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역에서 출발하여 예봉산(683m), 철문봉, 적갑산(560m), 운길산(610m)에 올랐다가 수종사에서 운길산역으로 종주하였다.(트랭글 기준 12.4km)

역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이정표가 깔끔해 감사했고 능선에 오르니 강바람과 함께 화창한 겨울이 반기고 한강 너머에는 롯데타워까지 서울이 한 눈에 안겼기에 황홀하였고, 겹겹이 쌓인 낙엽으로 등산로는 쿠션처럼 푹신했으며, 수종사에서 본 두물머리를 비롯한 풍광은 한 폭의 그림이었기에 언젠가 다시 찾고 싶은 아름다움을 만끽한 행복한 시간이었다.

들머리에 널부러진 소주병등을 외면하고 얼마 못가서 보인 페트병과 휴지류에 더하여 팬티, 손수건, 버너용 바람막이, 신발 한 짝까지 다양한 쓰레기들이 추위를 피해 낙엽을 덮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줍줍하였지만 동행이 있어서 멀리 보이는 일부 쓰레기들을 외면했기에 아쉽고도 미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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