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정원
가을빛에 물든 식물 ‘그래스’
해질녘 빛을 받아 더욱 빛나는 그래스원
색깔이 화려하지 않아도 멋진 경관을 연출하는 그래스 식물에 주목합니다.
이번 가을, 국립수목원의 ‘그래스원’, ‘소리정원’, ‘식물진화속을걷는정원’에 식재된 그래스 식물 스폿에 방문해보세요.
가을 하면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과 낙엽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가느다란 잎과 꽃대를 바람에 하늘거리며 멋진 경관을 연출하는 억새밭도 떠오르네요.
억새와 같은 식물은 화본과 또는 그래스(grass)라고 구분하고, 벼과(Poaceae)나 사초과(Cyperaceae)의 단자엽식물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일반적으로 그래스 식물은 잡초로 여겨져 별로 주목받지 않았지만, 지금은 약용, 원예, 정원 소재용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수목들이 단풍을 예쁘게 물들인 국립수목원에서 그래스 식물이 연출하는 숨어있는 포토 스폿을 소개하려 합니다.

● 그래스원

열대온실 옆 언덕에 위치한 그래스원은 벼과와 사초과 식물을 활용하여 ‘선’적인 요소를 살린 전시 공간입니다.
그래스 식물을 군락형태로 식재하여 잎과 꽃대가 바람에 하늘거리는 경관을 연출합니다.
팜파스그래스 ‘푸밀라’(Cortaderia selloana ‘Pumila’), 루비뮬리(Muhlenbergia reverchonii), 꽃그령(Eragrostis spectabilis (Pursh) Steud.),
참억새 ‘제브리누스’(Miscanthus sinensis ‘Zebrinus’) 등 다양한 종류의 그래스가 식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스원은 산지에 인접한 살짝 경사진 비탈면에 물터와 바위, 야생화가 있어 더욱 다양한 경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스원
팜파스그래스 ‘푸밀라’
루비뮬리
참억새 ‘제브리누스’
● 소리정원의 억새밭

소리정원은 흐르는 물, 지저귀는 새,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과 같은 자연의 소리를 담은 정원입니다.
개울과 도랑의 잔잔한 물소리와 함께 바람에 사락사락 흔들리는 억새의 소리를 함께 들으며 걸어보세요.
작은 산책로가 구불구불 나 있어 다양한 가을 야생화와 함께 키 큰 억새밭 사이를 산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억새밭 사이사이에 분홍색 꽃을 피운 야고(Aeginetia indica L.)라는 식물을 찾아보세요.
야고는 참억새(Miscanthus sinensis Andersson)의 뿌리에 기생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지가 넓지 않아서 일반적으로 쉽게 만날 수 없답니다.
소리정원
참억새(흰빛)
억새(자주빛)
야고
● 식물진화속을걷는정원의 데크길

식물진화속을걷는정원은 식물의 진화 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식물을 전시한 전시원으로 평탄한 길을 따라 다양한 식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원의 가장 바깥쪽의 봉선사천 방향으로 일직선으로 나 있는 나무 데크길이 있는데, 그 길 중간에 수크령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수크령(Pennisetum alopecuroides (L.) Spreng.)은 우리나라 농촌 길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자생 벼과식물입니다.
내건성이 강한 식물로 정원에 심으면 가을철에 멋진 경관을 연출합니다.
식물진화속을걷는정원
그래스 식물은 해질녘의 역광을 받으면 이들의 꽃대는 더욱 아름답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 한 장 남기면 어떨까요?
화려하지 않아도 멋진 경관을 연출하는 그래스 식물들, 이번 가을철, ‘그래스원’, ‘소리정원’, ‘식물진화속을걷는정원’에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글쓴이
전시교육연구과
연구원 김윤하, 배영준, 정여준
임업연구사 김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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