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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내 :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통화식물목 : 현삼과의 낙엽교목
  • 학명 : Paulownia coreana Uyeki
  • 분류 : 현삼과
  • 서식장소 : 산과 들

나무의 일생

높이 15m에 달하며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의 원형이지만 오각형에 가깝고 끝이 뾰족하며 밑은 심장저이고 길이 15~23cm, 나비 12~29cm로서 표면에 털이 거의 없다. 뒷면에 갈색 성모가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그러나 어린잎에는 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길이 9~21cm로서 잔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피고 가지 끝의 원추꽃차례에 달리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진다. 갈래조각은 달걀 모양으로 길며 끝이 뾰족하고 서기도 하고 퍼지기도 하며 양 면에 잔털이 있다. 화관은 길이 6cm로서 자주색이지만 후부는 노란색이고 내외부에 성모와 산모가 있다. 4개의 수술 중 2개는 길고 털이 없으며 씨방은 달걀 모양으로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털이 없고 길이 3cm로서 10월에 익는다. 한국 특산종으로 평안남도 · 경기도 이남에 분포한다.

이야기가 있는 나무

오동나무는 원래 머귀나무로 이 머귀나무의 머귀가 (오), 나무가 머귀 (동)이기 때문에 한자로 오동이라 한다. 1천여 종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나무 중에 이보다 더 큰 잎사귀를 갖는 나무는 없다. 바람에 찢어지기 쉽고 벌레가 눈독 들일 이 커다란 잎사귀를 갖고 있는 것은 남보다 더 많은 햇빛을 받아 더 많은 영양분을 만들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겠다는 속셈이다. 그래서 오동나무는 15~20년이면 쓸만한 재목이 된다. 짧게는 40~50년, 길게는 100년 가까이나 되어야 겨우 '나무구실'을 하는 보통의 다른 나무들이 눈 흘기고 질투할 만하다. 1년에 나이테 지름이 2~3cm나 되는 초고속 성장을 하지만 세포 하나하나를 쓸모있게 만들어 넣을 수 있는 오동나무의 능력은 그야말로 '슈퍼트리'이다. 그래서 자람의 속도에 비하여 훨씬 단단한 나무가 된다.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도 적고 잘 썩지 않으며 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까지 있다. 당연히 쓰임새가 넓어서 장롱, 문갑, 소반, 목침, 상구 등 생활용품에 오동나무가 쓰이지 않은 곳이 없다. 악기를 만들 때 공명판의 기능은 다른 나무들은 감히 널 볼 수도 없을 만큼 독보적이다. 가야금, 거문고, 비파 등 우리의 전통악기는 오동나무라야만 만들 수 있다.
명종15년(1559) 영천 군수 심의검이 거문고를 만들려고 항교의 앞뜰에 있는 오동나무를 베었다가 벼슬에서 쫒겨난 것은 물론 죄를 주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임금이 듣지 않아 간신히 면하였다. 현종 11년(1670)에도 남포 현감 최양필이 거문고 만들 재목으로 향교의 오동나무를 베었다가 파직 당한 기록이 있다. 가야금 만들기에 적합한 오동나무는 향교에 주로 있었는데, 고급관리들이 이를 탐내었다가 나무 한 그루 때문에 가문의 영광인 벼슬마저 잃어버리는 수모를 당한 것이다.
이렇게 쓰임새가 많은 오동나무에 대한 옛 사람들의 사랑이 각별하여 동이란 이름이 들어간 가짜 오동나무가 여럿 있다. 벽오동, 자동, 유동, 의동, 야동, 개오동 등 오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나무들도 잎만 비슷하면 모두 오동이란 접두어나 집미어를 하사받는 영광을 얻었다. 또 민가에서는 신혼부부들이 결혼기념으로 오동나무를 심었는데 훗날 자녀가 장성하여 시집 장가 갈 때 그 나무를 베어 혼수를 담는 함도 만들고 농, 궤 등등 살림에 필요한 여러 가구를 만들었다고 한다. 옛말에 '봉황새는 대나무 열매만 먹고 집은 오동나무에만 짓는다'라고 할 만큼 귀하게 여기던 나무였다. 나막신을 오동나무로 만들면 가볍고 발이 편하고 땀이 차지 않았다고 전해지며, 열매에서 짠 동유는 한방에서 음창 · 오림 · 구충 · 두풍 · 종창 등에 쓰였다.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어 그것으로 가구를 만들어 시집을 보내고 아들을 낳으면 대들보감이 되라고 소나무를 심는다는 옛이야기가 전해진다. 특히 잎은 살충효과가 뛰어나서 재래식 화장실에 넣어두면 벌레가 생기지 않으며 햇볕을 좋아하며, 병충해와 공해 등에 강하고 아무곳에서나 빨리빨리 잘 자라므로 공원의 조경수 또는 풍치림으로 좋다. 게다가 주변 수목의 각종 병해충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자료제공 : 단양국유림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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