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정원
한국의 민가정원, 나주 임탁고택
그림 1. 나주 임탁고택 전경
고려 말에 지어진 나주 임탁고택은 전통 건축물과 다양한 식생이 어우러진 역사적인 공간입니다.
현재는 한옥 스테이와 전통문화 강연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라남도 나주시 다시면에 위치한 나주 임탁고택은 고려 말 ‘두문칠십이현(杜門七十二賢)’ 중 하나인
감무공 임탁(監務公 林卓)이 1393년 종가터를 세우면서 630여 년 동안 유지되어 왔습니다.
현재 이곳은 2007년부터 문화관광부 고택 관광자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사랑채, 별채 등 3채가 한옥 스테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고택의 소유주는 한국화 작가로 활동하며, 전통 음식 강연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주 임탁고택이 위치한 회진 마을의 북축은 신걸산(信傑山, 371m)을 비롯해 여러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을 남측과 서측은 영산강을 따라 농경지가 발달하여 전형적인 배산임수 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풍수적으로는 목마른 말이 물을 찾는 갈마음수(渴馬飮水形)의 형국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림 2. 고택 공간 구성
종택 내 부조묘를 모신 배향공간과 주거공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문간채, 사랑채, 안채, 외삼문, 내삼문, 사당, 부조묘, 부속채 등 주요 건축물 8채가 담장에 의해 독립된 5개의 공간으로 구분됩니다.
사랑채와 안채는 활동 공간이 수평적으로 배치된 겹집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채 후면의 경사지는 막돌쌓기로 형성된 축대로 만들어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외부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사당은 살람 공간보다 높은 지대에 위치하며, 길게 포장된 동선을 따라 엄숙한 분위기를 나타냅니다.
그림 3. 사당 공간
안채 후면에는 수령 약 400년의 팽나무 3주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그늘에는 50년 이상의 감나무와 차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이 공간은 과거 부녀자들이 수생식물을 재배하며 시간을 보내던 장소로, 현재도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조묘를 모신 사당은 좁은 협문을 통해 진입하는데 이 주변으로 상록수가 심어져 있으며,
사당 공간에는 향나무와 배롱나무, 전나무 등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고택 주변 경사지에는 다양한 식용 수목이 자라고 있어,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림 4. 안채 후면 팽나무
글쓴이
정원식물자원과
임업연구사 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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