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1.(토) 아침 벽운계곡 입구에서 왼쪽 계곡으로 올라 매월정을 거쳐 깔딱고개 삼거리에서 쫄약수터를 지나 정상에 올라 인증하고 하강바위, 치마바위, 탱크바위를 거쳐 노원골로 하산하였다.
광복절 1일2산을 하려고 도봉산 보다 소홀했던 미안함에 이른 아침부터 계곡을 오르니 그늘 진 숲속에는 다양한 버섯들이 여름꽃으로 피어나고, 화창한 푸른 하늘에는 흰구름이 춤을 추었으며, 짙푸른 소나무 숲에서 가을을 찾아 길을 헤매이던 바람은 산객의 땀방울을 닦아 주는 등 나쁜 쓰레기들이 없었다면 한없이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미 짐작했던 돌틈의 비닐과 페트병 등 일상적인 쓰레기들에 더하여 바위틈에서 발견한 검은 봉지에서 프라이팬, 코펠과 부탄가스를 발견하였을 뿐만아니라 매월정 아래 돌틈 땅속에 박혀 있는 수많은 유리병들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왔으며 같은 인간으로서 수락산 신령님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기에 수거한 쓰레기로 클린바구니가 평소보다 더 넘쳤으나 무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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