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동향 및 이슈
멸종위기 제왕나비 서식지 보존에 앞장서는 미국 시민들
산림벌채와 기후변화로 북미를 대표하는 제왕나비의 서식지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시민들이 집 정원에 자생식물을 심는 등 서식지 보존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주황 바탕에 검은 줄무니가 있는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는 북미를 대표하는 나비입니다.
매년 봄이면, 겨울을 나기 위해 북미대륙을 종단해 멕시코 남부 산림으로 이동했던 제왕나비 수백만 마리가 다시 북미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산림벌채,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서식지가 크게 줄어들면서 제왕나비가 대이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식지 파괴는 제왕나비의 이동 패턴뿐만 아니라 개체 수 감소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에 지난 2022년 국제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for Nature, IUCN)에서는 제왕나비를 멸종위기 목록에 등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 시민들은 제왕나비를 위한 서식지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홈그로운 네셔널파크(Homegrown National Park)는
집, 회사, 학교 등의 정원에 자생식물을 심어 생태계를 보호하고 서식지를 재건하는 캠페인을 추진하는 단체입니다.
홈그로운 네셔널파크의 공동 설립자인 더그 탈라미(Doug Tallamy) 교수는
“이 캠페인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된 풀뿌리형(grass-roots) 환경 운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으며,
누구나 특별한 허가 없이도 집 앞 마당에 나만의 생물 서식지를 조성하고 이로 인한 긍정적인 결과를 경험해 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집 앞 마당 또는 정원에 제왕나비가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부분을 염두해야 합니다.
첫째는 제왕나비가 알을 낳을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는 것이고,
둘째는 제왕나비가 겨울이 오기 전 멕시코로 다시 대이동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먹이원을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북미에서 자생하는 식물인 밀크위드(milkweed)는 제왕나비에게 아주 중요한 서식지 역할을 합니다.
제왕나비는 밀크위드에 알을 낳고,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들은 밀크위드 잎을 먹고 자라기 때문입니다.
밀크위드는 쉽게 기를 수 있어서 정원에 심고 제왕나비 서식지를 만들어 주기에 좋은 식물입니다.
또한 자생 다년생식물(native perenials)도 생육기간에 걸쳐 여러 번 꽃을 피우고 꿀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제왕나비가 멕시코로 긴 여정을 떠나기 전 충분한 먹이원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위스콘신(Wisconsin)에서 직접 정원을 가꾸며 서식지 보존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지니 넬슨(Ginny Nelson),
빌 넬슨(Bill Nelson) 부부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정원을 조성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넬슨 부부는 30년 전 작은 재배상에서 자생식물을 기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해를 거듭하면서 정원에 잔디를 기르고 자생식물을 심어 울타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매년 여름 오후면 부부는 정원에서 제왕나비가 빙글빙글 돌며 주황색 투베로사(butterfly weed) 꽃을 만나러 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습니다.
참고자료
National Geographic Magazine December 2023, January 2024, Taxas Butterfly Ranch
글쓴이
연구기획팀
통번역원 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