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간월산장에서 출발하여 계곡길 따라 간월재, 간월산(1069m), 간월재, 신불산(1159m), 신불재, 신불평원, 영축산(1081m), 취서산장터, 양산시 지산마을 만남의 광장으로 하산하였다.(트랭글 12.68km)
새벽을 달려 간월산장 계곡길에 들어서니 영남알프스 1일 3산 도전을 응원하는 진달래가 분홍빛 윙크를, 산수유가 노랑 미소를 지으며 반겨 주었고, 임도를 가로질러 간월재에 도착하니 작년 가을을 화려하게 수놓았고 삭풍의 겨울을 견디었던 억새들의 바다가 능선길따라 바람결따라 춤을 추며 여전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으며, 나를 포함하여 영남알프스 완등 은메달 열정으로 넘쳐나는 산객들로 땅이 녹고 먼지가 나풀거리는 초봄 등산로가 북적거렸다.
들머리에서 10분도 되지 않아서 혹시나 챙겼던 클린 장비를 꺼내어 클린하니 신불산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봉투가 넘쳐 클린바구니에 나눠서 담고 줍줍하였으며, 누군가의 안타까운 사연이 있을듯한 자동차 열쇠, 갈증을 해소해줬을 컵, 너무나무거운 3만볼트 충전기, 산마다 보이던 페트병, 휴지와 마스크 등이 곳곳에서 자기도 챙겨 가라고 아우성이었지만 빠듯한 일정으로 마음의 여유가 없어 남겨둔게 많아서 아쉬웠고 양심을 버려 자연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원망스러워서 클린의 보람보다는 산신령님들께 송구함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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