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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해설가 백순봉님 칭찬합니다.
  • 작성일2013-07-08
  • 작성자 김**
  • 조회2210
영주 국유림 소속 백순봉 숲 해설가 님 칭찬합니다.

어제 7/7 일요일 문수산 등산 후에 길을 잃고 헤매일 즈음에 만나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축서사를 방문하기 위해서 경기도 부천에서 새벽 일찍 출발하여 오전에 축서사를 도착 하였습니다. 축서사에서 간단히 예를 올린 후 두시간 정도 걸린다는 축서산 뒷 산을 점심도 거른 채 오르기로 하였습니다. 등산 후 점심을 먹으면 된다고 생각해서 였죠... 그런데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험했습니다. 한시반 반 정도를 걸려 정상에 힘들게 오른 후에 다시 같은 길을 걸어 내려갈 생각을 하니 아찔 하였습니다. 이미 좀더 수월하지만 약간 더 긴 길이 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내려올 때에는 그 길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산 위에는 표지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올라올 때에도 어느 길이 맞는 길인지 몰라 몇번 헤맨 적이 있었는데 산 정상에도 정상을 알리는 비석만 하나 있을 뿐 어느 길로 가면 어디가 나오는 지 아무런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단지 나무에 어느 등산모임에서 걸어둔 리본들이 있기에 그것에 의지해서 따라가기로 하였습니다. 헬기장을 넘어 송신탑 뒤의 길을 택하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가는 길에 정상적인 길이 거의 없었습니다. 벌목해 놓은 흔적을 따라 걸어가 보아도 길이 끊기기 일쑤여서 갔다가 돌아서 다른 길을 찾아가 내려왔고,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길이 풀에 덮여 있어서 지나가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나중에는 무척 지치고 힘들어서 저희 가족이 수풀을 헤쳐 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내려와서 만난 길이 '외씨 버선 길' 입니다. 저희 가족은 산속에서 헤매다가 그래도 큰 길을 만나 기뻤지만.... 그 길위에는 사람 한명 없었습니다. 등산 하는 내내 사람 한명 보지도 못했구요... 봤으면 길이라도 물어 올바른 방향으로 내려왔을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집이 한채가 보여서 길을 물으러 가까이 가보니 사람이 살지 않더군요.... 저희 가족은 어떻게 해야 하나 매우 난감했습니다. 전화를 걸어도 여기 위치를 설명할 수 가 없겠더라구요... 대체 여기가 어딘지 알아야 말이죠... 세시간 넘는 산행으로 인해 매우 지쳐있었고 점심은 아예 먹질 않았고, 가지고 간 음식이라고는 초코바 두개였는데 그것은 이미 다 먹어치운지 오래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습니다.

그때 기적적으로 만난 분이 백순봉 숲 해설가 님이였습니다. 저희가 사정을 말씀 드리니 아예 축서사에서 반대 방향으로 내려왔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정상에서 헬기장 쪽으로 건너와서 내려오면 그 쪽엔 아예 길이 없다고 고생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축서사 까지 가려면 3.2km 되는 산길이 있고 차로 가려면 돌아가야 되서 좀 많이 멀다고.. 하지만 길로 가기엔 오늘 같은 날씨로는 무리라면서 차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매우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한번 더 그 산에 올라서 가라고요 ? 이미 그 산에에 데여서 지쳤고 얼마나 험한 곳인지 아는데... 표지판도 없이 헤맬수도 있고 배도 고프고 힘도 하나도 없었거든요... 이 고생이 드디어 끝이 나고 살아서 집에 갈 수 있겠구나 싶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차로 바래다 주시는 한시간 동안 산의 핀 예쁜 꽃들에 대한 이야기와 산림청 사업등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고 덕분에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숲해설가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제 봉화에서는 일 하지 않으시고 영주 국유림에서 일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곳에서도 많은 분들께 좋은 기운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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