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고산지역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이야기
한라솜다리(Leontopodium coreanum Nakai var.
hallaisanense
(Hand.-Mazz.) D.H.Lee & B.H.Choi)
한라솜다리(Leontopodium coreanum Nakai var. hallaisanense (Hand.-Mazz.) D.H.Lee & B.H.Choi)는 우리나라의 제주도 한라산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높이 12cm까지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뿌리잎은 꽃이 필 때 사라지고 줄기잎은 어긋나기하며, 도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 2-3cm로 끝이 둔하고 흰색의 면모가 덮여 있습니다. 꽃은 7-8월 줄기 끝에 5-9개의 두상꽃차례가 달립니다. 식물 전체에 회백색의 선모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라솜다리는 제주도 한라산 고지대 풀밭에 자생하고 있으나 일부 생육지가 파괴되어 개체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보존대책이 필요한 수종입니다.
1. 유래 및 분포
속명 Leontopodium는 희랍어 ‘leon(사자)’과 ‘podion(작은발)’의 합성어로 선모가 밀생한 잎과 화서를 사자의 발목에 빗대어 붙여졌으며, 종소명 coreanum은 ‘한국산의’ 라는 뜻이고, 변종명 hallaisanense는 ‘한라산에만 분포’하는 종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국명 한라솜다리는 ‘솜털이 달린 식물’이라는 뜻의 ‘솜다리’와 ‘한라산’에만 분포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라솜다리는 우리나라의 한라산 정상 부근에만 매우 제한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라산에서 식물이 사라지면 전 세계적으로 멸종되는 위협에 처해있는 식물입니다.
2. 한라솜다리의 활용가치
솜다리는 조경용이나 원예용으로 사용하고, 어린잎은 식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한라솜다리의 경우 한라산 분화구 주변 바위지대에 주로 생육하며, 독특한 생육환경을 가지고 있어 재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경용이나 원예용으로는 사용이 어렵다고 확인되고 있습니다.
3. 희귀식물로 지정된 한라솜다리
생물다양성은 지구적 수준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변화와 산업화로 인한 자생지 파괴 같은 인위적 훼손 등의 다양한 교란으로 인하여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는 위협 정도에 따라 등급별로 세계 희귀·멸종 위기생물을 목록화(Red Data Book)하여 생물 다양성의 감소와 멸종위기에 직면한 종에 대한 자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IUCN은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공동체적 인식을 바탕으로 1992년 UN에 의해 생물다양성협약(CBD; Conserva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을 채택하였으며,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개체군의 크기가 작거나 감소하여 보전이 필요한 식물의 분포영역, 서식지 특이성, 개체군 크기 등을 고려한 희귀성의 범주를 설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산림청 국립수목원(2008)이 발표한 ‘한국의 희귀식물’에서 한라솜다리를 멸종위기종(CR)으로 평가하고,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으며, 국내 자생지는 국립공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습니다. 한라솜다리의 기본종인 솜다리(Leontopodium coreanum)는 지구범위인 IUCN Red List에 정보부족(DD)으로 평가되어 있습니다.
4. 위협요인 및 보전방안
한라솜다리는 중국과 동아시아 지역의 식물을 주로 연구한 오스트리아 식물학자인 Heinrich von Handel-Mazzetti (1882~1940)가 처음 신종으로 발표한 식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넓게 분포하는 다른 솜다리류와 유사하지만, 작은 키와 타원형의 넓은 잎 등의 형태적 차이로 인해 다른 솜다리류와 차이가 있습니다. 한라솜다리가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이유는 동물이나 바람으로 씨앗을 퍼뜨리는 다른 국화과 식물과 달리 바람에 날려 멀리까지 이동하기에 적합한 씨앗의 형태를 가지지 않으며, 동물이 퍼뜨려 줄 만큼 먹음직스러운 열매가 달리지도 않아 식물이 광범위하게 퍼지지 않고 한라산 정상부근에만 정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한라산에 정착하고 한라산의 기후와 생육환경에 적응하면서 독특한 형태를 갖추게 된 것으로 확인됩니다.
한라솜다리는 제주도 한라산 정상부근에 자생하는 우리나라의 특산식물로, 출현범위(EOO)와 점유면적(AOO) 모두 임계치보다 좁게 나타나며, 전체 개체수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나 증거는 없으나 대부분 조사에서 50개체 미만으로 관찰되고 있습니다. 기후 온난화로 자생지(고산)의 기온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조릿대와 같은 저지대 식물이 고지대까지 확산(식생 천이)되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또한, 토양 침식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도 큰 위협으로 작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 되면 우리의 후손들은 한라솜다리를 멸종된 식물로 보관된 표본으로만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솜다리 종류는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약초로 이용되었고, 현재는 정원용 식물이나 비누나 화장품 등의 미용 재료로서 세계적으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어서 자원으로서도 가치가 높습니다. 한라솜다리의 보호를 위해서는 꾸준한 국내분포현황 조사와 유전자원의 현지 내·외 보전 및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참고문헌(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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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자원연구과
박사후연구원 문애라 김소담 석사후연구원 김휘민 염다빈 최은지 임업연구사 손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