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소식
여름의 시작 6월, 국립수목원 이모저모 살펴보아요
여름의 시작 6월, 국립수목원 행사와 새로운 연구성과 및 수목원 소식들을 전합니다.
5월 있었던 DMZ자생식물원의 비개방전시원의 특별 개방과 비워쳐스 발대식, 압화전시회, 해오라비난초 복원행사 등이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무와 풀들이 아름다운 초록의 옷을 입고 자기를 뽐내고 있어요.
가족들과 가까운 수목원을 찾아 초록색 바탕에 알록달록한 여름 꽃들을 만끽하시는건 어떨까요?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DMZ(비무장지대)에는 국립수목원 분원인 DMZ자생식물원이 있어요.
봄은 조금 늦게, 여름은 일찍 찾아오는 DMZ 펀치볼은 기후 특성 때문에 5월에만 만나볼 수 있는 여러 우리 꽃들이 만발하였답니다.
특히, 5월 10일부터 5월 31일까지 DMZ자생식물원의 비개방전시원인 ‘북방계식물전시원’을 특별 개방해서
백두산떡쑥, 만병초, 너도개미자리, 오랑캐장구채, 황산차, 하늘매발톱 등 형형색색의 꽃을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사진 1).
보지 못하신 분들은 내년에는 꽃이 피는 5월에 꼭 한번 방문해 보시면 어떠실까요?
DMZ자생식물원은 방문하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어요~
비개방전시원이 아닌 다른 9개의 전문전시원도 있으니 좋은 추억 많이 남기시면 좋겠습니다.
사진 1. DMZ자생식물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우리 꽃
국립수목원 곤충연구진과 시민과학자 모임인 ‘벌 볼일 있는 사람들’이 협업하여 ‘비워쳐스(Bee Watchers)’를 5월 1일부로 발족하였습니다 (사진 2).
기후변화 등으로 점점 사라져 가는 꿀벌을 비롯하여 화분매개곤충에 대한 정확한 종정보 확보와 고품질의 화상자료 등 인벤토리를 구축할 예정인데요.
광릉숲을 시작으로 식물과 화분매개곤충의 관계망(network) 연구로 추후 산림 생태계 보전에 도움이 되는 좋은 결과를 기대해 봅니다.
사진 2. 비워쳐스(Bee Watchers) 발대식
압화(押花, pressed flower)라고 들어 보셨나요?
압화는 꽃의 수분을 제거하여 눌러 말린 평면적 장식의 꽃예술을 가르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단풍잎이나 은행잎, 대나무잎, 들국화 등을 문창호지에 발라 장식으로 활용하거나 재앙방지용 벽장식으로 삼아온 전통이 있었답니다.
서양에서는 1500년대에 식물 건조표본을 제작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세계압화협회’가 결성되어 있을 정도로 발전되어 왔어요.
이러한 압화를 단기간이었지만 5월 16일에서 5월 22일까지 국립수목원 난대온실 로비에 특별 전시하였답니다 (사진 3).
전문작가가 아니라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 직원들이 직접 우리나라 야생화를 활용해서 제작했다고 하니 놀랍지 않으세요?
여러분도 주변의 꽃을 활용해서 이런 예술작품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제30회 우리 꽃 전시회가 있을 9월에도 다양한 압화 작품을 국립수목원에서 만나보실 수 있을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사진 3. 우리 꽃을 활용한 아름다운 압화작품들
해오라비난초는 산림청 선정 희귀식물이예요. 개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멸종위기식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 식물이랍니다.
국립수목원에서는 2010년부터 칠보산에 있던 이 식물 개체들을 보호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환경 개선작업을 수행하고 있어요.
또한 수원시와 협업해서 이번에 새롭게 개원한 수원수목원(일월수목원) 내에 이 식물 개체들을 옮겨와 보전원을 조성하였답니다.
해오라비난초의 꽃말은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다’라고 해요.
흰색의 꽃이 마치 작고 아름다운 날개를 펼치고 있는 모습 같아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이런 꽃말이 지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서식지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이 아름다운 식물을 비롯해서,
희귀식물들이 오랫동안 우리에게 사라지지 않도록 현지내·외 보전연구를 국립수목원이 앞장서 해나가겠습니다.
우리나라는 남북으로 긴 지리적 특성으로 난대에서 한대까지 다양한 식생이 있다보니 높은 생물다양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러나 한반도에 서식하는 56,248종의 생물종 중에서 13종이 이미 사라졌고, 282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요.
봄이가고 여름이 성큼 다가온 지금도 소중한 우리의 생물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생물다양성의 중요함을 생각하는 시간을 수목원에서 알아가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5월 22일은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이었는데요.
국립수목원은 산림에 서식하는 다양한 식물, 곤충, 버섯, 지의류 등 다양한 생물의 보전에 노력하고 있답니다.
지금까지 5월에 있었던 국립수목원 주요소식들을 전해드렸어요. 6월에도 다양한 국립수목원 행사들이 가득 할 예정입니다.
살짝 알려드리면, 2023 국제정원심포지움, 열대 수련 등을 활용한 수생식물 전시, 산림문화자산 먹통과 대패 특별전시,
세밀화 전시, 아놀드수목원 보유 식물 재도입 및 증식 복원 추진 등이 있어요.
앞으로도 국립수목원 행사와 연구에 뜨거운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사진 4.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다’라는 꽃말을 가진 희귀식물 해오라비난초
글쓴이
연구기획팀
임업연구사 김창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