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는 하루 종일 차로 달려도 똑같은 식물상이 이어지는 정말로 상상할 수도 없는 넓은 초지가 분포합니다.
이 초지에는 풀들만 자라고 있을까요? 이 초지에는 어떤 버섯들이 살고 있는지 탐구해 봅시다.

몽골은 가로 2,392km 세로 1,259km 가로로 길쭉하게 뻗었으며 우리나라(남한) 면적의 약 15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지고 있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내륙국이다.
몽골 국토의 해발고도는 평균 1,000m이며 최고 4,300m까지 이른다.
식물지리학적으로는 대초원, 고산 대초원, 산림, 사막대초원, 사막 등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기후대가 분포한다.

그 동안 몽골에서는 우리나라의 90년대와 유사한 수준에서 형태적인 분류를 기반으로 한 버섯분류연구만이 이뤄졌다.
몽골에 분포하는 버섯상에 대한 최초의 보고는 러시아 학자인 Desyatkin NL.(1936)에 의해 36종에 대한 보고였으며,
최근에는 몽골과학원의 균학자인 Nyamsuren Kherlenchimeg에 의해 630종(2017), 677종(2024)이 보고되었다.

그러나 최근에 보고된 논문까지도 분자생물학적 뒷받침이 없는 형태동정만을 기반으로 한 버섯상 목록에 불과했다.
2010년부터 균류(곰팡이)에 속하는 버섯의 분류학적인 논문은 분자생물학적인 연구 뒷받침없이는 국제적인 논문(SCI(E), Scopus)에서 투고를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연구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분자생물학적 연구를 위한 실험은 몽골의 연구기관에서 직접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우리 국립수목원의 연구진은 분자생물학적 연구가 어려운 몽골의 버섯분류학자들과 연합하여
몽골에 분포하는 버섯을 채집하고 공동으로 분류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
그 공동 연구의 일환으로 2023년 7월에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서 몽골동쪽 끝까지 왕복 2,000km(약 5천리)를 이동하며 버섯상을 조사하였다.

지난 몽골 조사에서 28종 32개체의 버섯을 채집하였다.
비록 건조지역이 많은 곳을 조사하여 많은 버섯종을 채집하지 못했으나 신종후보 1종을 포함하여 몽골 미보고버섯 10종을 발견하였다.

올해 7월에도 몽골 버섯상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는 산림지역이 많이 있는 북부 산림지역을 조사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어떤 특별한 버섯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임업연구관 한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