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산지역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이야기
기생꽃
Trientalis europaea L. var. arctica (Fisch. ex Hook.) Ledeb.
기생꽃(Trientalis europaea L. var. arctica (Fisch. ex Hook.) Ledeb.)은 높이가 10cm 정도로 자라는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가늘고 곧추 서며, 실 같은 흰색의 뿌리줄기는 길게 뻗어 있습니다. 줄기 밑 부분의 잎은 비늘같이 달리고 윗부분의 잎은 5~10장이 돌려나며, 도란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합니다. 꽃은 백색으로 6~8월에 줄기 끝에서 1-2송이씩 달리며, 통꽃이나 7개로 깊이 갈라지고 수평으로 퍼집니다. 열매는 둥근모양의 삭과로 9월에 익습니다.
그림 2. 개화한 기생꽃
1. 유래 및 분포
크기가 작은 기생꽃속 식물의 특징을 담아 기생꽃속 ‘Trientalis’은 라틴어로 1/3피트, 약 10cm를 뜻하며 기생꽃의 영어 이름인 ‘아크틱 스타 플라워(arctic star flower)’는 북반구에 분포하는 별 모양의 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생꽃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 러시아, 북아메리카 및 유럽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넓은 지역에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방계식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경남과 강원의 높은 고산지대에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전국적으로 20여 곳 이상의 자생지가 있으며, 군집을 이루어 자랍니다. 고산지역에 좁게 분포하고 있지만 설악산에는 7,000여 개체로 많은 개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로 높은 산의 습지와 관목층이 발달한 지역의 그늘진 바위 근처와 같은 반음지에서 자랍니다.
2. 위협요인 및 보전방안
국내 자생지는 대부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국립공원 안에 있어서 등산객의 출입이 잦다보니 서식지가 훼손될 위험이 있습니다.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기르기 위해 무분별하게 채취되고 있으며, 생태적 변이가 많고 보호종이 아닌 참기생꽃과 구별하기 쉽지 않아 기생꽃과 참기생꽃의 분류학적인 검토뿐 아니라 연구가 필요합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취약하여 지구온난화에 따른 개체의 감소가 우려됩니다. 국내에서는 제한된 지역에 분포하고 개체수가 많지 않아 산림청에서는 기생꽃을 위기종(Endangered Speices, EN)으로 지정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자생지 확인 및 유전자원의 현지내외 보전이 필요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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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자원연구과
석사후연구원 김휘민 염다빈 최은지 박사후연구원 문애라 김소담 임업연구사 손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