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동향 및 이슈
전 세계 불법 거래된 보호 식물종 가치 12조 원에 달해
미국 헌팅텅식물원에 불법 식물 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설치된 표지판
출처: The Huntington Library, Art Museum, and Botanical Gardens
불법 식물 거래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과 전 세계 회원기관들이 불법 식물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식물은 도난당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헌팅턴 식물원의 전시원에 있는 표지판입니다.
지난 2021년 헌팅턴 식물원 내 사막정원에서 멸종위기 식물이 도난당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응해 방문객들의 불법 식물 거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설치한 표지판입니다.
이처럼 최근 전 세계 많은 식물원, 수목원에서는 불법 식물 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불법 식물 거래의 심각성은 다른 글로벌 이슈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그 규모는 엄청난 수준입니다.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불법 거래된 보호 식물종의 가치는 약 93억 달러(한화 약 12조 3,680억)에 달합니다.
이는 불법으로 거래된 야생동물 가치에 비해 약 5배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멸종위기 선인장 불법 거래 경로
출처: The Huntington Library, Art Museum, and Botanical Gardens
멸종위기에 처한 선인장의 불법 거래 경로를 살펴보면, 남미에서 채집된 선인장이 여러 국가와 대륙을 거쳐 이동하는 복잡한 밀매 네트워크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밀매업자들은 식물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이렇게 복잡한 경로를 통해 식물을 판매합니다.

불법 식물 거래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는 고급 가구나 명품을 제작하기 위해 벌목된 로즈우드와 마호가니 같은 귀한 목재입니다.
또 전통 약재나 취미로 식물을 수집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불법 거래도 성행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 판매자와 구매자가 인터넷을 통해 쉽게 연결되면서 불법 식물 거래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자신이 구매하는 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국제식물원보전연맹(Botanic Gardens Conservation International, BGCI)은 불법 식물 거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이 당연히 농장에서 왔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상업적으로 판매되는 식물 역시 모두 양묘장에서 재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조경용 관목이나 장식용 식물 중에는 불법으로 채집 및 거래된 것이 많습니다.
이에 BGCI와 세계 각국의 협력 기관들은 온라인 툴을 개발하고 정보를 공유해 소비자들이 책임감 있게 식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열린 BGCI IAC(국제자문위원회)에서 전 세계 주요 식물원·수목원이 모여 불법 식물 거래 대응을 위해 논의하는 모습
식물을 합법적으로 채집하고 재배하기 위해서는 야생 개체 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제한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불법으로 거래되는 식물의 경우 이러한 절차 없이 채집되어 야생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보호조치를 통해 식물종과 생태계를 지키고, 불법 식물 거래를 근절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합니다.
참고자료

- Raising Awareness about the Illegal Plant Trade, Sandy Masuo, Botanical Content Specialist, The Huntington

글쓴이
연구기획팀
통번역원 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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