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생물종
지의류의 아름다움(美)
지의류를 만나고 그 아름다움에 빠진 화가를 만났습니다.
분류학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일상 생활 속에 스며들어 그 존재를 뽐내는 지의류를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지의류를 만나고, 알고, 사랑하게 되었다는 화가를 만났습니다.
너무 예뻐서 이 아이가 알고 싶어서 어떤 생물인지 독학하기 시작했다고 하지요.
분류학자로서 지의류를 이렇게 귀하게 여겼던 적이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지의류의 예쁘고 아름다운 면을 바라보기 시작했지요.
영화와 게임 속의 배경으로, 우리 몸을 치장하는 장식구로 그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그림1, 2).
‘드레곤길들이기’ 영화는 바이킹들의 이야기로 특히 바닷가 장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바닷가 바위나 바닥에는 어김없이 지의류가 장판처럼 자라는 모습들을 잘 묘사하고 있지요.
우리나라 해안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국화잎지의속(Xanthopamelia)으로 보입니다.
게임 속 배경으로 지의류가 잘 표현된 것을 보고 가장 놀랍고 신기했었지요.
‘어쌔신 크리드_오디세이’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의 바위에는 흰색과 노란색 지의류들이 있습니다.
유사메달지의(Dirinaria applanata)와 방울주황단추지의(Caloplaca flavovirescens)로 보입니다.
그림 1. 영화와 게임 속의 지의류
(가: ‘드래곤길들이기’ 영화 속 ‘국화잎지의속’, 나: ‘어쌔신 크리드_오디세이’ 게임 속 ‘유사메달지의’, 다: 게임 속 ‘방울주황단추지의’)
몸을 치장하기 위한 펜던트로 지의류 생체를 그대로 박제를 하거나 지의류 형태를 디자인으로 활용하여 그 아름다움을 빛나게 한 작품들도 많았습니다(그림 2). 주황색의 색감이 뛰어나 처음 보는 이도 예쁘다고 했던 Xanthoria속을 박제한 펜던트는 호박보석처럼 보입니다.
수지상지의류의 대표주자인 사슴지의속(Cladonia)의 사슴뿔모양, 컵모양, 빨강모자를 쓴 영국병정모양의 다양한 종의 지의류를
꽃꽂이처럼 제작한 펜던트는 분류학자로서도 탐이났지요.
지의류 모양을 디자인으로 제작된 펜던트는 개인적으로 갖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림 2. 장신구로 재탄생한 지의류들(출처: www.google.com)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라고 했지요. 여러분들도 지의류를 자세히 보아 그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되어 보시길 바래 봅니다.
글쓴이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임업연구사 오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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