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발생원인과 진화대원들의 숨은 노력 그리고 다시 푸른 산을 만들기 위한 과정 등을 박영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산불이 일어나는데 원인 어디에 있습니까?

무엇보다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 되겠습니다.

지난 주말 그러니깐 일요일인 12일 하루에만 전국적으로 11건의 산불이 발생해 3.2ha의 산림이 불에 탔는데요.

원인을 살펴보면 입산자의 실화나 담뱃불 실화와 같은 부주의로 대부분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봄철 특히 건조하고 바람이 강해서 대형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무엇보다 조기진화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산림청이 지난 3일부터 산불방지 특별 경계령을 발령하고 예방과 조기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지난 12일까지 열흘동안만 해도 149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 무려 5배나 늘었는데요. 산불진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다급한 출동명령이 떨어지고 SKY산불기동대원들이 헬기로 올라탑니다. 지난 3월 구성된 SKY산불기동대는 신속한 산불진화를 위해 헬기를 통해 산불 발화지점에 신속히 투입됩니다. 현장에 도착하자 대원들이 지체없이 레펠을 이용해 지상으로 투입되고 곧바로 진화활동에 나섭니다.

[인터뷰 : 임성식 SKY산불기동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을 헬기로 이동해서 헬기 레펠을 이용해서 초동 진화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 상황실에서는 산불 확산 예측 시스템을 통해 산불의 확산경로를 예측해 대형산불 방지를 위한 합동 작전이 펼쳐집니다.

[인터뷰 : 이병두 박사]
산불이 나게 되면 임상정보와 기상정보 지형정보를 취합해서 이 산불이 실시간으로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를 예측해서 진화전략을 수립하고 지역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동대의 임무는 산불의 확산방지, 산불의 확산경로가 되는 두꺼운 낙엽층을 5m정도로 걷어내 1차 진화선을 구축합니다.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의 뿌연 연기와 시뻘건 불길과 싸우다보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순간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인터뷰 : 강신국 SKY산불기동대]
산불나면 바위가 열에 의해 갈라져서 굴러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경사진 지역이 위험합니다.
불길과의 사투를 벌인지 세시간, 빨갛게 타오르던 불길은 사라지고 파랗던 숲은 온통 시커멓게 변해버렸습니다. 더 큰 산불로 확산되는 것은 막았지만 시커멓게 타버린 숲을 보면 대원들은 허탈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 남한순 SKY산불기동대]
딸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산불을 끄고 있거든요. 모든 분들이 내 산이고 내 후손들이 써야할 문화재라고 생각하면 산불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 장용진 안동산림항공관리소장]
발생원인은 농산물 폐기물 소각과 성묘 등산객 실화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의 경우 하루 두건 전국적으로는 10~20건 정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4월까지 발생한 산불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입산자의 실화가 35%로 가장 많았으며 논밭두렁 소각이나 쓰레기 소각 그리고 담뱃불에 의한 실화가 주된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작은 불씨가 큰 산불로 변할 수 있는지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나뭇잎을 쌓아놓고 그 속에 담뱃불 크기의 작은 불씨를 묻어놓았습니다. 육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열적외선 감시카메라로는 불씨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3m/s로 바람을 불어주며 1분 30초 가량이 지나자 연기가 피어오르고 3분정도가 지나자 작은 불씨는 무섭게 타오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