제외되기는 마찬가지다.

(6) 광채꽃벌류(Ceratina sp.) : 간혹 작고 귀여운 크기의 벌류가 방문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아이들은 너무 작아 꽃이 휘어지지 않고 꿀도 만족스럽게 먹을 수 없는지 누린내풀의 꽃을 금세 떠나버리곤 한다. 누린내풀의 꽃가루만을 목적으로 오는 작은 벌류가 있기는 하다. 광채꽃벌류가 그렇다. 수분에 기여는 하겠지만 그 역시 꽃가루만을 노리고 활동하므로 꿀을 만들어두는 누린내풀의 수분 전략과는 무관한 손님이다.

(7) 등에류 : 허공에 길게 드리워진 누린내풀의 수술에는 등에류도 방문해 꽃가루를 탐한다. 그렇지만 등에류는 꽃밥을 붙잡기보다 공중에 거의 정지한 상태에서 꽃밥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 꽃가루가 몸에 거의 묻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광채꽃벌류처럼 꽃가루를 목적으로 하는 등에류도 누린내풀이 원하는 고객일 수 없다.
9. 덩치가 너무 큰 긴꼬리제비나비
10. 암술과 수술을 붙잡으며
다리가 꽃밥에 닿은 호랑나비
11. 꿀만 빼먹는 작은검은꼬리박각시
12. 화관 통부를 바로 공략하는 어리호박벌
13. 암술과 수술에 몸이 닿은 어리호박벌
14. 어리호박벌처럼 화관 통부를
바로 공략하는 호박벌 수컷
15. 작은 꼬마꽃벌류도 꿀을 찾으러
방문하나 금세 떠난다
16. 꽃가루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광채꽃벌류
17. 꽃가루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등에류
(8) 양봉꿀벌 : 특이한 모습을 관찰한 건 양봉꿀벌한테서다. 꽃에 비해 체구가 조금 작긴 해도 나쁘진 않다. 그런데 양봉꿀벌의 행동을 살펴보던 중 세 가지 유형이 관찰되었다.
  첫 번째는, 어리호박벌이 누린내풀의 화관 통부에 뚫어놓은 구멍을 찾아 꿀을 빠는 양봉꿀벌이다. 이런 방식을 취하는 녀석들은 학습이 된 건지 계속 그런 꽃만 찾아다니며 꽃의 뒤쪽으로 방문해 화관 통부를 범한다. 혹시 자신이 직접 구멍을 뚫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꽃가루를 전혀 묻히지 않아 누린내풀의 수분과는 거의 관련이 없어 보인다.
  두 번째는, 제대로 꽃을 찾아가 화관 통부 안쪽으로 구기와 머리를 넣고 꿀을 취하는 양봉꿀벌이다. 화관의 아랫입술에 착륙하면 꽃이 기울어지고 화관 속으로 구기와 머리를 넣어 꿀을 먹는다. 이때 뒷다리로 화관의 아랫입술 부분을 밀어내면서 더욱 깊숙이 파고든다. 이런 방식을 취하는 녀석들도 학습이 된 건지 계속 똑같은 방식으로만 꿀을 취한다. 그런데 이 경우 수술의 꽃밥이 양봉꿀벌의 몸에 확실하게 닿는 장면이 자주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 다만, 양봉꿀벌의 엉덩이에 꽃가루가 많이 묻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착륙보다는 이륙 과정에서 꽃이 활처럼 휘어졌다 튕기는 짧은 순간에 꽃가루가 양봉꿀벌의 몸에 묻는 것 같다.
  한 가지 유형이 더 남았다. 양봉꿀벌 중 일부는 꿀이 아닌 꽃가루를 얻으려고 누린내풀의 수술에 매달린다. 마치 등에류처럼! 이런 방식을 취하는 양봉꿀벌은 꿀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오로지 꽃밥을 향해서만 돌진한다. 이런 양봉꿀벌은 뒷다리에 꿀주머니를 한 쌍씩 차고 있다. 양봉꿀벌 중 어떤 무리는 꿀 채취만 담당하고, 어떤 무리는 꽃가루 채취만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스스로 ‘오늘은 꿀, 내일은 꽃가루’ 하는 식으로 정해 채취에 임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양봉꿀벌 중 꽃가루 채취 전담 일벌 역시 누린내풀의 주요화분매개자가 될 수는 없다.
18. 양봉꿀벌 중 꽃 뒤쪽의
