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정원
곤충 호텔의 손님들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고 있는 전시원에 곤충 호텔을 설치해봤습니다.
과연 어떤 생물들이 찾아올까요? 같이 한편 살펴보겠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식물들은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겨울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국립수목원의 직원들 또한 가을을 맞이하며 한 해를 정리하느라 분주한데요.
이번에 전시원 연구실에서 진행한 생물종 유도 연구에 대한 소개를 드릴까 합니다.
전시원에 다양한 생물 유도를 위한 방법으로 곤충 호텔을 이용하였는데요.
곤충 호텔이란 여러 가지 이유로 서식처를 위협받고 있는 곤충들을 위하여 서식할 보금자리를 인위적으로 만든 공간을 뜻합니다.
주로 자연소재를 활용하여 만들기도 하며, 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판매될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곤충 호텔의 소재로는 참나무류와 잣나무를 이용하였고, 일정한 크기로 자른 뒤 차곡차곡 쌓아 올려 곤충 호텔을 만들었는데요.
4월부터 9월까지 총 6개월 동안 곤충 호텔에 방문하는 생물을 조사했습니다.
곤충 호텔에는 총 7목 33과 99종 1,750개체의 곤충이 조사되었는데요.
그중 가장 많이 출현한 딱정벌레목을 포함한 노린재목, 메뚜기목, 집게벌레목, 벌목, 돌좀목, 사마귀목이 곤충 호텔을 방문했습니다.
참나무류로 만든 곤충 호텔에서는 65종 1,000개체가 조사되었고,
큰넓적노린재 457개체, 왕바구미 90개체, 네무늬밑빠진벌레 88개체, 긴날개떡소바구미 56개체, 털두꺼비하늘소 56개체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잣나무로 만든 곤충 호텔에서는 61종 750개체가 조사되었고,
나무좀류인 Tomicus sp.1 238개체, 왕바구미 91개체, 솔흰점박이바구미 59개체, 노랑무늬솔바구미 47개체, 북방수염하늘소 47개체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딱정벌레목의 천공성 곤충이 많이 관찰되었는데요.
이외에도 포식성 곤충인 멋쟁이딱정벌레와 우리딱정벌레, 메뚜기목의 꼽등이류, 노린재목의 붉은납작쐐기노린재 등 다양한 곤충들이 확인되었습니다.
곤충 호텔을 찾은 곤충들
곤충 호텔에 의외의 손님이 찾아오기도 했는데요.
살모사류, 두꺼비류, 버섯류, 거미류, 노래기류, 지네류 등 다양한 생물들이 찾아와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곤충 호텔에는 곤충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생물이 서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곤충 호텔에 방문하는 곤충들을 확인해봤는데요.
단풍이 멋지게 든 식물도 감상하시면서 아래에 서식하는 생물들도 같이 관찰해보는 건 어떨까요?
단, 눈으로만 감상해주시길 바랍니다.
그 안의 생물들이 깜짝 놀랄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곤충 호텔을 활용하여 서식처를 제공해 주고 어떤 생물들이 찾아오는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호텔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여러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보금자리에서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을 겁니다.
글쓴이
전시교육연구과
전문연구원 이수호 우성원 심지연 김보라 류지영
임업연구사 김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