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생물종
소나무의 불청객, 소나무허리노린재
소나무허리노린재
2010년 국내 최초 발견 이후, 전국으로 확산된 소나무허리노린재. 잣을 포함한 소나무와 전나무과에 속하는 다양한 침엽수를 가해하는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번 산림생물종에서 소나무허리노린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로 합니다.
소나무허리노린재(Leptoglossus occidentalis Heidemann, 1910)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외래종으로
빠르게 여러 국가로 확산되고 있는 허리노린재과(Coreidae)의 곤충입니다.
소나무허리노린재는 소나무나 전나무와 같은 다양한 침엽수에 길쭉하고 뾰족한 주둥이(흡즙성 구기)를 구과(솔방울과 같은 나자식물의 열매)의 낱알에 찔러 넣어
빨아먹기 때문에 구과 발달 과정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해충입니다 (그림 1).
그림 1. 소나무허리노린재 약충(좌)과 성충(우)의 소나무 가해 장면
[출처: 전문연구원 어승수 박사]
국내에서는 2010년 경남 창원·마산에서 최초 발견되어, 대부분 지역(한국의 44개 시도)으로 서식처가 확산되었으며, 최근 울릉도에서도 분포가 확인되었습니다.
종자를 만드는 시기에 피해를 입히므로 국내 뿐만 아니라 여러 지중해 국가에서는 잣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2020년 가평군에서 처음 발견되어 잣 구과 피해율이 약 75%에 이르는 피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그림 2).
그림 2. 소나무허리노린재 관련 뉴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연구 결과)
[출처: 딜라이브 뉴스]
그림 3. 소나무허리노린재 성충 형태 특징. 성충(왼쪽), 앞날개 혁질부(가운데), 다리(오른쪽)
[출처: 전문연구원 김무성 박사]
소나무허리노린재 성충은 15 mm ~ 20 mm 내외의 큰 몸길이에 체형은 평평하고 길쭉한 타원형입니다.
전체적으로 적갈색에서 암갈색을 띠는 몸과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가슴등판은 갈색이고 상단부에는 검은색 점무늬가 불규칙하게 산재해 있으며, 작은방패판은 암갈색입니다.
앞날개 혁질부는 적갈색이며 시맥이 하얗게 보이고 막질부는 암갈색입니다.
다른 종과 구별되는 점으로는 앞날개 혁질부 말단에 v자를 거꾸로 한 흰색의 시맥이 각각 하나씩 보이는 점과
뒷다리의 넓적다리에는 강하고 짧은 가시가 있으며 종아리마디는 나뭇잎과 같은 형태로 넓적하게 발달한 것이 특징입니다 (그림3).
그림 4. 소나무허리노린재 알덩어리
[출처: FGC Pest Leaflet No. 4]
생태적 특징으로 월동을 끝낸 소나무허리노린재 성충들은 5월에 짝짓기를 하고, 기주식물 잎에 5개에서 15개 정도의 알을 연이어 낳아 놓습니다 (그림 4).
알은 산란 후 약 2주 뒤에 부화합니다.
1령기 약충은 잎에 붙어서 기주식물을 흡즙하고, 2령기부터 구과로 이동하여 흡즙을 하며 성충으로 발달합니다.
약충은 총 5령기에 거쳐 성충이 되며, 이 기간은 약 35일에서 40일이 소요됩니다 (그림 5).
이후 10월 말경 월동 준비를 합니다.
소나무허리노린재는 성충 형태로 월동하는데 야외에서는 나무껍질 아래에 집단으로 모여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나 시설 등 옥내로 유입되는 경우가 있어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기도 합니다.
그림 5. 소나무허리노린재 영기별 형태
[출처: Lee et al. 2023, Forests 14(117): 1-14.]
그림 6. 소나무허리노린재 최근 국내 분포
[출처: Lee et al. 2023, Forests 14(117): 1-14.]
최근 종 분포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의 피해는 인위적 활동과 관련된 환경요인 등으로 인해 소나무허리노린재의 피해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현재 분포 기록이 없는 전남지역이나, 제주도에서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림 6).
또한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소나무허리노린재의 분산이 산림과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산림청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소나무허리노린재의 확산과 발생을 통제하기 위한 지속적인 감시와 꾸준한 모니터링 연구가 필수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 참고문헌

1. Yoon C-S, Kim H-G, Park J-D, Choi W-Y, Choi H-J, Cheong S-W. 2012. First record of the western conifer seed bug, Leptoglossus occidentalis Heidemann (Heteroptera: Coreidae) in Korea. Journal of the Environmental Sciences 21(8): 1009-1013.

2. Lee D-S, Lee T-G, Bae Y-S, Park Y-S. 2023. Occurrence prediction of western conifer seed bug (Leptoglossus occidentalis: Coreidae) and evaluation of the effects of climate change on its distribution in South Korea using machine learning methods. Forests 14(117): 1-14.

3. Kim DE, Lee H, Kim MJ, Ban YG, Kim D. 2020. Leptoglossus occidentalis (Hemiptera: Coreidae) occurrence, potential habitats, and COI diversity in South Korea. Journal of Asia-Pacific Biodiversity 13: 35-45.

4. FGC Pest Leaflet No. 4; Forest genetics council of British Columbia, western conifer seed bug (Leptoglossus occidentalis), cone and seed insect pest leaflet No. 4, British Columbia Ministry of Forests and Range, Tree Improvement Branch, Saanichton, B.C., p. 9.

5. Lee J-W, Huh M-J, Nam I, Park J-H, Lee D-H, Lee M-W, Park I-K. 2023. Morphological and biological characteristics of the Korean population of Leptoglossus occidentalis Heidemann (Heteroptera: Coreidae), an invasive insect pest of conifer cones, Journal of Asia-Pacific Entomology 26(2): 102057

6. Ahn SJ, Son D, Choo HY, Park CG. 2013. The first record on Leptoglossus occidentalis (Hemiptera: Coreidae) in Korea, a potential pest of the pinaceous tree species. Journal of Asia-Pacific Entomology 16(2013): 281-284.
글쓴이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전문연구원 신영민
(우)11186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509 대표전화 031-540-2000
COPYRIGHT ⓒ 국립수목원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