화관 통부를 직접 노리는 유형
19. 양봉꿀벌 중 화관 안쪽에서 꿀만 채취하는
유형의 다리에는 화분덩어리가 없다
20. 양봉꿀벌 중 화관 안쪽에서 꿀만 채취하는
유형의 엉덩이에 수술이 닿은 모습
21. 양봉꿀벌 중 꽃가루만 채취하는 유형
22. 양봉꿀벌 중 꽃가루만을 채취하는 유형의
다리에는 한 쌍씩의 화분덩어리가 있다
23. 활동 중 엉덩이에 꽃가루가
묻은 양봉꿀벌
  요컨대, 나비류 중에서는 중간 정도 크기의 호랑나비가 주요화분매개자일 가능성이 크다. 벌류 중에서는 양봉꿀벌이 주요화분매개자일 가능성이 크고, 그중 꿀 채취 전담 팀의 양봉꿀벌이 누린내풀의 수분에 가장 큰 도움을 준다.
6. 자가수분 걱정은 없나?
  누린내풀의 꽃은 암술과 수술이 모여 있는 구조라 자가수분의 위험성이 다분하다. 해결책은 자웅이숙을 취하거나 자가불화합성을 갖추는 것이다. 누린내풀의 수술은 4개이며 그중 2개는 길고 2개는 짧다. 꽃가루의 발달이 시차를 두고 생겨나는 것인지, 혹시 암술과 가까운 쪽의 것은 가짜 꽃가루를 제공하는 헛수술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리고 암술의 끝이 2갈래로 갈라지는데 과연 어디로 꽃가루가 유입되는 것인지, 혹시 끝에 구멍이 있어 그리로 꽃가루가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우리 눈으로 보기 어려운 미세한 구멍이 열리는 것이라면 수분 가능 시기가 따로 있을 것이다. 수술의 꽃밥은 시차를 두지 않고 4개 모두 동시에 터지는 것으로 보인다. 암술은 대개 수술보다 약간 높은 위치에 있기는 하나 멀리 떨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도 누린내풀의 결실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꽃이 피었던 자리마다 모두 결실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 누린내풀은 타가수분을 목적으로 하되 자가수분이 되는 것을 피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자가수분을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는다는 것은 애초부터 자가수분도 염두에 두는 수분 전략을 누린내풀이 펴는 것일 수도 있다. 일부러 그러는 걸까? 아니면 어쩔 수 없어서 내버려 두는 걸까? 궁금하다. 누린내풀의 언어를 알 수만 있다면 누린내 그윽한 대화 나누며 꼭 한번 물어보고 싶다.
24. 거리가 너무 가까워 자가수분 가능성이 커 보이는 암술과 수술
25. 누린내풀은 결실률이 높다
<참고자료>

P. D. Cantino, S. T. Wagstaff, R. G. Olmstead. 1998. Caryopteris (Lamiaceae) and the Conflict between Phylogenetic and Pragmatic Considerations in Botanical Nomenclature. American Society of Plant Taxonomists 23: 369-386.

https://en.hortipedia.com/Tripora_divaricata

https://www.biotaxa.org/Phytotaxa/article/view/phytotaxa.195.1.6

http://www.plantsoftheworldonline.org/taxon/urn:lsid:ipni.org:names:10087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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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후연구원 김한결    전문위원 이동혁   임업연구사 조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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