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생물종
숲 속의 살아있는 보석, 조롱박딱정벌레
높은 산에서만 살고 금속광택이 있어 매우 아름다운 조롱박딱정벌레류는 희귀한 곤충이며, 이들 중 2종은 한국고유종이다.
적은 개체수만이 국지적으로 살고 있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있어 보호가 필요하다.
그림 1. 야간에 먹이를 찾아 활동 중인 조롱박딱정벌레
(A: 창언조롱박딱정벌레, B: 일월멋조롱박딱정벌레)
딱정벌레아과 (Carabinae Latreille, 1802)는 주로 북반구에 분포하며, 발달된 큰 턱과 긴 다리를 가지며 야간에 지표면을 돌아다니며
지렁이, 나방, 유충 등을 포식하는 숲 속의 사냥꾼입니다(그림 1). 이들은 대부분 뒷날개가 퇴화되어 날지 못하며, 주로 기어다니며 생활합니다.
따라서 이들은 산과 계곡, 강, 도서지역 등 과 이동성이 제한된 지리적 격리 지역 및 다른 지역 간에 높은 종 및 아종 다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 2. Acoptolabrus Morawitz, 1886 동북아시아 분포도 (출처: Akiyama et al., 2020)
조롱박딱정벌레속 (Acoptolabrus Morawitz, 1886)은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 같은 동북아시아에 분포하며 (그림 2), 일반적으로 다리에 약한 보랏빛 광택과 머리와 가슴이 붉은 금속성 광택을 띄고, 딱지날개의 경우 밝은 초록빛 광택을 띠는 전체적인 외형이 화려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 3. 조롱박딱정벌레의 외부형태
(A: 멋조롱박딱정벌레, B: 윤조롱박딱정벌레, C: 창언조롱박딱정벌레)
국내에 기록된 조롱박딱정벌레는 총 3종 7아종이며(표 1) 창언조롱박딱정벌레 (Acoptolabrus changeonleei (Ishikawa & Kim, 1983)), 멋조롱박딱정벌레 (Acoptolabrus mirabilissimus (Ishikawa & Deuve, 1982)), 윤조롱박딱정벌레 (Acoptolabrus leechi (Deuve, 1990))등이 있습니다(그림. 3). 이 3종은 큰 턱과 하순기절, 가슴판, 딱지날개의 길이와 형태의 차이로 쉽게 구분할 수 있으며, 원명아종을 포함한 멋조롱박딱정벌레의 4아종들은 다양한 색과 가슴판 후각의 형태적인 차이를 바탕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표1. 한국에 분포하는 조롱박딱정벌레 종 목록
학명 국명
Acoptolabrus changeonleei (Ishikawa & Kim, 1983) 창언조롱박딱정벌레
A. leechi chircola (Kwon & Lee, 1984) 지리조롱박딱정벌레
A. leechi yooni (Deuve, 1990) 윤조롱박딱정벌레
A. mirabilissimus mirabilissimus (Ishikawa & Deuve, 1982) 멋조롱박딱정벌레
A. mirabilissimus furumiensis (Deuve, 2001) 오대멋조롱박딱정벌레
A. mirabilissimus kana (Imura, 1989) 덕유멋조롱박딱정벌레
A. mirabilissimus sangjuensis Park, 2008 일월멋조롱박딱정벌레
이들은 주로 900m 이상의 산지와 그와 비슷한 지역에서만 제한적으로 사는 고산성 곤충으로
국내에서는 강원도 지역과 백두대간을 따라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접근이 쉽지 않은 높은 지역에 살고 희귀하다 보니 이들의 자세한 생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외형 때문에 무분별한 포획과 남획의 우려가 큰 조롱박딱정벌레는 적은 개체수로 인해,
현재 창언조롱박딱정벌레 (Acoptolabrus changeonleei (Ishikawa & Kim, 1983))와
멋조롱박딱정벌레 (Acoptolabrus mirabilissimus mirabilissimus (Ishikawa & Deuve, 1982)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특히 이 2종은 한반도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endemic species)으로서, 절멸 시 다른 지역의 개체를 도입하거나 복원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위에서 말하였듯이 조롱박딱정벌레와 관련한 생물학 및 생태학적 연구는 현재까지도 미비한 상황으로,
이와 관련된 생태 연구, 서식지 보호, 인공 증식과 복원 연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환경이 바뀔 수도 있는 미래에도 귀한 조롱박딱정벌레들이 숲에서 계속 살아가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이들을 보호하고 이들의 서식지인 숲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노력과 관심이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글쓴이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 곤충분류연구실
연구원 한규영, 신영민, 어승수, 김무성, 최정환, 강준영
연구사 김일권, 김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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