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월) 창문에 비치는 아침 햇살을 따라 도봉산역에서 출발, 도봉분소에서 둘레길을 지나 다락원 삼거리에서 은석암, 미륵봉, 포대능선에 올라 궂은 날씨로 Y계곡 우회하여 신선대를 바라만 본 후 마당바위, 천축사 방향으로 하산하였다.(9.7km)
화창한 날씨와 함께 가을을 찾아서 도봉산을 오르니 어제 내린 비가 계곡을 어루만지며 풍요를 노래 부르고, 솔낭구 흔들리는 숲속에는 초록빛 햇살 사이로 가을 단풍이 숨바꼭질을 하였으며, 언제나처럼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 신선대의 장엄한 자태를 감상하던 중 갑자기 한바탕 우박이 춤추고 지나간 것이 미안했던 하늘은 일곱빛깔 무지개를 수놓으면서 황홀한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땅속에 묻힌 병, 깨진 유리조각, 녹슨 음료수캔, 등산화밑창, 어느 겨울의 아이젠 한쪽 등 흘리거나 버려진 쓰레기들이 저마다의 안타까운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제발 수거해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에 클린바구니는 배불뚝이가 되었으며, 점점 스산해지고 궂은 날씨에도 클린 활동을 멈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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