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오래! 수목원교육
생태전환, 2022 수목원교육
국립수목원은 아이들이 자연에 대한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자연을 탐구하고 자연의 원리를 깨닫게 돕는 것이 기후위기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가 제시하는 생태전환교육의 새로운 길입니다.
기후위기와 전염병 대유행 시대에 우리는 미래교육을 상상해 봅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는 ‘생태전환교육’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태전환교육이란 점차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대응해 생각과 관점을 바꾸는 교육을 말합니다. 새로운 교육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전환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생태전환’입니다(남미리, 2021). 그동안 당연하게 수용해왔던 삶의 방법을 의심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 지속 가능한 생태문명을 위한 총체적 변화를 추구합니다. 환경·생태·산림교육은 생태전환으로 교육 역사 최전방에 서게 되었습니다. 교실을 벗어나 숲을 탐험하는 산림교육은 대안적 교육으로 생태전환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생태전환교육의 목표는 또한 기후위기를 대비하는 유네스코의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for 2030)과 같이 사회 협력과 통합적 노력을 강조합니다(정건화, 2019).
국립수목원은 자연 생태계에 대한 바른 인지를 제공함으로 우리 아이들이 흔들리는 ‘대전환’의 시대에 스스로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안만을 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늦기 전에 불안을 잠재울 새로운 길을 제시하려 합니다. ‘생태전환’의 근본적 변화를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아이들이 자연에 대한 애착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수목원교육의 목표입니다.
우리는 먼저 상당수의 디지털네이티브 아이들과 도시에서 성장한 어른들이 생태맹(Ecological illiteracy)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인지합니다. 환경학과 정치학을 가르치는 데이비드 오어(David W. Orr) 교수는 자연을 비롯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지닌 아름다움을 감상할 능력이 결여된 상태를 생태맹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1).
생태맹의 극복은 이 세계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이해하고, 생물과 비생물의 구성원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조화롭게 상호작용하는지 원리를 아는 것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자연의 원리에 맞춰 우리 스스로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기후위기 대전환의 시대에 우리가 제시하는 새로운 길입니다.
1) Orr, David W. 1992. 『Ecological Literacy』, Education and the Transition to a Postmodern Words, State Univ. of New York Press.
[숲이오래 I]
5세부터 시작하는 국립수목원 수목원교육은 아이들이 ‘생명’이 무엇인지 탐구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숲에서 걷고, 뛰고 노는 것으로 자연과 친해집니다. 아이들은 흙, 햇빛, 물, 날씨, 바람의 비생물요소를 소재로 한 오감놀이를 진행하며 ‘살아있는 것’과 ‘살아있지 않은 것’의 차이를 스스로 알아갑니다.
[숲이오래 II]
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은 생명활동이 이루어지는 생물의 ‘서식지’를 관찰하고 탐구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나무친구’를 사귀며, 관계 맺기를 기반으로 한 자연과의 감성적 경험을 쌓아갑니다.
[산림생물학교 I]
초등학교 3~4학년 아이들은 국립수목원의 다양한 동식물의 ‘한살이’를 관찰합니다. 생물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는 한살이(일생)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포유동물, 산새, 곤충, 식물로 대표되는 각 생물군의 한살이를 관찰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각 생물군의 상호작용과 산림생물과 생태계 보전 개념을 배웁니다.
생명활동에서 생물종 한살이까지 우리는 아이들이 숲생태계와 생물종을 바르게 인식하고, 자연에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했습니다.
[산림생물학교 II]
한껏 성장한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은 이제 생태계를 보전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생태소양을 갖추기 위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합니다.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을 통해 ‘건강한 생태계’란 무엇인지 탐구하고, 지속가능한 숲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 조상의 전통생태지식과 미래 기술을 알아봅니다. 자연을 보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을 수행함으로 우리 아이들은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능력을 키울 것입니다.
[산림생물학교 III]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지구 생태계의 식물과 곤충을 연구하는 ‘학자 되어보기’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산림생물종 연구기관인 국립수목원은 차세대 생물학 연구자의 꿈을 응원합니다.
국립수목원은 오는 4월, 새로운 「숲이오래」와 「산림생물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 미래세대와 자연을 이어주는 수목원교육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숲으로 오는 아이들을 맞이하겠습니다.
참고문헌
남미리 (2021), 생태전환교육, 방법의 전환보다는 생각의 전환을!, 교과교육 2021 여름호(243호).
정건화 (2019), 지구야 변하지 마라, 우리가 변할게, The K 매거진.
Orr, David W. (1992), Ecological Literacy, Education and the Transition to a Postmodern Words, State Univ. of New York Press.
글쓴이
전시교육연구과
임업연구사 정성희, 석사연구원 신상은, 김영주
연구원 김보경, 임업연구관 이정희