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야의정서(ABS, Access to genetic resources and Benefit-Sharing)는 특정 국가의 생물 유전자원에 대한 이익의 공유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최근 우루과이가 50번째로 비준함에 따라 10월부터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된다. 의정서가 발효되면 당사국의 유전자원을 이용할 때에는 사전 통보 승인 절차 등 의무를 지켜야 한다. 아직 비준하지 않은 우리나라는 나고야의정서의 발효에 따른 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처럼 시대의 흐름에 맞게 건전한 생태계보전과 종자의 중요성은 극대화 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의무인식도 증가하고 있다. 그 중 식물 종자는 생물다양성의 풍부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한반도 고유의 식물인 미선나무는 세계적으로 1종 1속 밖에 없는 희귀종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특산 식물이다. 이렇듯 소중한 미선나무의 식물체와 종자는 큰 고부가가치를 지니기에 보존과 보전은 매우 중요하다.
봄의 전령사인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는 우리 한반도 고유의 식물로써 자원화적 가치가 높은 나무이다. 미선나무의 학술적 명칭은 열매의 모양에서 비롯되었다. 대나무 줄기를 잘게 쪼개어 여러 개의 가는 살을 만들고 이것을 둥글게 펴서 거기에 종이나 명주천을 붙여서 만든 둥근 부채인 미선(尾扇)에서 유래한 것이다. 미선나무는 물푸레나무과 미선나무속으로, 외국 에서는 일반적으로 하얀개나리(White Forsythia)라 칭하고 있다. 개나리의 먼 친척이 되는 미선나무는 봄에 피는 꽃의 특색에 따라, 분홍색 꽃이 피는 것을 분홍미선(f. lilacinum Nakai), 상아색 꽃이 피는 것을 상아미선(f. eburneumv T.B.Lee), 꽃받침이 연한 녹색인 것을 푸른미선(f. viridicalycinum T.B.Lee), 열매 끝이 패지 않고 둥글게 피는 것을 둥근미선(var. rotundicarpum T.B.Lee) 으로 구분한다.
1종 1속의 특산식물인 미선나무의 번식에 있어서 종자로의 증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꽃의 특성에 있다. 꽃이 전년도에 형성되었다가 3월에 잎보다 먼저 흰색 꽃이 피는데 중심축 꽃대에 무리져 수북하게 달리는 것이 아름답다. 미선나무의 꽃의 큰 특징은 장주 화와 단주화를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암술과 수술의 길이가 꽃에 따라 다른 것을 이형예현상이라 하며 메밀, 앵초, 개나리 등에서 볼 수 있다. 이 장주화와 단주화의 특성이 종자 결실에 큰 영향을 주어 장-장주화. 단-단주 화가 수정할 경우 결실률이 매우 낮으며, 종자의 발달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증가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