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정원
정원문화의 확산, 우리 숲에서 찾아낸 정원용 식물 소재와 신품종 연구
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에서는 우리 숲에서 적응하고 자란 자생식물의 모니터링부터 발아, 증식, 재배기술 개발 뿐만 아니라
신품종 육종을 통해 새로운 정원조성용 관상식물을 개발·보급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기후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각 계절마다 고유한 특색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본격적인 장마와 한여름의 폭염이 시작되기 전 5~6월을 최고로 손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시기, 코로나의 여파로 한동안 멈춰야 했던 다양한 외부 전시와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각 지자체에서 조성한 크고 작은 꽃밭과 정원박람회는 항상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붐빕니다.
1997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양 국제 꽃 박람회를 통해서 ‘도심 속에서 만나는 꽃의 아름다움과 호기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
2013년도에 개최된 순천만 정원박람회와 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정원과 정원조성에 쓰이는 다양한 꽃과 식물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은 한층 더 높아졌습니다.
□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식물 산업의 성장

정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확대와 함께 2015년에는 본격적인 정원문화 확산과 산업육성을 위하여 「수목원 조성과 진흥에 관한 법률」이
「수목원·정원의 조성과 진흥에 관한 법률」로 개정되고 2016년, 제1차 정원진흥기본계획이 수립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및 요구와 법적인 근거 마련을 바탕으로 국내 정원식물 시장과 관련 사업체는 양적으로 증가를 하였습니다.
2020년 기준, 관상식물 생산 임가는 16,222가구이며 생산액은 3,352억원에 달합니다. 정원산업관련 사업체는 35만 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관상작물 생산 임가 현황
구분 현황 비고
관상작물 생산 임가 16,222 가구 농림어업총조사
정원관련 생산액 3,352 억원 임산물생산조사
정원산업 관련 사업체 현황
- 총 345,992개
구분 현황 비고
정원산업 관련 사업체 251,637 개 기업통계등록부
정원산업 특수분류체계 93,454 개 조달청 등록업체
도 · 소매업체 901 개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aT화훼공판장, 이커머스
합계 345,992 개
□ 정원식물 소재

근래 개최되는 정원박람회의 출품작을 보면 설계경향, 공간구성 및 형식과 사용하는 소재는
세계적인 동향(도시정원, 공동체정원, 폴리네이터 가든, 지속가능한 정원, 자연주의 정원 등)을 따라가고 있고
전통적인 한국정원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작가들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정원식물의 유통현황을 보면 자생식물의 비율은 아직도 10% 정도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조성함에 있어 자생식물만을 활용하여야 한다고만 주장할 수 없지만,
긴 시간동안 우리 숲에서 적응하며 나고 자라 자생식물과 그 식물 종을 기반으로 개량된 품종의 활용은 정원의 건전성(환경내성이 높음)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생식물을 활용하여 지역적 특색을 적극적으로 정원의 공간에 녹여내고 자연스러움을 극대화 시키면서
지속가능성이 높은 상생하는 정원이 최신의 정원 동향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정원식물 유통 현황
구 분 종 수 점유율 비고
자생식물 1,222 종 9.5 % 조달청, 온 · 오프라인 유통현황 조사
재배식물 10,360 종 90.5 % 국가표준식물목록
* 재배식물목록은 위원회를 통해 연 2회 현행화하여 매회 종수 증가 예정
□ 우리 야생화의 재발견

야생화는 우리 산야에 널리 자라는 자생식물이며 한반도에만 분포하고 있는 식물을 포함하여 생물학적 가치가 높습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야생화를 재배하는 농가 및 법인은 100여 곳 뿐이며 연간 10만 본 이상 생산되는 품목은 구절초류, 붓꽃류, 벌개미취 등 20여 종에 그칩니다.
관상가치를 가지고 있으나 적절한 재배 매뉴얼 개발과 식물자체의 정보가 부족하여
산업적으로 활용되고 있지 못하는 종이 500~600여 종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에서는 이러한 시장 잠재성을 가진 우리 야생화의 산업화와 농가보급 및 소득확대를 위해 32종의 우리 야생화를 선정하여
재배기술과 개화조절기술개발과 신품종 육성 연구사업을 수행하였습니다.

- 야생화 재배매뉴얼 개발과 개화조절 연구
우리 농가에서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그건 아마도 ‘믿을만한 정보의 부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산과 들에서 볼 수 있는 예쁜 꽃을 감상하는 것과 그것을 온실로 들여와 정해진 규격으로 대량 생산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누군가가 잠재력이 있는 새로운 야생화를 발굴하고 명확한 재배법을 개발하여 알려 준다면 다양한 위험성이 줄어든 상태에서 생산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국립수목원 정원식물자원과에서는 2017년 시작한 「야생화 산업화를 위한 활용도 다변화, 연중재배 및 개화조절 기술 개발」 연구사업을 통해
32종의 우리 야생화를 발굴하고 개화 상품성을 향상, 최적의 재배법을 밝혀내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개화조절을 한 우리 야생화를 활용한 특별전시원 조성(2022년, 전주)]
- 신품종 만들기
정원 조성을 위한 식물소재는 무엇보다도 상품성이 있어야 합니다.
상업적인 품종개량에 있어 수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원예 선진국과 다국적기업을 통해 수입되는 종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습니다.
짧은 개화기간, 크지 않은 꽃 등 우리 야생화는 적극적이고 명확한 육종 방향과 표적 형질을 설정한 육성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아직은 장점보다 약점이 많아 보이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생종 기반의 품종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대되고 있고, 나고야의정서 시대를 맞이하여 경쟁력 있는 국산 품종 개발은 필수가 되었습니다.
2017년부터 진행한 꼬리풀류 등을 대상으로 수행된 신품종 육성연구를 통해서
화색과 초형, 잎의 크기, 개화시기의 차이를 보이는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였고 조만간 여러분들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보라색이 아닌 분홍색 꽃을 선발하여 2년째 형질 고정을 확인한 긴산꼬리풀]
글쓴이
정원식물자원과
임업연구사 조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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