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생물종
한국 전통부채를 닮은 나무가 있다?!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는 오직 한반도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
이며, IUCN Red List 지구 범위 EN으로 평가·등재되어 있는 둥근 부채 모양의 열매가 달리는 우리나라 희귀식물입니다.
우리나라 전통부채 미선(尾扇) 부채를 닮은 미선나무 열매
(A, 전래동화 속 미선 부채(2022, 반정원); B, 미선 부채; C, 미선나무 열매)
미선나무는 1917년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인근에서 정태현 박사와 일본의 나카이 박사에 의해 채집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국명인 “미선(尾扇)나무”는 우리 전통 전래동화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부채에서 유래한 것으로 둥근 부채 모양의 열매가 달리는 나무를 뜻합니다.
속명 “Abeliophyllum”은 댕강나무속을 뜻하는 ‘Abelia’와 잎을 뜻하는 ‘phyllon’의 합성어로
댕강나무 잎을 닮았다는 의미로 종소명 “distichum”은 희랍어 ‘distichos’에서 유래한 것으로 두 줄로 배열된 잎 모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미선나무 분포지역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는 전 세계적으로 오직 한반도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입니다.
또한 지구에서의 분포 범위가 매우 좁으며, 자생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IUCN Red List “위기종(EN, Endangerd)”으로 등재되어 있는 희귀식물(rare plants)이기도 합니다.
진천군 초평면용정리(제14호)가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래로 괴산군의 장연면 송덕리(제147호), 장연면 추점리(제220호),
칠성면 율지리(제221호)와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제364호),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상서면 청림리(제370호) 등 7 지역이 지정돼 있었으나
진천군의 자생지가 완전히 파괴되어 1969년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됨으로써 현재는 6 지역만이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한반도 남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자생하고 있으며, 최초 발견지인 충청북도 진천을 비롯해
괴산, 영동, 옥천, 충주, 증평, 보은, 전라북도 부안, 경상북도 안동, 의성, 문경, 경기도 고양, 여주 등에 출현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미선나무 개화 특성
(A~B, 장주화; C~D, 단주화)
미선나무는 주로 산의 가장자리나 석회암 전석지에서 자라며, 높이 1m가량의 잎이 지는 작은키나무입니다.
꽃은 암술대(style, 花柱)의 길이가 긴 장주화(pin flower, 長柱花)와 짧은 단주화(thrum flower, 短柱花) 2개의 종류가 있는데,
장주화와 단주화 사이에서만 수분이 이루어져 열매를 맺는 특성이 있습니다.
미선나무 꽃의 화색은 대부분 흰색이나 연분홍색 등 다양한 화색을 보이기도 하며 화색과 모양에 따라
상아미선, 분홍미선, 푸른미선, 둥근미선 등의 품종으로 구분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꽃은 잎보다 먼저 3~4월에 개화하며, 둥근 부채 모양의 시과(samara, 翅果) 열매를 9~10월에 결실합니다.
나무껍질은 주로 회백색 또는 회색으로 평평하고 매끄럽지만 오래되면 불규칙한 조각으로 갈라지기도 합니다
미선나무의 효과·효능 및 기대효과
미선나무 추출물을 활용한 제품
(A, 미선나무 화장품; B, 미선나무 비누)
미선나무의 잎에는 혈압조절 물질과 항산화, 산화적 DNA 손상억제 활성에 대한 보고가 있으며,
미백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상품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특허등록 제10706131호와 제10656287호에 따르면 미선나무 추출물에 항암제 및 항염증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밝혀졌습니다.
또한, 아토피 개선 효과(한국 공개특허 제 20160089256호) 및 악취제거(한국 공개특허 제20160114801 호)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치매의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미선나무 추출물을 활용한 상품생산을 위한 대량증식은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글쓴이
식물자원연구과
박사연구원 김소담, 문애라
석사연구원 김휘민, 이동형, 권신영, 최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