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생물종
나리난초를 아십니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리난초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나리난초(Liparis makinoana Schltr.)가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분포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아니게 되었다.
나리난초는 난초과(Orchidaceae) 나리난초속(Liparis Rich.)의 동북아시아 특산종인데,
한반도에서 역시 광역적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지만,
사실은 한반도 중북부지역에만 매우 적은 개체들이 제한적으로 분포하고 있다는 것이 최근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산림자원의 확보와 보전에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생태지리학적 사실이 밝혀진 배경에는 최근에 나리난초의 형태가 명확하게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나리난초와 키다리난초(Liparis longiracemosa Tsutsumi, T. Yukawa et M. Kato)는 매우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종들이다.
우리가 오랫동안 나리난초로 불렀던 무리 중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안 도서산림의 것은 새로운 학명과 국명이 생긴
제주나리난초 (Liparis suzumushi Tsutsumi, T. Yukawa et M. Kato)이며,
내륙의 나리난초는 나리난초와 새로운 학명이 생긴 키다리난초(Liparis longiracemosa Tsutsumi, T. Yukawa et M. Kato)로 재분류되었다.
참고로 키다리난초(Liparis japonica (Miq.) Maxim.)로 인식하며 사용하던 학명은 이삭단엽란(Malaxis monophyllos (L.)Sw.)의 이명으로 처리되었다.
나리난초의 학명과 국명은 변하지 않았지만, 2010년 Efimov의 신타입(neotype) 지정으로 식물체의 형질 및 형태가 확실하게 확인되면서
국내 나리난초의 복합체(complex) 분류군이 3종으로 명확하게 정리되었다.
그림 1. 키다리난초, 나리난초, 제주나리난초의 특징 및 분포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 시대는 표본 축적과 관련 연구의 기능과 중요성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고 있다.
나리난초는 최종빙기 이후 온난화 과정에 따라 고위도/고해발 지역으로 이동하는 북부식물인 것이 명확해졌기 때문에 기후변화 민감종이다.
특히, 저해발 산지에 관리 필요성이 높은 잔존 집단을 확인한 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1932년 채집된 광릉숲 식물상 목록에서 나리난초는 키다리난초(Liparis japonica (Miq.) Maxim.)로 기록되었고,
1972년 채집된 캘리포니아 식물원의 표본(RSA0049454)이 존재하였지만, 그 실체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년간의 표본 연구와 현장 조사는 광릉숲 나리난초의 실체를 확인하는 배경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나리난초는 10여 개 산지에 약 350개체만이 살아가고 있다. 나리난초는 우리가 지켜나갈 우리나라의 중요한 난초식물인 것이다.
□ 참고문헌

Lee JS, Son DS. 2023. Taxonomic review of the Liparis makinoana complex (Orchidaceae; Epidendroideae; Malaxidae) in Korea.
Korean Journal of Plant Taxonomy 53(2): 1-16.
글쓴이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객원연구원 이정심
임업연구사 조용찬
(우)11186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509 대표전화 031-54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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